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그대로인데#박서녕 그림책#위즈덤하우스 마치 한편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단편 영화를 본 듯한 그림책이다노을 진 바다와 노란 장화 그리고 빨간 옷자락의 겉표지는 문득 바다에 대한 추억을 소환한다 몇 년 전 다녀온 눈부신 푸른 제주바다가 떠오르고, '튜브를 타다 파도에 휘말려 넘어져 죽을 뻔 했는데 엄마 아빠는 웃기만 했다'고 쓴 어린시절 딸의 일기도 생각난다 도시에서 바닷가로 이사 온 아이는 바다가 지루하기만 하다언젠가 너도 좋아하게 될 거라는 아버지의 말이 시큰둥한 아이는 바다 냄새가 나는 친구를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친구와 소나기를 피해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떠오른다바닷물에 손을 담그고, 작은 배를 타면서 친구와 가까워지는 장면들에서 줌인과 줌아웃으로 손에서 흘러내리는 바닷물과 강렬한 여름 햇살 등을 그린 그림은 투명하게 아름답다 아이의 낯선 마음이 설렘으로 바뀌면서 마침내 언덕 위에서 주황빛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나게 된다아이의 마음의 변화에 따라 바다는 파란색에서 따뜻한 주황색으로 변한다 바다는 그대로인데 말이다🌊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는 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품어 주기 때문이다그래서 살다가 지칠 때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다 읽고 나면 바다에 다녀온 듯한 마음이 든다나에게 바다를 선물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