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정신력 - 행복을 도둑맞은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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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결국 다르게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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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
이동원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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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애청자로서... 너무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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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쓸모없고 행복한 열정 - 소설과 에세이 그 어디쯤
신나리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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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지배하고 있는 90년대. 그 시간 속에서 쓸모없었다 해도 나를 들뜨게 했던 그 열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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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개정판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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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늘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했다. 숙제는 언제나 늘 해치우기 바빴다. 늘 그렇게 허덕이며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을 하고, 취업을 하며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아야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워킹맘으로 살지, 전업맘으로 살지, 두 개의 선택에서 나는 애매한 선택을 내리며 살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프리랜서의 삶을 살며 때때로 워킹맘의 인생을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계속 이렇게 하루 하루 살다가 내 인생은 끝나는 건가,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맹렬하게 살아온 걸까. 애들을 다 키우고 나면 인생에는 무엇이 남는 거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애들을 잘 키웠다. 그리고 끝? 그것을 위해서 미친 듯이 시험을 보고 학교를 가고 경쟁을 하며 살아온 걸까. 빛나는 그 무엇을 바라며 나는 살아온 걸까.  

목적지에 도달하면 숙제도 끝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듯하다. 그러다가 서재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발견했다. 예전에 사두고는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어쩐 일인지 사막이라는 단어가 나를 잡아 끌었다. 그리고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이 책을 친구들과 함께 읽었다. 그리고 그때 읽어내지 못한 장면들을 발견했다. 예전에는 지루한 사막 여행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다시 보니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잠언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짜로 사막을 여행한다. 사하라 사막을 친구와 여행하면서 진짜 사막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낮에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덥고, 겨울에는 죽을 만큼 추운 날씨가 오고가는 사막에서 저자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사막 여행이 곧 인생의 여정이다. 

산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말한다. 인생은 산이 아니라고. 산처럼 명확한 끝이 있는 게 인생이라면, 인생은 얼마나 간편하고 쉽겠냐고.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아니,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을 2월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계속해서 답답한 마음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나를 탓하거나, 초라해진 나 자신을 미워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면서 내내 괴로워했을 거다. 인생이라는 사막은 바람이 불 때마다 계속해서 그 모양이 변한다. 오늘은 네모 모양이었는데 내일은 세모 모양이 되는 모래 사막이다. 오늘은 A를 보고 달려갔는데, 내일이 되면 A는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눈에 보이는 목표를 쫓는 것은 결국 의미가 없는 거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바람이 불면 모든 게 한순간에 변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방향이라는 걸, 동쪽으로 갈지, 서쪽으로 갈지 정하지 않은 채 길을 나서는 것처럼 멍청한 일이 또 없을 테니. 산처럼 위로 오르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 방향성을 정하고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이렇게 늦게 알아차리고 만다. 

인생을 살면서 공기를 빼야 할 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공기를 빼면 막힌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사막을 건너는 여정에 오를 수 있다. - P117

사하라를 건너는 여행자 중에 정상에 대한 열병을 앓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사막에는 정상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그 전날과 똑같은 사막의 지평선만이 존재할 뿐이다. - P66

겸허해지는 것은 무척 어렵다. 우리 사회는 승자를 좋아한다. 우리는 약함을 거부하고 패배를 승리의 이야기로 바꾸어 버리곤 한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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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최첨단 가족 - 성취의 시대, 우리가 택한 관계의 모양
박혜윤 지음 / 책소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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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페이지마다 공감하며 읽었다. 

어떻게 우리 가족들이 각자 행복하게, 각자 자신의 길을 가며, 

또한 있는 그대로 그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한 책이었다. 

전형적인 화목한 가족의 모습, 그것에 나는 지금까지 가스라이팅 당해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해 있었던 원가족이 내가 원하는 가족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멀기에, 

내가 만들 가족은 다정하고 행복하고 서로 존중하는 가족의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햇었다. 

그런데 이것 또한 나의 욕심이고, 나의 헛된 고집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아마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로 했으면서도 불쑥 불쑥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다짐한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생각이 있고 

그걸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바꿀 수 없다는 걸 말이다. 

저자의 육아 방식을 매일매일 떠올린다. 정답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이다. 

있는 그대로 그 아이를 바라보지만 규칙은 확실하게, 

허용되는 것과 아닌 것을 명확하게, 그것만 잘해도 나는 평균 이상의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엄마가 되기로 다시 또 다짐하고 다짐해본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다. 

출산 후 내가 가진 많은 환상들은 이미 다 깨진 지 오래지만,

아직도 남편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것 또한 될 리가 없다. 그게 된다면 내 남편 또한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 집의 모든 사람들이 내 말을 그렇게 잘 듣고 잘 따라와준다면

그것이 아마 이상한 가족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나의 헛된 고집을 내려놓을 생각이다. 

서로 비난하지도, 우리 서로 화목하자고 강요하지도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잘 살아가기, 각자의 모습 그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그렇게 살아보는 것이 올해 내가 해보고 싶은 가족 실험이다. 






무한대의 선택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아이가 커서도, 사회가 정해준 옳고 그름과는 다를 수 있는 자신만의 진실된 감정을 똑바로 이해하고 관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조건 사회의 기준에 불만을 표하거나 반항하는 대신,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와 불이익을 냉정하게 계산하는 것까지 말이다. 이것이 그 아이가 겪는 실망과 좌절의 경험을 부모가 직접 해결해주는 것보다 아이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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