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 네코노히에 이어 큐라이스 작가의 또 다른 캐릭터 《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네코노히의 노랗고 통통한 몸매가 매력 포인트였다면 스나오카 씨의 매력 포인트는 친절하지 않아 보이는 뚱한 표정과는 사뭇 다른 행동들이다. 얼굴은 사나워 보일지 몰라도 친절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스나오카 씨. '츤데레'라는 수식어, 그 자체다! 



   모두가 생각하는 스나오카 씨의 본 모습은 이렇게 사납고 맹렬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보면 가차없이 무서운 표정을 짓고는 하지만 그 속에는 사실 여린 감수성이 풍부한 스나오카 씨다. 스나오카 씨의 에피소드를 계속 해서 읽다 보면 그의 표정은 더 이상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페이지를 접는 순간에는 정감이 느껴진다!




  누구보다 여린 감성을 보여주는 스나오카 씨는 의외로 과격한 액션 영화보다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드라마를 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어떤 이들보다 타인의 슬픔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능력이 탁월한 스나오카 씨다. 직장에서도 무서운 상사, 동료로 보일지 몰라도 직원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들을 챙겨주고 다독여주는 스나오카 씨에게 반해 그를 좋아한다. 옥상 위에 서서 사탕을 물고 있는 모습마저도 멋있게 바라보는 직원이 있을 정도!




  사실 스나오카 씨의 매력은 엄청난 '딸 바보'라는 것에서 오지 않을까 싶다. 스나오카 씨는 딸 스나코를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로, 딸을 향한 엄청난 사랑을 보여준다. 마치 늑대의 부성애를 고스란히 보여주 듯, 티벳 여우인 스나오카 씨도 굉장한 부성애를 보여주신다. (스나오카 씨의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정체성을 의심한다. 개인적으로 생각으론 티벳 여우보다는 늑대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딸에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한 아빠로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네코노히와는 또 다른 매력의 소유자로, 스나오카 씨의 다른 에피소드도 매우 기대된다.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의 마지막에는 큐라이스 작가의 또 다른 캐릭터 네코노히와 컬래버레이션 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훗날 함께한 에피소드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츤츤해서 더 좋은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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