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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키
D. M. 풀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데드키 D.M.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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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아이리스는 이탈리아 억양을 흉내 내며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묘지에서 절대로 훔치지 마라. 귀신들의 잠을 깨울 수도 있으니까.”]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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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키>>1978년과 1998년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1987년의 베아트리스와 맥스 그리고 1998년의 아이리스. 이 세 여자가 은행에 퍼져있는 범죄를 파해치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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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1978년의 이야기이다.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신분과 나이를 속이고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에 취직하게 된다. 그 곳에서 맥스를 만나고 둘은 이내 친해진다. 맥스는 알 수 없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베아트리스의 이모 도리스가 쓰러지자 도리스의 비밀금고 열쇠인 ‘574’를 훔치고, 베아트리스에게 다른 열쇠들을 맡기는 등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베아트리스는 맥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또 도리스에게 얽힌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퍼스트뱅크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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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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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의 이야기는 아이리스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아이리스는 토목공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 건축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따분한 일들을 하던 중 클리블랜드 퍼스트뱅크의 조형도를 그리는 업무를 받고 퍼스트뱅크로 출근하며 일을 하기 시작한다. 건물을 치수를 재고 기록하며 아이리스는 망한 은행 안에 모든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개인의 물건 뿐만아니라 중요한 서류까지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그녀는 건물에서 일을하며 여러 물건들을 발견하고 마침내 ‘574’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퍼스트뱅크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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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648페이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속도감있게 읽혔다. 수많은 음모를 숨기는 D.M.풀리의 글을 보며 감탄을 안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친숙하지 않은 은행이라는 공간과 모든 것이 그대로 보존된 은행안의 상황은 호기심을 꾸준히 자극하며 아이리스에 이입하여 책을 읽게 했던 것 같다. 연초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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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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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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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1-15는 내 친구를 죽인 권총을 날 향해 겨눈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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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6살의 흑인소녀인 스타의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지만 변하는 것이 없는 현실인 흑인차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16살의 소녀인 스타는 파티에 갔다가 어릴 적 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 파티에서 갱단의 싸움이 일어나 친구인 칼릴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파티를 벗어났다는 안도도 잠시 경찰이 칼릴의 차를 세우고 칼릴의 몸을 수색한다. 경찰관에 자신의 차로 잠시 걸어가는 사이 칼릴은 스타에게 괜찮냐 묻으려는 듯 차로 고개를 숙이지만 경찰관은 그런 칼릴에게 총을 쏴 죽인다. 그 후 칼릴의 상태를 살피러 나온 스타에게도 총을 들이밀며 고함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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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뒤 난 엄마와 경찰서를 나왔다. 우리 둘 다 알았다. 이 일이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거라는 걸.”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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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엄마와 함께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게 된다. 삼촌이 경찰로 근무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백인경찰과 흑인 사이에는 큰 갭이 있었다. 취조실에 들어간 스타는 경찰들에게 자신이 본 이야기를 하지만 경찰들은 칼릴의 범죄연류 유무만을 중점적으로 묻고 총을 쏜 1-15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 후 경찰은 1-15가 한 일는 정당한 것이며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는다 발표를 하고, 스타와 칼릴이 사는 가든하이츠는 전쟁같은 시위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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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의 이야기는 먼 과거가 아니라 지금 세상 어디에나 일어나는 일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인종을 차별하고 있다. 비단 미국이나 유럽권이야기만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일들 못지않게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고 심지어 욕설과 폭행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마저 있는 상황이다. 물론 모두가 이런 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 속의 스타의 친구들인 크리스나 마야, 헤일리 같은 사람들은 차별없이 모두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차별이 남아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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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제대로 해도 가끔 상황이 안 좋은 경우가 있죠.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걸 멈추면 안 돼요.”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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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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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 김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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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야?” 이 말에는 왜 가진 것도 별반 없는 아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 오는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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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심리학>의 작가인 김영헌은 25년 차 베테랑 검찰 수사관으로 현재도 검찰청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며 사기, 횡령과 같은 사건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따지고 본다면 사기나 속이는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보았던 케이스들의 양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 기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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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분야 책을 읽는 것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럼으로써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도 당신이 많이 안다고 생각되면 손쉽게 장난을 치지 못할 것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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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작가가 생각하는 사기, 속임수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누군가 사람을 소개할 때 이해관계가 없는지 생각해 보고, 전문성이 있다고 신뢰하지 않는다.’ 알고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부터 왜 흔히 전문직이라 하는 의사, 변호사, 기자 등의 똑똑한 사람들마저 사기에 걸리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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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사기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속임수였다. 