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자신의 일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성공까지 다가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실패로 인해서 일을 성취하는 과정에서의 타격이 두려운 사람들은 실패 때문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공을 향한 발걸음의 보폭을 작게 설정한다. 아주 작은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자며.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이 사회의 속도 속에서 이 느린 걸음은 성공보다는 실패 쪽으로 기울어진다. 실패가 두려워서 몸을 사렸더니 오히려 실패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35년 넘게 비즈니스의 위험 요인을 연구해 온 스티븐 앤더슨은 성공으로 향하기 위한 방향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를 통해 설명한다. 1994년부터 2018년 사이에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의 주주들에게 보낸 21통의 편지들을 분석한 스티브 앤더슨은 그 속에서 제프 베조스가 생각하는 성공의 14가지 원칙을 발견한다. 《베조스 레터》는 베조스의 편지를 통해 아마존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던 방법들을 설명한다.



실패가 항상 나쁜 것이 아니라면 실패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고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낸다.



스티븐 앤더슨은 이 성공의 14가지 원칙을 베조스가 심혈을 기울였던 반복 가능한 성장 사이클에 적용한다. '테스트 - 구축 - 가속화 - 확장'이라는 성장 사이클로 아마존의 성장을 설명하며 다른 기업과 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시킨다. 하지만 이 구조보다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베조스가 생각하고 있는 관점임을 강조한다. "비즈니스 위험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성공적인 실패를 장려할 것." 성공적인 실패라니, 이보다 더 역설적인 말이 있을까.



조스는 '성공적인 실패'라는 개념을 신뢰한다. 그 학습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 의도적으로 실패를 도입한다. 만약 베조스가 뭔가를 시도했는데 효과가 있다면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만약 효과가 없다면 그는 그 시도가 효과를 발휘할 새로운 방법 혹은 그 시도 자체를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다.



위험을 감수하고 위험에 투자하면서 의도적으로 '실패'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베조스 레터》의 전체를 관통한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성장 과정에서 이 생각은 가장 큰 핵심으로 작용한다. 예로 아마존에서 시행했던 지숍(개인에서 기업까지 누구나 온라인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은 실패했지만, 베조스는 이를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로 다시 적용하여 성공으로 이끌어낸다.


아마존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보거나 혹은 익숙한 소비자라면 《베조스 레터》에서 말하는 아마존의 서비스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이 불러온 혁신을 쉽게 느낄 수 없었던 나로서는 《베조스 레터》 을 읽으며 국내 소셜 커머스들의 운영 방식들을 떠올렸다. 놀랍게도 이미 아마존이 가져온 혁신을 국내 소셜 커머스의 서비스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정 금액 구매를 하면 무료 배송과 프라임 제도를 도입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따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까지. 이미 국내에서도 성장의 원칙들이 조금씩 적용되고 있었던 셈이다.




데이원은 아마존의 직원들에게 창업 첫날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되새기도록 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심지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그들의 끈질긴 집념을 보여준다.



《베조스 레터》를 읽으며 기업 정신으로도, 혹은 개인적인 정신으로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 하나는 '데이원'이었다. "언제나 첫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1997년 첫 베조스 레터의 사본을 덧붙이며 베조스는 자신의 신념을 다시 다짐한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물론이며, 현재 놓인 위치,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있을 수 있도록 만든 그 첫날의 마음가짐을 한번에 바라볼 수 있는 그의 식견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 우리는 초심을 잃어 방황의 길에 놓이기도 하니까.


위험을 받아들이는 마인드와 언제나 데이원의 마인드. 어쩌면 성공까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그런 마인드조차 가지려 하지 않는 태도는 아닐까.


"

저는 우리 모두가 열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열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열정이 우리를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열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