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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415/pimg_7018331801885697.jpg)
탕. 탕. 탕. 온 힘을 다해 날린 퍽이 골문을 지나 그물을 열심히 흔들고 같은 팀원들이 나를 향해 달려온다. 서로 얼싸안은 채 게임의 끝을 알리는 휘슬 소리를 들을 때. 그보다 짜릿한 일은 없다. 모두가 우리의 승리를 축하해주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듯한 이 기분. 모든 것이 내 발아래에 있는 것 같은 느낌들을 잊지 못한다. 그 느낌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긴다. 다음 날의 훈련을 위해 충분한 휴식도 잊지 않은 채. 만약에 그가 그날 밤을 아무 일없이 보냈더라면, 베어타운의 하키팀은 어떻게 됐을까?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라는 ≪베어타운≫의 첫 구절은 읽자마자 흥미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인 ≪베어타운≫은 해마다 점점 일자리가 줄어들자 사람들이 떠나 계절마다 숲이 빈 집을 집어삼키는 작은 마을 '베어타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스웨덴 출신인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소설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베어타운≫의 첫 장을 펼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눈 덮인 설원 속의 베어타운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건 찰나의 순간들뿐이지.
하지만 페테르, 그런 순간들이 없으면 인생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