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내가 좋다 - 불친절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혼자살이 가이드
게일 바즈-옥스레이드 외 지음, 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가장 곁에 있던 사람의 부재로 생긴 빈자리가 주는 공허함과 외로움은 때때로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 꼭 둘이라는 법칙은 없지만, 혹여나 나의 옆자리를 채워주던 사람과의 이별은 때때로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곤 한다. 특히 그 사람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기대고 있었는지에 따라서 그 충격의 강도는 달라진다.

《혼자인 내가 좋다》는 언젠가는 싱글로 돌아갈 우리 모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저자인 게일 바즈옥슬레이드와 빅토리아 라이스는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독자들에게 ‘싱글 라이프’ 가이드라인을 전한다.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한 게일은 마지막 이혼을 끝으로 스스로 두 아이를 케어하며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쉰이 되던 해에 남편 마이클이 폐암으로 사망한 빅토리아는 그의 빈자리에 대한 쓸쓸함을 느끼지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두 저자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별과 이혼을 겪은 독자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곧 인생의 CEO가 되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업을 세워 가꾸는 셈이다. 누군가 더 나은 길로 이끌어주기만을 바란다면, 다음과 같이 자문해보자. 내 삶을 남에게 맡겨둘 것인가? 만약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몇 년이 걸리든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인가? 희망은 단기 전술일 뿐, 확실한 전략이 아니다. (p. 26)

‘CEO of Everything’이라는 원제에 맞게 《혼자인 내가 좋다》는 계획된 싱글의 삶으로 들어서는 길을 보여준다. 싱글로 돌아온 자신의 삶을 한탄하기보다는, 앞으로 무궁무진한 방향으로 가꿔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준비들이 많이 필요하다. 우선은 자신의 옆자리로부터 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무너지는 것보다는 자신이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되돌아볼 것을 게일과 빅토리아는 권유한다. 두 사람의 삶 속에서 자신이 포기하고 놓쳤던 것들에 집중할 것을 말이다.

다시 땅을 딛고 일어서려면, 먼저 내가 넘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마침 가던 길이 고르지 않았을 뿐이다. 흙을 털어내고 일어서면 그만이다. 절망 속에서도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만사가 귀찮아져서 한동안 집안일을 놓아버릴 수는 있지만 그것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p. 50)

싱글로 사는 삶에 익숙해지고 나면, 앞으로 계속될 싱글의 삶에서 올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을 이야기한다. 혼자로서 해야 될 경제적 자립과 또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이 무엇이며, 어디서 그것들을 충족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적어 내려갈 것을 권유한다.

싱글이라고 해서 괴로움을 혼자 참고 견디라는 법은 없다. 괴로운 심정을 토로할 친구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이때 친구의 역할은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다. 나의 고통을 대신 떠안으려 한다거나, 내가 놓인 상황을 비난하려 들면 곤란하다. 친구를 만드는 것 말고도, 스스로 편안해질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자. 일기를 쓰거나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다. (p. 225)

책은 전반적으로 사별과 이혼 후의 홀로 남아 살아갈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는 방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혼자인 내가 좋다》를 읽다 보면, 반드시 기혼 여성의 싱글 라이프를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아주 오랜 연인을 두고 있거나, 혹은 내 삶을 놓쳐버린 채 상대만 바라보았던 연애를 하고 있다 이별을 맞이한 여성에게도 《혼자인 내가 좋다》 속의 조언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철없던 연애가 끝났을 때, 지금보다 많이 어렸던 나는 그 시간을 견디기 너무 어려웠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로 인해 이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다시 나의 시간을 온전히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과정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중심에 스스로 서 있을 생각을 하니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전보다는 성숙한 모습으로 내 곁을 내주게 되었다. 그러니 《혼자인 내가 좋다》에서도 말했듯이 이별에 무조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바꿀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니까.

지금 서 있는 곳은 출발점도, 도착점도 아니다. 홀로서기가 능숙해질 때까지,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당신이 헤쳐온 길을 한 번 돌아보라. 이번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바라보라.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흥분되면서도 두려울 것이다. 중요한 건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p. 2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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