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온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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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늘 들리던 크리스마스 캐럴 대신에 내 귓가에 더 많이 들리던 노래들이 있었다. 길을 걷다가도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들 사이에서 들렸던 익숙한 리듬들은 모두 한 영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전히 많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 주역이었다.

영화 평점 어플리케이션 왓챠에서 퀸을 모른다고 이야기 하는 이들에게 당신은 이미 퀸을 알고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라는 댓글 평으로 유명해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많은 명곡들을 남긴 채 이제는 전설이 되어 버린 락 밴드 퀸의 탄생 과정을 그려낸다. 물론, 퀸의 탄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말이다. 영화의 선풍적인 인기가 조금은 사그러진 후에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극장을 나오면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라이브 에이드가 뇌리에 박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여전히 발을 구르고 박수를 치는 것에 둠칫둠칫 반응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그 여운은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그림이나 역사 소설처럼 상징적 진실을 담아내려 한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 나중에는 덱스터 플레처 감독의 지휘 아래 주연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되어 갔습니다.’ 여러분이 스크린에서 본 배우들의 모습은 대부분 즉흥적인 연기입니다. 이런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우리 복입니다.

(p.6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의 서문중에서)

    



 

그리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오피셜북이 출간되었다.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가 영화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감독과 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는지, 그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등 영화에서는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 이전에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잘 알지 못한 채 영화를 관람한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더욱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를 영화보다 더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그저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프레디에게 집중한 나머지 그의 감정선만 따라가다 보니 놓쳤던 것들을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준다.

    

 

프레디의 이야기는 어느 이민자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프레디는 이민자라는 신분 때문에 불안정함을 느꼈고, 어디서도 소속감을 얻지 못한 채 정체성을 찾아 방황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레디를 독특하게 만든 그 모든 것들이, 그가 인생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주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정체성이다. 프레디에게는 여러 가지 얼굴이 존재하고, 나는 그중 어느 하나가 나머지보다 진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 36)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던 라미 말렉이었다. 생전의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그는 인공 뻐드렁니를 착용하고 있었어야 했으며, 프레디가 입었던 화려한 의상들을 똑같이 입으며 재현했고, 더 나아가서 프레디 머큐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고스란히 따라하며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에게는 그가 마치 또 한 명의 프레디 머큐리인 것처럼 연기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이전의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서 아는 것이라곤 <박물관이 살아있다2>가 전부였으나 이제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영화가 생겨 반가울 뿐이다.





영화 스크린 속 장면이나 촬영장의 비하인드 사진들은 그들이 이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갖은 노력들을 했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 에이드에 대한 연출 기법을 자세하게 서술했는데, 그 방식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장면이라는 것에서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촬영 당시에는 그저 라이브 에이드 공연장을 재현해낸 무대 하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영화의 감동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 혹은 영화를 통해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팬이 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어디선가 ‘Ay---o' 소리가 들리며, 당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프레디와 퀸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이어나가고자 만든 영화예요. 듣는 이를 미소 짓게 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진 퀸의 전설적인 노래들요. 전 세계 어디서라도 스포츠 경기장에서 <We Are the Champions>이 흘러나오면 옆자리에 누가 앉았든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죠. 그때 느끼는 감정이야말로 제가 영화에 담고 싶었던 거예요. 프레디의 이야기가 주는 울림과 더불어 그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p.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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