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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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찰리 브라운. '기분이 좋지 않아서 생각을 할 수가 없어' , '부담이 너무 커 부담이 나를 짓누르네' , '날 미워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줘' 등 조금은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대사를 하는 찰리 브라운이 귀여워보일 때가 있다. 사실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오늘은 조금 힘들다고 생각되는 날. 우리가 50년이 지난 지금도 《피너츠》의 찰리 브라운을 사랑하는 이유는 모두가 때로는 힘든 날을 보내기 때문이 아닐까.






어딘가 걱정이 있는 듯한 표정의 찰리 브라운은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야구팀을 맡고 있다. 시합에서 이긴 적은 거의 없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또 도전한다. 야구팀은 매번 지고, 연날리기는 성공해본 적이 없고, 스누피와 친구들은 그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는다. 더구나 그가 좋아하는 빨간 머리 소녀도! 그러나 늘 걱정하면서도 그 속에는 스누피와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무것도 아닌걸, 찰리 브라운.

넌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야.



때로 우리는 타인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대할 때가 있다. 타인에게서 상처받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스스로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셈이다. 《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의 찰리 브라운은 딱 그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자신을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여자 아이에게조차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그래서 《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를 읽는 동안 때로는 찰리 브라운에게 즐거운 일들이 일어나길 바랐다. 항상 근심걱정인 표정을 짓고 있는 찰리가 조금이라도 웃는 모습이 나타나길. 침대에 누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비춰졌나보다. 하는 일마다 죄책감을 느끼는 그가 죄책감을 떨쳐 버리는 날이 오길 응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새로운 철학을 개발했어…

오늘은 오늘 몫만큼만

두려워하는거야!



매일 좋은 일이 일어나기란 어렵다. 힘들고 걱정이 많은 하루 끝에, 찰리 브라운의 철학이 담긴 《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동글동글한 귀여운 그림체에 어느새 미소를 띄고, 오늘 밤은 잘 잘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잠들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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