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공간 - 평행우주, 시간왜곡, 10차원 세계로 떠나는 과학 오디세이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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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여행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로 사용된다. 주인공들은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를 오간다. 혹은 타임 머신과 같은 기구가 없어도, 터널이나 특정 장소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한다. 시간 여행자들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바로 잡거나 혹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보고 돌아와 미연에 방지한다.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그래서 우리는 이런 시간 여행이 단순히 즐겁고 발칙한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로 시간 여행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일까?
  미래학자 미치오 카쿠는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물리학의 영역들을《초공간》을 통해 설명한다.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 높은 차원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시작을, 미치오 카쿠는 수학과 물리학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세계를 넘어서 우주로 나아가 양자역학, 시간 여행, 블랙홀과 웜홀, 평행 우주의 세계를 그려내고 우주의 미래까지 우주 물리학에 관한 광범위한 과정을 500여 페이지에 담아낸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잉어와 상상력을 벗어나 있다. 잉어와 나 사이의 거리는 수십 cm밖에 안 되는데, 수면을 경계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잉어와 나는 서로 왕래할 수 없는 다른 우주에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두 우주 사이의 경계는 얇디얇은 수면일 뿐인데, 잉어는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자기가 사는 곳이 유일한 세상이라 믿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p. 22)

  미치오 카쿠는 독자들이 복잡한 초공간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 종교, 철학을 오가며 설명한다. 자신의 경험을 털어 놓으며, 또 다른 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흥미롭게 시작한다. 이외에도 과학과는 거리가 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SF 관련 영화나 소설의 줄거리를 인용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인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 등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소설을 설명 방식에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흔히 '물리학의 언어는 수학'이라고 말한다. 갈릴레오는 "우주의 언어는 수학이다.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주라는 위대한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물리학(자연)은 수학으로 서술된다. (p. 514)

  《초공간》은 '자연은 근본적인 단계로 갈수록 단순해진다'라는 전제 조건을 기반으로 전개된다. 다시 말하자면, 차원이 높아질수록 물리학 분야는 조금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미치오 카쿠는 차원의 이야기를 수학자의 시선부터 시작한다. 0차원의 점, 1차원의 선, 2차원의 길이와 폭을 가진 면, 3차원의 길이, 폭, 깊이를 가지고 있는 입체도형까지, 수학의 관점에서 차원이 더 깊어지기 시작하고 이내 물리학적인 관점에서의 고차원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공간 이론이 어떤 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구성되었는지 미치오 카쿠는 오랜 시간을 통해 설명한다.

  창조의 과정도 경이롭지만, 다른 우주로 통하거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웜홀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더욱 경이롭고 신기하다. 평행우주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 이미 정해진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p. 345)

  양자이론까지 도달한 그는, 어쩌면 독자들이 가장 궁금했을 시간 여행, 평행 우주, 블랙홀과 웜홀의 세계에 대해 설명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극히 발달한 문명을 가지지 못해 시간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광활한 우주 너머의 세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자체로 굉장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이 우주 어딘가에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고 생각해보라
  《초공간》에서 보여준 우주의 미래처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또 다른 차원의 우주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은 계속될 것이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우주 용사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렇게 외쳤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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