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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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9년 7월 16일. 달에 무사히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이글호에서 두 명의 우주인이 내렸다.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자국을 남기면서,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얀 우주복을 입은 한 우주인이 펄럭이는 성조기 옆에 서 있는 사진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는 최초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 우주선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되었을까?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에서는 최초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 우주선 아폴로 8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구 밖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로 가고자 마음먹는다. 인류의 호기심은 끊임없는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거쳐내면서 목표에 도달하려는 욕구로 변해간다. 책의 저자 제프리 클루거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을 통해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 우주인으로서의 임무, 그리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로켓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 있지만, 우주라는 새로운 지평으로 건너갈 수 있는 건 오직 인간의 정신뿐입니다. (p.255)

  '인류의 달 탐험'을 주제로 하여 천문학, 우주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은 굉장히 흥미롭게 쓰여 있다. 저자 제프리 클루거는 제미니 호와 아폴로 8호의 선장인 공군 출신 프랭크 보먼을 주인공을 하여 마치 하나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보먼이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언급하며 우리에게는 낯선 아폴로 8호의 일등 공신을 소개한다.
  공군과 우주비행사를 넘나들며 여러 테스트를 거치는 보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들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신체 조건'이 1순위인 우주비행사의 조건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거나 비행이 미뤄지는 우주 비행사들의 모습을 보면 함께 아쉬움이 들기도 하고,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 나가며 많은 의사들의 실험 과정(배변, 눈물, 땀 및 속옷 채취)을 그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는 함께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만큼 저자 제프리 클루거는 마치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것처럼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방대한 기록과 심층 인터뷰를 날카롭게 그의 시선으로 엮어 놓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 누구라도, NASA 관리부에서 승인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우주선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보먼의 말이었다. 노스 아메리칸 사에서는 보먼이 그 NASA 관리부였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말을 어기지 않았다. (p.176)

  인류가 최초로 달에 땅을 밟는 과정까지, 아니 최초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는 과정까지는 실패와 성공이 거듭되었다. 이전의 실패를 바탕으로 다음 우주선을 새롭게 보완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드디어 인류가 최초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을 보면서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던 일이었기에 이 성공은 더더욱 빛을 발한다.

  아폴로 8호와 이들의 우주를 향한 모험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패보다는 성공을,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요즘 사회에서, 아폴로 8호의 도전은 달 착륙이라는 위대한 진전을 위해 묵묵히 수많은 기술적 난관과 희생을 견뎌낸 이들의 노력을 보여 준다. (p. 8)

  달 착륙 이후 50년의 시간이 흘렀고 우주기술은 크게 발전했다. 인류는 값진 경험을 통해서 기술 혁신을 일으켰고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모든 과학자와 우주비행사 덕분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아폴로 11호에 대한 기억 속의 옆자리에는 아폴로 8호가 고스란히 자리 잡을 것 같다. 최초로 달로 도약했던 그 위대한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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