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만들면서 배우는 유니티 VR 게임 개발‘

만들면서 배우는 유니티 VR 게임 개발 - 삼성 기어 VR과 HTC VIVE로 VR에 특화된 게임 제작하기
김광일.김도윤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11월

최근 재미난 놀 거리로 등장한 것이 바로 VR 체험방일 것이다. 가상현실을 통해 좀비도 잡고, 고층 빌딩에 올라 케이크를 잡거나, 놀이기구를 타는 등 다양한 게임들을 즐기는 곳이다. 물론 전에도 비슷한 가상현실 장비들이 있었으나, 가격도 비싸고,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해서 지금과 같은 붐은 일으키지 못했다. 이는 특정 장비만을 지원하거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이 없어서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게임 개발할 의지만 있다면, 이젠 스마트폰과 저렴한 가상현실 장비만 있으면 되고, 지원하는 개발 소프트웨어도 많아졌다. 특히 게임엔진이자 개발 도구로 유명한 유니티로도 얼마든지 쉽게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시중에 나온 책을 보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는 것들은 많으나,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을 다룬 책은 많은 편이 아니다. 가상현실에 대한 잡다한 얘기는 피하고, 전적으로 개발에 관련된 내용만 담긴 책을 찾던 중 만나게 된 것이 한빛미디어 김광일, 김도윤 저자의 '만들면서 배우는 유니티 VR 게임 개발'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2016년 기준, 등록 사용자만 550만이 넘는 가장 대중화된 게임 개발 툴이라 할 수 있는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서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가장 접하기 쉬운 카드보드나 삼성 기어 VR, HTC VIVE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책 구성 첫 단계가 간단한 VR 이해와 함께 상세한 설치 설명이 나온다. 유니티 엔진 설치와 스마트폰 앱 개발에 필요한 JDK, 안드로이드 SDK 설치 과정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실행할 VR 도구에 맞게 카드보드, 삼성 기어 VR, HTC VIVE에 관련된 설치법이나 설정도 일일이 알려준다. 

책에서 다루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코딩 수준은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C#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이 뭔지 전혀 모르는 분은 일단 C# 언어를 공부하고 보는 것이 좋다. 반면 유니티는 알면 좋으나, 많이 몰라도 된다. 화면 캡처 화면과 함께 상세한 설명과 각 단계별 과정이 잘 나와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직접 입력이 필요한 C# 코드는 노랑으로 지워야 할 코드는 빨강으로 줄을 그어 놨고, 일일이 주석까지 달려 있어서, 실습하는데 무척 편하다. 물론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코드와 관련 SDK는 한빛미디어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독자와 같이 해보는 첫 게임은 구글의 카드보드를 활용해서 하는 것으로 '빌을 찾아라'라 하는 돌아다니는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어 가상현실 개발의 기초적 지식과 코딩을 배우고, 삼성 기어 VR 편에서는 '스페이스 파이터'와 '로드러너'를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슈팅 게임과 러닝 게임을 익힌다. 마지막으로는 HTC VIVE 편에서 슈팅 게임 '로봇 헌터', 어드벤처 게임 '룸 이스케이트'를 만들며 더욱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 방법을 배운다. 책 제목처럼 유니티 VR 게임을 만들면서 배우는 것이다. 부록 편에 추가로 뉴기어 VR 사용을 위한 설명, 증강현실에 관련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만들면서 배우는 유니티 VR 게임 개발'을 통해 전반적인 가상현실 게임 개발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런데 가상현실 기술은 단지 게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건축, 인테리어, 의학, 교육, 천문, 물리, 산업 등 활용 분야가 적용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기존의 드론이 개인 취미용 장난감이나 촬영 도구로 이용되다가 현재 산업용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된 것과 같이 VR 기술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리라 예상한다. 그만큼 미리 배워두면 쓸 곳이 많은 기술이므로, '만들면서 배우는 유니티 VR 게임 개발'로 VR 개발의 기초를 다지는 것도 아주 좋은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나 가상현실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분명 요긴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