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 공주 ㅣ 사계절 그림책
지영우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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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공주
#지영우 그림책
#사계절

우렁 공주는 난생 처음 바깥세상을 구경한 후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요
사람으로 변신해 인간을 도왔던 조상(?) ‘우렁 각시’이야기에 빠져 꿈을 키워 온거죠
우렁 공주는 고마운 사람 셋을 만나 아끼는 것을 선물하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두꺼비 여사의 비법을 듣고 종이컵 속에 몸을 숨긴 채 왕국을 떠나요
누가 우렁 공주를 도와줄까요?
멋진 왕자님 아니면 잘생긴 외모의 아이돌...
NO!
우렁 공주가 만난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폐지를 줍거나 더러운 것을 치워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사람들이었어요
우렁 공주는 이들을 만나 정성스러운 선물을 준비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내가 도움을 받았으면 상대방의 의도와 상관없이,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보답하는 우렁 공주의 마음씨가 돋보여요
소꿉놀이를 하는 듯한 작은 찻잔에 담긴 우렁 공주의 큰 마음씨가 따뜻해요
우렁 공주는 옛 이야기 속 우렁 각시 또는 공주들과는 달라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씩씩한 공주에요
자신보다 훨씬 큰 사람들 틈에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다니는 귀여운 우렁 공주의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조마조마해요
사람들이 씹고 버린 껌에 붙어서 움직이지 못하기도 하고, 배수구 구멍에 쏙 빠지기도 하거든요

[우렁 공주]는 맑고 따스한 수채화로 그린 우렁 공주의 아기자기한 모험 속에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향한 사랑을 담은 판타지 이야기에요
읽다보면 옛이야기 ‘우렁 각시’에서 평범한 이들의 상상과 모험 이야기를 엮어낸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요
그림책을 읽다보면 우렁 공주가 우려낸 차의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쩌면 우렁 각시의 후손이 우리 옆집에 살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되요
길에 떨어져 있는 종이컵을 보면 혹시 그 안에 우렁 공주가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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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선물 ㅣ 피터 레이놀즈 단어 시리즈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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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선물
#피터레이놀즈 글 그림
#김경연 옮김
#문학동네

제롬은 축하와 희망을 전하는 낱말, 기쁨이 담긴 낱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낱말들을 찾기 위해 반려견 에코와 길을 나선다
그러나 거리에서 마주치는 단어들은 ‘주차금지’ ‘폐업특가’ 같은 단어들뿐이다
모을 만한 단어를 찾을 수 없는 제롬은 자신이 모은 단어를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오랫동안 모아 온 낱말책을 펼쳐 나누고 싶은 낱말을 단어 꾸러미에 가득 채워 공원으로 간다
차가운 세상을 녹일 단어로 낱말 나무를 만들어 우리 곁에 두게 하는 것이 바로 제롬의 계획이다
“당신이 원하는 단어를 매달아요”
과연 제롬은 마음에 드는 단어를 모을 수 있을까?
나라면 날말 나무에 어떤 단어를 매달았을까?

실제로 ‘흡연금지’ ‘CCTV감시중’ ‘미끄럼주의’등은 집을 나서기만 하면 쉽게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무심히 지나쳤기때문에, 우리 주변에 있는 단어들이 차갑고 날카롭고 거칠다는 제롬의 생각에 공감하기에 앞서 무감각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거리에 펼쳐진 현수막의 큼직한 글씨로 쓰인 혐오 단어들은 살벌하기까지 하다
과연 내가 하는 말들 중에서 제롬이 모을 만한 단어들이 얼마나 될런지...

썰매 위 공감, 존중, 이해, 감사 등의 단어가 가득한 꾸러미에 서 있는 표지 속 제롬의 모습은 마치 산타클로스 같다
어쩌면 진짜 선물은 선물에 담긴 고마워, 사랑해 등의 따뜻한 마음, 따뜻한 말들이 아닐까싶다
앞면지와 뒷면지 속 거리의 풍경과 단어들 그리고 제롬의 표정 등을 비교해보면서 서로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뒷면지 속 제롬의 미소를 보면 제롬의 소망이 이루어진듯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말의 힘은 강력하다
한 사람 한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따뜻한 말들이 모인다면 그 힘은 더욱 강력하다
선물처럼 반짝이는 단어의 행진에 동참하기를 권하는 제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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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넘기지 마! - 제2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그림책 부분 수상작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23
홍민서 지음 / 책읽는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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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넘기지마
#홍민서 그림책
#책읽는곰

속표지에서 티노가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맞이해요🦖
그림책 속에서 사는 티노는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고민이래요
옛날에는 친구들이 그림책을 읽으러 자주 놀러 왔는데 요즘은 휴대폰하느라 티노를 찾아주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너도 휴대폰 좋아해? 그게 그렇게 재밌어?”라는 말에 “나는 포켓몬을 좋아해”라고 대답하며 아이는 그림책에 흥미를 갖기 시작해요
이렇게 [제발 넘기지 마!]는 티노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탐색하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티노’들을 찾아보라는 티노의 말에 책장에 숨어 있는 티노뿐만 아니라 티노가 들고 있는 책에 있는 티노까지 열심히 찾아요
하지만 “안 돼! 제발 넘기지 말아 줘!”라는 티노의 애원에, “넘기지 말까?”라고 물어봤더니 넘겨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해요
이에 티노는 나무판자를 덧대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경고판으로 겁을 주는데,
하지만 아이는 나무 판자를 손으로 팍팍 부셔버리고, 티노의 무시무시한 표지판은 하나도 무섭지 않대요
그리고 부서진 표지판 뒤로 방귀를 뿡뿡 뀌며 변기에 앉아 있는 티노가 가장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며 웃어요

