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그대로인데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6
박서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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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그대로인데
#박서녕 그림책
#위즈덤하우스

마치 한편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단편 영화를 본 듯한 그림책이다
노을 진 바다와 노란 장화 그리고 빨간 옷자락의 겉표지는 문득 바다에 대한 추억을 소환한다
몇 년 전 다녀온 눈부신 푸른 제주바다가 떠오르고, '튜브를 타다 파도에 휘말려 넘어져 죽을 뻔 했는데 엄마 아빠는 웃기만 했다'고 쓴 어린시절 딸의 일기도 생각난다

도시에서 바닷가로 이사 온 아이는 바다가 지루하기만 하다
언젠가 너도 좋아하게 될 거라는 아버지의 말이 시큰둥한 아이는 바다 냄새가 나는 친구를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친구와 소나기를 피해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떠오른다
바닷물에 손을 담그고, 작은 배를 타면서 친구와 가까워지는 장면들에서 줌인과 줌아웃으로 손에서 흘러내리는 바닷물과 강렬한 여름 햇살 등을 그린 그림은 투명하게 아름답다
아이의 낯선 마음이 설렘으로 바뀌면서 마침내 언덕 위에서 주황빛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나게 된다
아이의 마음의 변화에 따라 바다는 파란색에서 따뜻한 주황색으로 변한다
바다는 그대로인데 말이다🌊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는 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품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다가 지칠 때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다 읽고 나면 바다에 다녀온 듯한 마음이 든다
나에게 바다를 선물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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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천국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10
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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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길고양이의 삶을 동경한 그림책 겉표지의 파란 집고양이가 들려주는 자신의 가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가출한 두 살 집고양이와 늙은 길고양이의 대화 속에서 보호받는 수동적인 삶과 위험하지만 자유로운 삶의 대비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밖에서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위험한 골목과 맞닥뜨리게 된 뚱뚱한 파란 집고양이는 집 안에서 생각한 자유와 너무 다른 현실의 벽에 절망한다

그림책을 읽고 나면 그 당시 풍요롭던 상류층의 모습을 파란 집고양이로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너처럼 피둥피둥한 고양이가 자유의 쓰라린 기쁨을 누릴 수 없으리라는 걸 이미 알았어’
자유는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자유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서민들의 삶을 풍족과 안락함에 빠진 상류층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조롱도 담겨 있는 건 아닐까싶다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고양이의 움직임을 잘 표현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덤으로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유명한 프랑스 빈티지 포스터를 비롯해 가스등, 굴뚝청소부 등 풍요롭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절 프랑스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아름답고 실감나게 그려진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에는 고양이 특유의 도도한 매력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고양이의 신비로운 눈은 너무 매혹적이다
내가 만약 집고양이라면 따뜻하고 안락한 삶을 떠나 자유롭고 거친 바깥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을까?
나는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삶 중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행복한 삶은 무었인가?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그림책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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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딸기
나승현 지음 / 바우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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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빵에 가장 많이 발라 먹는 딸기잼으로 마음의 맛을 표현한 그림책이에요🍓
때문에 아이들과 쉽게 마음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요
읽다보면 오늘 나의 마음은 무슨 맛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엄청나게 커다란 딸기를 배달받은 토끼 토토는 특별한 딸기잼을 만들기로 해요
충남 논산에서 온 딸기라니 재밌어요ㅋ
토토는 강아지에게서는 기쁨을, 고슴도치에게서는 화남을, 고래에게서는 슬픔을, 코끼리에게서는 용기를, 사슴에게서는 감사를 조금씩 나누어 받아 다섯 가지 마음 잼을 만들기로 해요
기쁨 잼, 화남 잼, 슬픔 잼, 용기 잼, 감사 잼 등 다섯 가지 잼은 무슨 맛일까요?
친구들에게 잼의 재료를 얻고,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어요
다섯 가지 잼을 모두 만든 토토는 잼 재료를 나누어 준 다섯 친구들을 초대해요

‘강아지를 닮은 기쁜 맛의 기쁨 잼 덕분에 행복해졌어 강아지야, 기쁨을 나누어 줘서 고마워’
잼 파티에서 잼을 먹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보여요
감정은 잼을 맛보듯 찬찬히 음미하며, 잼 맛을 얘기하듯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 나누어야 함을 알 수 있어요
뒷 면지에 강아지가 친구들을 대표해서 보낸 감사 편지는 마음을 나눌 때 얻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다섯 가지 마음을 담은 딸기 잼의 맛을 상상해 보고 음미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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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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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수있을까
#이지은 글
#박은미 그림
#샘터

고기잡이배의 나쁜 사장으로부터 도망친 빅키는 인도의 한 도시에서 차이를 만들어 파는 일을 거들고, 티티는 식당에서 설거지와 청소를 한다
고기잡이배에서 일할 때 엉킨 그물을 풀기 위해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는데, 그물에 발이 엉켜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기도 하고 흙탕물에 눈이 멀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아이들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어른들의 모습이 부끄럽기만하다
맨 발의 두 소년과 대비되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그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막 여행을 온 가족의 모습을 보고 빅키는 생각한다
‘그 아이들과 우리가 다른 게 뭘까?’
사막에 살지만 한 번도 사막 구경을 해 보지 못한 아이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식당 사장에게 매질을 당하는 티티는 아무도 날 때리지 않는 곳으로 가기 위해 다시 도망친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구두닦기가 되고 빅키는 인도에서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서 다시 만나자는 두 소년의 다짐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속에 불안이 파고 드는건 왜 일까

‘황금빛 도시’라고 불리는 자이살메르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이 두 아이들은 과연 혼자 빛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존재를 빛나게 하는 건, 빅키와 티티같은 아이들이 우리와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일에서 시작한 것이다’라는 작가의 지적은 의미있다
전 세계 노동 착취에 내몰리는 아이들 약 1억 5천만 명 중 빅키와 티티가 있다
나중에 성공해서 차이를 팔거나 구두를 닦는 어린아이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두 소년의 다짐은 지금 우리 어른들의 다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빅키와 티티같은 아이들이 빛나기 위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물장구서평단 5기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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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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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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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열 살인 가영이가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이야기 끝에 펼쳐지는 반전에 뭉클해져요
다시 되돌아가서 읽으면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친 이 상황이 가영이에게는 왜 눈물을 꾹 참을 정도로 위기였는지 이해가 되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그리고 걸을 때는 왜 마음속으로 늘 숫자를 세는지도 납득이 되구요
별일 없이 무사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말하는 엄마의 잔소리도 너무 공감되요

‘속으로 천천히 괜찮아, 괜찮아 열 번 말하면 된다 그건 나만의 주문이다’
난처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나 자신을 다독이는 가영이의 모습이 의젓해요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 '괜찮지 않은' 가영이를 향한 버스 승객들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 그리고 격려의 목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요

드디어 무사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가영이~
“다 왔다!”라고 한목소리로 외치는 버스 안의 승객들을 통해서 한마음 한뜻으로 가영이를 응원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어요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열 살 가영이의 별일 없는 수요일을 약속해 줄 수 있는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서로의 관심과 배려 속에 우리 모두가 별일 없는 하루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세상 모든 가영이의 월화수목금토일이 늘 별일 없기를 바라요

※물장구서평단 5기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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