의사가 자신의 인센티브를 위해 비싼 시술이나 수술을 권하거나, 인터넷 쇼핑에서 구매 인원을 부풀려 보이게 하는 등 누구나 당했지만 사기라고 하기엔 뭐하고 그렇다고 속은 것을 증명할 방법도 없는 것들이 많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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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나만의 삶에 집중해야 주변의 성공 소식에 쉽게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사기꾼이 던진 미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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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속임수의 심리학>에서 사기를 안 당하는 절대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케이스들과 속임수를 쓰려는 사람들을 간파하는 법, 우리가 속아 넘어가는 심리인 욕망, 신뢰,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기꾼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신뢰를 얻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속이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사기를 안 당할 수 있다.’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읽었던 내용과 비슷한 사례가 떠오른다면 미리 의심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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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
칼 짐머 지음, 이창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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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 칼 짐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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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이론은 인간 자신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시각에 혁명을 일으켰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해서 이곳에 나타났는가? 우리와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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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년 정도 된 것 같다. 출퇴근할 때 들었던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진화는 내가 배웠던 진화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진화와 진화심리학 등의 용어들을 들으며 알게 되었지만 깊숙한 내용은 알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 진화의 바이블이라는 종의 기원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그 내용은 내가 아는 진화였지만 알 수 있는 진화는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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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의 창조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 진화의 산물인 수많은 종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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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면 <들어가며>라는 진화론에 대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만단다. 과거에 진화론이 어떤 의미로 받아졌고, 현재에는 진화생물학과 지적설계론이 어떤 식으로 대립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간단하게 몸을 풀고 들어가려 진화론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지만 책을 덮을 뻔했다. 종의 기원과는 다른 의미로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본문으로 들어가니 내가 알고 있는 진화론을 만날 수 있었다. 초반부는 다윈이 진화론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윈의 위인전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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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종의 기원은 읽다 너무 어려워 포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다른 책을 찾아보자니 어느 특정 분야의 진화만을 다루고 있는 것들이 많아 내가 바라는 넓고 얕은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진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는 달랐다. 무엇보다 크게 어렵지 않고 모르는 것은 대부분 스킵해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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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른 진화에 관련된 책을 읽었거나, 읽다 포기한 사람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거부터 현대의 진화론이 생길 수 있게 해준 학자들을 가볍게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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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 넘치는 데이터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내는 법
나카무로 마키코.쓰가와 유스케 지음, 윤지나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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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나카무로 마키코, 쓰기와 유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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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며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었다. 데이터들의 수집해 통합하고, 가공, 관리, 처리하여 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빅데이터에서 데이터들의 진짜 의미를 찾아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에서는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내는 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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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유행처럼 된 지금 누구나 간단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 분석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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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로 마키코와 쓰기와 유스케는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에서 데이터의 진짜 의미를 찾는 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인정되는 건강검진을 매년 받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와 같은 통계나 연구들을 지적한다. 이런 다양한 통계나 연구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을 바로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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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변인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원인과 결과, 상관관계 인과관계 등의 용어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사전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다. 또한 우리가 생활에서 사실로 알고 있던 속설들을 바로잡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실수를 하고 있고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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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작년 졸업논문시기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단순히 당장 배우고 있는 과목이고 다른 과목들보다 더 관심이 있던 과목이었기에 설문조사를 통해 논문을 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간단하다고 생각한 설문지부터 설문을 돌리는 일, 설문지를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분석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일은 절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행이 교수님의 도움으로 논문을 쓰긴 했지만 한동안 통계자료나 표 같은 것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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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당시 내가 했던 것들이 비로소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안의 흐름을 다시 바로잡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보다 전제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한지, 어떻게 올바른 분석과 해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장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써먹을 일은 없겠지만 세상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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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팍한 사람은 운을 믿는다. 강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믿는다.” 랠프 월도 에머슨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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