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독서, 독서 방법과 자기계발서를 마스터하기

초독서 - 한 권으로 끝내는 직장인 필독서 32
김효주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4월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은 비단 재산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독서 현황도 비슷한 거 같다. 책을 안읽는 사람은 거의 안 읽고, 많이 읽는 사람들은 엄청난 독서량을 보인다. 독서가 습관이라는 말처럼 습관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나, 바빠서 못 읽는 사람도 많은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요약해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내 경우 나름 많은 책을 보고 있는 편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시간이 없거나, 단순히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 책의 경우 이런 요약본을 이용하기도한다.

처음 김효주 저자의 '초독서'를 집어 들었을 때는 '한 권으로 끝내는 직장인 필독서 32'라는 부제 때문에 단순히 자기 계발서를 요약해서 모아 놓은 책 정도로 생각하고 보았다. 차례나 구성을 대충 보면, 분명 실제 그렇게 보인다. 그리고 요약서라는 표현이 꼭 틀린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읽어 보면 알겠지만, 무조건 요약만 해 놓은 책은 절대 절대 아니다. 그랬다면, '초독서'라는 책 제목은 내용과 전혀 안 어울리는 진짜 이상한 제목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서 방법에 대한 책이 맞다. 어떻게 책을 읽으면 효과적인지를 알려 주는 책으로 요란한 자기 주장과 설명보다는 그릿, 넛지, 포지셔닝과 같은 시중에 유명한 자기 계발서,, 비즈니스 서적을 활용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를 통한 자기 발전은 덤이다.

'초독서'는 책 한 권을 읽어도 네 권을 읽은 듯한 옹골찬 독서법을 얘기하며, 읽고 머릿속에만 담는 읽기가 아니라, 남에게 자랑질도 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책 읽기를 말한다. 독서, 일, 사람을 연결한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초독서법이다.

특이한 것은 이런 중요한 책 읽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본문에 설명하지 않고, 책 초반에 있는 '들어가며'에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문은 초독서의 반복된 활용 예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들어가며'는 꼭 읽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야 본문을 볼 때, 왜 이런 소리 하나 이해가 되고,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진 책 구성의 의미도이해가 될 것이다. 초중고로 나눠져 있긴 하지만, 순서 상관없이 읽어도 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자기 계발서는 'Yes를 이끌어 내는 협상법',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로 시작해서, '마인드셋', '그릿', '넛지', '티핑 포인트' 등이고, 맨 끝에는 만화 '슬램덩크'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책들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관련된 내용을 분석하고, 자신의 이야기, 읽었던 책, 스포츠, 정치 등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서 재창조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앞에서 단순히 요약한 책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재창조된 설명을 통해 해당 서적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고, 두 권을 소개한 파트는 두 책의 차이와 유사점을 얘기해서 전체적인 맥을 제대로 파악하게 해준다.

혹시 책 요약 부분만 보고 싶다면, 분홍? 페이지만 보면 되고, 본문 정리를 보고 싶으면, '잘난 척 포인트!'를 보면되므로 급히 볼 필요가 있을 땐 이런 편법을 동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요약한 책을 더 요약하겠다는 건 좀과한 욕심이긴 하다.

그리고 각각의 책 저자들에 대한 분석을 이렇게 자세히 해 놓은 책은 참 드물 거다. 많은 책을 봤어도 저자 이름하나 제대로 기억 못하는 나와는 완전히 다르다. 저자를 알고, 못 알고 차이가 이렇게 다르게 보일 줄이야…

바빠서 책 한 권 읽기도 힘든 분에게는 '초독서'가 좋은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32권의 비즈니스 베스트셀러를 짧은 시간에 읽고,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효주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법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유용한 책 읽는 방법도 얻을 수 있다.

사실 난 책 요약도 좋았지만, 그의 독서법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냥 많이만 읽고 있는 나에게 독서법에 대한 많은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만의 독서법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