요즘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아이는 티노의 말에 대답도 하고 티노의 엉뚱한 행동에 반응을 하면서 어느 순간 재미있게 놀기 시작해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에 기댄 글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림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거죠
어느새 티노와 함께 책의 주인공이 된 아이는 책과 재밌게 놀고 있더라구요
끝나는 버튼을 얼마나 열심히 누르던지...
“나를 한 번만 꼭 끌어안아 줄래?”라는 티노의 부탁에 책을 끌어안는 아이는 사랑스러워요
‘티노의 하나뿐인 친구’가 되겠다고 이름을 써넣으며 아이는 티노와 놀아주겠다고 다짐해요
면지의 발자국은 티노의 집에 들어갔다가 나온 아이의 발자국이겠죠~
티노가 그림책에서 너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다고 하자 누가 있느냐며 묻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순수해요
그림책 권태기 극뽁!

#꼬꼬미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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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정리하는 날 ㅣ 온그림책 30
서선정 지음 / 봄볕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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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정리하는날
#서선정 그림책
#봄볕

이사를 앞두고 엄마와 아이가 서랍을 정리한다
꽃과 같은 봄을 닮은 원피스, 여름 파란 바다를 닮은 가족 티셔츠, 살이 쪄서 못입는 가을 바지, 할머니가 떠 준 알록달록 겨울 스웨터와 모자 등에는 가족의 계절 뿐만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배냇저고리와 코트 등 할머니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가족의 이야기는 재봉틀과 반짇고리를 통해 할머니에서 엄마로 이어지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손수 지은 옷으로 어린 날을 한 땀 한 땀 수놓아 주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서랍 정리하는 날은 할머니가 남긴 보물을, 할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다
무릎과 팔꿈치에 천을 덧대어 입거나 대를 이어서 옷을 입는 문화가 사라진 요즘이기에
“엄마, 그 코트, 나도 어른 되면 입을래요”라는 아이의 말은 뭉클하다🧥
옷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작가가 장면마다 숨겨둔 새와 물고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
할머니가 덧댄 멜빵바지 그림에서는 달리다 넘어지는 아이, 바느질하는 할머니의 실과 연결된 그네를 타는 아이를 찾아보면서 옷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옷감의 바늘땀처럼 촘촘하게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아이로 사랑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색연필로 쌓아올린 그림과 색의 밀도에서 감동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의 그림책은 특히 초판 1쇄에 한해 본문 일부 장면에 다양한 효과의 박 가공 처리를 해 질감과 빛을 더하고 있어 소장가치가 크다
오돌 도톨한 느낌의 책 표지와 다른 화려한 겉싸개 또한 특별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져 보고, 빛에 비춰 보고 하면서 대를 이어 온 할머니 사랑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시각적 읽기를 넘어 촉각적 읽기를 통한 책의 물성을 그리고 서랍 속에 담긴 가족의 시간과 연대, 사랑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책을 읽고나면 서랍 속 깊이 간직한 옷이나 물건을 꺼내서 보고 싶어진다

#가족 #사랑 #연대 #서랍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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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ㅣ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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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길
#김철순 시
#김세현 그림

우선 겉표지의 검은색 바탕위 사과 껍질과 노란 속살이 너무 생생해서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만져보면 오돌도톨한 질감의 검은색 바탕과는 달리 방금 깍기 시작한 느낌의 사과 표면은 매끄러워서 실제 사과 껍질처럼 느껴진다
표지를 넘기면 보이는 황토색의 면지는 사과 뿐만 아니라 많은 생명을 길러낸 황토흙이 떠오른다

사과를 깎으면서 만들어진 긴 껍질에서 영감을 받은 시인의 시에 화가의 그림이 더해져 사과의 '길'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풍부한 그림책이 되었다
동글 동글 사과를 깍으면서 생기는 동그란 모양의 껍질에서 사과의 '길'을 생각한 작가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과를 깎는 엄마의 손길을 따라서 하얀색 두건을 쓴 아이는 분홍색 사과꽃을 만나면서 사과의 길로 들어선다
사과의 길에서 사과는 꽃으로 시작해 해와 비를 만나면서 쑥쑥 자라지만, 때로는 태풍을 비롯해 천둥, 번개 등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붉은 사과가 된다🍎

우리의 인생의 길도 사과의 길처럼 꽃 피우고 열매 맺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해와 같은 또는 비와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 내는게 아닐까 싶다
사과의 길이 끝날 때 쯤 만나게 되는 식탁 위 사과 네 알의 그림은 폴 세잔의 사과를 떠오르게 한다
그림책을 읽은 후, 사과 하나를 천천히 동그랗게 깎으면서 동그란 사과의 길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사과 속에 숨겨진 나의 길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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