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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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는 침대 없이 못산다. 만약 내가 스마트폰이라면, 침대는 충전기와도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러나 취준생인 나에게 침대는 쥐덫 같은 존재다. 늘 완벽한 하루를 위한 계획을 침대 위에서 세우곤 하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침대에서 세운 계획대로 살았다면, 나는 지금쯤 아주 폼 나는 인생을 살고 있을 텐데.

폼 나는 인생을 살지 못하는 내게 시작의 기술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라는 부제목은 책을 펴는 동안에도 침대에 누워있던 나의 뼈를 강타했다. (그래서 자세를 고쳐 잡아 정자세로 앉아 읽었다.) 그동안 여러 자기 계발서에서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한 효과적인 수많은 방법들을 제시했지만 나를 크게 바꾸지 못했다. 시작의 기술은 바로 그 점부터 꼬집고 들어간다.

 

나는 여러분에게 네 안에는 호랑이가 살고 있으니 네 안의 짐승을 깨우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첫째 여러분은 호랑이가 아니고, 둘째 역시나 여러분은 호랑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얘기도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있겠지만 도저히 낯간지러워서 나는 그런 말은 못하겠다. 나에게 그런 일은 억지로 메이플 시럽을 한 바가지 먹으라는 말과 같다. 고맙긴 한데, 사양하겠다. (p. 17)

 

저자 개리 비숍은 우리에게 답을 찾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바로 그 답이라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침대에서 하는 생각들은 모두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7가지 단언의 문장을 제시한다. ‘나는 의지가 있어’,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까지 7가지 문장들은 우리가 오로지 현재의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만든다.

 

이불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날도 있을 것이다. 출근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을 것이다. 맡은 책임을 다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할 일을 한다. 매일 우리는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활동들을 하면서 산다. 이 말은 곧 이미 당신은 생각과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p. 139)

 

시작의 기술를 읽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불 속에서 이미 완벽한 계획을 세웠지만, 그것을 이행할 기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루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나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야.’라는 번지르르한 포장으로 나의 게으름을 감싸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 이건 신중한 게 아니고 게으른 거야.

완벽하고 성공적인 삶을 시작하기 위해 특별한 기술은 없다. 딱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 지금 바로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날 용기. 솔직히 우리 모두는 각자가 원하는 아주 폼 나는 인생을 사는 방법을 몰라서 살지 않은 것이 아니다. 방법은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싫었던 것이다. 지금의 삶이 좋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말이다.

 

당신의 삶, 당신의 성공, 당신의 행복은 모두 당신 손에 달렸다. 변화할 수 있는 힘, 놓아줄 힘, 모험을 하고 잠재력을 펼칠 힘은 모두 당신의 손이 닿는 곳에 놓여 있다. 기억하라. 누구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다. 누구도 당신을 바꿀 수 없다. 이런 것들은 모두 당신의 책임이다. 변화를 환영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때가 어디 있겠는가? (p. 204)

 

부디 내일 아침의 나는 시작의 기술을 읽고 이 리뷰를 쓴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침대 위의 몽상가여, 이제는 침대 속에서 나올 시간이다. 몽상을 하더라도 침대 밖에서 하도록 하자. 당장 침대 밖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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