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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 오늘도 나는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한다
정유라 지음 / 크루 / 2021년 11월
평점 :
어느공무원의 우울
책의 겉표지에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그 한꺼풀을 벗겨보면 한 상처받은 인간이 있다.
그 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수있을까?
너무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 다시 넘어지고 일어서고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는듯 하다.
작가의 말에서 저는 하자있는 인간입니다. 치유할수 없는 ...
가족으로 부터 받은 상처....
아 정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가족이니깐 이해하라고 가족인데 어떻냐는 그런 무책임한 말들..
정말 끈어낼수도 없는 질긴 인연.....아니 천륜....
천륜이라는 이름으로 옭아매고, 놓으려하면 천륜을 어긴다는 크나큰 짐을 씌우며 다시 옭아맨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엄청난 가정폭력을 겪는다.
알콜중독에 폭력적인 아버지....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쓰는 어머니..너하나 믿고 산다고 말하는 어머니가 전부인 작가...
그 어머니의 힘듬을 오로시 같이 느끼는 딸......
이제좀 커서 벗어나려고 하면 다시 갖혀버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목차만 봐도 작가의 삶이 얼마나 투쟁적이며 벗어나 보려고 노력하는지 알수있다..
얼마나 숨이 막힐까?
가족의 사랑이란게...정말 나의 행복을 바라는 사랑인가?
자신의 욕심가 기대를 채우는 그런 사랑의 형태로 나타나는건 아닐까?
이건 집착이고. 횡포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오로시 쏟아낸다..
그걸 오로시 받아내야 하는 자식은 숨이 가프다...숨을 쉴수가 없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은 늙어가신다..그들도 이제 자식에게 기대어 살게된다..
그렇지만 다들 자신의 잘못은 잊은채. 자식들에게 바라는것이 많아지고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노여움만 커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 정말 얼마나 부모를 봉양하고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갈수 있을까?
제한몸 건사하기도 힘든 시절인데...지앞가림만 잘해도 감사해야할 지경이다...
그런 와중에도 작가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가엾다. 돌아오는 폭언이....맘을 아프게 한다.
부모자식간에 정말 못할 말이 없겠지만
정말 과거를 교훈삼아...현재를 잘 이겨내길 진심으로 바라고 바란다.
단단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