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멘탈리스트가 될 수 있다
최현우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멘탈리스트', 흔한 단어는 아니지만, 미드를 즐겨 보는 분이라면 바로 멘탈리스트의 제인이 떠오를 것이다. 그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제인은 순간 최면술도 이용하고, 명탐정 홈즈처럼 상대의 옷차림이나 사진을 보고 사건을 분석해낸다. 때론 간단한 마술로 상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그는 상대의 심리를 완벽하게 읽어내어, 다음 행동도 예측하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행동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부린다.

​멘탈리스트는 이렇게 여러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람인 것이다.

 

워낙 드라마가 재미도 있었고, 심리 쪽에 관심도 많아서 이 쪽에 관련된 책을 찾아 보게 되었다.  미드를 NLP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며 표정으로 거짓말을 알아내는 라이 투 미의 폴 애크먼 책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보게 된 게 '당신도 멘탈리스트가 될 수 있다'라는 책이다. 제목에 떡하니 멘리스트라는 단어가 나오니 안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책 저자를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사람이었다. 바로 TV에서 많이 봐왔던 마술사 '최현우'였다. 다소 의아했다. '어라? 왜 마술사가 이런 책을 썼지? 마술과 멘탈리스트가 무슨 관계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러나 이 의문들은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풀렸다.

 

​마술사라는 직업이 바로 멘탈리즘을 제대로 이해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술사는 진짜 초능력이 아니다. 그들은 고도의 트릭으로 사람을 속게 만들고 홀리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관객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그러니 마술사는 최고의 멘탈리스트여야 하는 것이다. 

 


​책 속에는 상대가 하는 행동에 숨겨진 속 마음을 알아내는 방법, 얼굴 표정의 속 뜻, 거짓말을 알아채는 방법,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테크닉, 친밀감 주기, 유혹하기. 주도하기 위한 자리 배치 등 실제 생활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방법들이 들어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이 새로운 심리 이론을 다룬 것은 아니다. 심리학 책을 자주 본 분이라면, 이 책이 이 책, 저 책 짜깁기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많이 본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저자도 그런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책 마지막에 이 분야의 거장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정리했다고 솔직히 밝히고 있다.

 

​그래도 이 책이 좋았던 것은 멘탈리스트라는 큰 주제에 자신의 마술사 경험을 책 속에 녹였 스며들게 했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 마술 공연 때 일어난 이야기나 부록에 나오는 멘탈리즘 연습하기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게 이 책의 독특한 개성이 되었다. 그리고 또 실생활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들 잘 모아놔서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심리학 책 여러 권 보지 않아도 본 거 같은 효과가 나름 있다.

​머리 아픈 용어들도 안 나오니, 편하게 볼 수 있고, 이해하기 쉽다.

 

​아마도 멘탈리스트라 하니 뭔가 거창하게 들려, 이 때문에 특별한 사람만 이 책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오해다. 무인도에 사는 혼자 사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 책의 내용을 응용할 곳은 참 무궁무진하다. 학교나 직장 또는 각종 공연 등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 기회가 많다면 분명 이 책의 내용들이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될 것이다. 장사하는 분이나 비즈니스 거래가 많은 분도 상대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거고, 연애에 서툰 분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 읽는 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없는 사람 속을 아주 약간이라도 들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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