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 더 아프고 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단단한 심리 상담
일레인 N. 아론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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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의 마지막은 언제나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을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어떨까? 현실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사랑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는 과정에서는 많은 것들이 충돌하기 마련이니까. 연인들은 이 마찰 속에서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사랑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모든 연인이라면 사랑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찾고 있으리라.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저자 일레인 N. 아론은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심리학계 최초로 제안하며, 남들과 다른 예민함과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은 저자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질 차이를 이해하며 천천히 관계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민감한 사람들은 주변의 이해와 도움이 뒷받침된다면 열정적이고 행복한 사랑이 가능한 이상적인 존재임을 밝혀낸다.

이성적으로는 천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천국을 상상하고 찾으려는 시도는 삶을 더욱 거대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사랑에 빠지는 일이 좋은 이유는 이성적인 관점을 거부하고 매우 확장적이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 p. 205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이 주는 황홀감과 행복감에 도취되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때로 찾아오는 갈등을 두려워하며 사랑하기를 주저한다. 일레인 N. 아론은 그런 사랑에 앞서서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보길 권유한다.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민감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지 아닌지를 파악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랑을 지속하기 원하는 연인들은 앞으로의 사랑을 위한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을 읽기 전 앞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나는 민감한 사람에 속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랑을 추구하는지 곱씹어보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이상형에 대한 생각이나 이전의 사랑을 되돌아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특정한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에게 빠지기도 한다. 가르침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행동에 대응하다보면 어떻게든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p. 197

영화 <라라랜드>를 좋아하는 것도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꿈을 위한 경적을 울려주며 그녀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을 채워주는 관계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이상형을 꿈꾸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든 나를 성장시키도록 만들어주는 사람을.

하지만 이런 이상형을, 이런 사랑이 시작되기를 바라기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일레인 N. 아론은 말한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 것도 결국 자신을 위한 사랑에서 비롯됨을 이야기하며,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니까, 민감한 사람이라면 타인을 사랑하고 있지 않아도 사랑을 계속 해야한다. 바로 자신을.

이제 우리는 사랑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사랑을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고 지속하려는 욕구'로 건조하게 정의했지만 이제는 상대방에 자기를 투영하게 하는 특징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랑은 자기를 향한 것이다. / p. 405

사랑 앞에 우리가 갈등을 빚는 이유는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나왔던 셈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먼저 이루어져야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연인과의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을 읽으며 자신의 심리를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서로가 이해하고 도와주며 더욱 단단한 사랑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민감한 당신의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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