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최첨단 가족 - 성취의 시대, 우리가 택한 관계의 모양
박혜윤 지음 / 책소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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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페이지마다 공감하며 읽었다. 

어떻게 우리 가족들이 각자 행복하게, 각자 자신의 길을 가며, 

또한 있는 그대로 그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한 책이었다. 

전형적인 화목한 가족의 모습, 그것에 나는 지금까지 가스라이팅 당해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해 있었던 원가족이 내가 원하는 가족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멀기에, 

내가 만들 가족은 다정하고 행복하고 서로 존중하는 가족의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햇었다. 

그런데 이것 또한 나의 욕심이고, 나의 헛된 고집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아마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로 했으면서도 불쑥 불쑥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다짐한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생각이 있고 

그걸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바꿀 수 없다는 걸 말이다. 

저자의 육아 방식을 매일매일 떠올린다. 정답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이다. 

있는 그대로 그 아이를 바라보지만 규칙은 확실하게, 

허용되는 것과 아닌 것을 명확하게, 그것만 잘해도 나는 평균 이상의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엄마가 되기로 다시 또 다짐하고 다짐해본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다. 

출산 후 내가 가진 많은 환상들은 이미 다 깨진 지 오래지만,

아직도 남편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이리저리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것 또한 될 리가 없다. 그게 된다면 내 남편 또한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 집의 모든 사람들이 내 말을 그렇게 잘 듣고 잘 따라와준다면

그것이 아마 이상한 가족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나의 헛된 고집을 내려놓을 생각이다. 

서로 비난하지도, 우리 서로 화목하자고 강요하지도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잘 살아가기, 각자의 모습 그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그렇게 살아보는 것이 올해 내가 해보고 싶은 가족 실험이다. 






무한대의 선택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아이가 커서도, 사회가 정해준 옳고 그름과는 다를 수 있는 자신만의 진실된 감정을 똑바로 이해하고 관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조건 사회의 기준에 불만을 표하거나 반항하는 대신,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와 불이익을 냉정하게 계산하는 것까지 말이다. 이것이 그 아이가 겪는 실망과 좌절의 경험을 부모가 직접 해결해주는 것보다 아이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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