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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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뉜다. 사람의 심리상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다. 싫어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순간순간 끓어오르는 분노에 관계가 살짝이라도 틀어질 기미가 보이면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나 지친다. 편하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행동 패턴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지금까지도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기억에서 회자되고 있는 정신과 의사 송형석은 《위험한 심리학》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제시한다. 관계를 유지하기에 앞서 사람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처 방법을 세우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위험한 심리학≫은 심리학 이론에 따른 성격 분류에 앞서, 먼저 사람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첫인상에서 우리가 타인을 파악하는 방법과 그것에서 오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모든 사람들을 그 방법에 맞게 대할 수는 없지만,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할지 갈피를 잡도록 도와준다. 이후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리학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대상관계이론, 자기 심리학 등 흔히 알려진 심리학 용어를 이용해 사람들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이제 사람들을 심리학 이론에 따른 성격 분류를 시작한다.

 

 

 

 

 

 

저자 송형석은 심리학 이론에 따라 크게 사람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처음부터 명령하듯 대하는 사람, 늘 대화의 중심이어야 하는 사람 등을 포함하고 있는 관심에 목마른 사람들, 로봇 같은 사람, 뜬구름만 잡는 사람 등이 포함된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인과 눈도 못 마주치는 사람, 일이나 생활에 융통성이 없는 사람 등을 포함한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분한다. 저자 송형석이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환자들이나 주변 인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들이라고는 하나,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저자 송형석은 단순히 그들을 분류함으로써 우리가 단순히 타인들을 대하는 방법만을 얻게 하지 않는다.

  타인은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 같은 존재들이다. 타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p.13)

  타인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늘 '겸손함'을 간과하게 된다. 타인에게 멋대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위험한 심리학≫은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 많은 유형 중에 나도 어딘가에 해당되지 않을까? 스스로 나를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비추다 보면, 여러 유형들에 한 번씩은 포함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성격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기에 어떤 한 유형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위험한 심리학≫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그나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단순한 책은 아니었던 것이다. 혹시나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내가 그런 모습을 보임으로써 나도 타인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위험하다. 부끄러운 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기 때문이다. 글쎄, 이 책으로 나의 마음속이 다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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