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극곰 밀로 ㅣ 함께 놀 궁리 2
로랑 수이에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놀궁리 / 2020년 12월
평점 :
북극곰은 그림책의 단골 주인공이죠!
처음에 이 책 표지만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왜 이 북극곰은 북극이 아니라 대도시에 있는걸까? 차로 가득찬 다리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아이들은 충분히 예상했던 대답을 했어요.
환경오염 때문에 얼음이 다 녹아서 갔을 것이다, 친구곰이 사람들에게 잡혀가서 친구냄새를 쫓아가다보니 한참 앞에 있는 트럭을 따라가게 된거다. 마치 red&lulu 에서 red를 쫓아가는 것처럼…
면지에서 갈라진 빙하가 나오자
"거봐~! 얼음이 다 녹았잖아~!"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둘째. ㅎㅎ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 그런 이야기는 아니네? … 아하~! 그렇구나!"
다른 의미의 감탄이 나와요.
북극곰 하면 우리가 가지게 되는 생각은 뭘까요?
그림책을 자주 보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귀엽다, 사랑스럽다, 덩치가 크지만 순하다'라고 하겠죠.
하지만 실은 곰은 크고 힘세고 무서운 존재겠죠.
이 그림책에서는 힘자랑도 저렇게나 귀엽게 하지만요. 벌크업하고 마초처럼 보이게하는 곰들이라니요!
그런데 밀로는 조금 달라요.
잠들기 전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 세는 것을 좋아하고, 아기 물범들을 돌보면서 행복해했지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스스로 행복한지 아는 밀로의 표정이 모든걸 말해주고 있지요. 아기 물범들은 가족이 아닌 밀로의 품에서 쌔근쌔근 자고, 엄마물범도 음냐음냐 자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 행복한 일을 하는데 덕분에 다른 이들까지 행복하다니 이렇게 완벽한 일이 있을까요?
그런데 이 풍경에 사냥 도구를 든 사람들이 얼음을 깨고 들어와서 위기가 생기고 밀로가 도시에 가게 되지요. 잡혀가는건 아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요.
높은 빌딩과 수많은 사람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가운데에 원치않는 자리에 서게 된 밀로는 과연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요? 답은 "네!".
밀로는 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요. 그리고 다른 친구도 행복하게 만들어요.
저는 밀로가 너무 부럽더라구요.
무엇을 하면 스스로 행복한지를 알고,
싫은 무엇을 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다른 이웃이나 무리들의 환호 또는 질책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자기를 바라보는 모든 존재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애쓰지는 않았어요. 힘자랑하지않는 밀로 때문에 절망하고 완전히 망한 사람도 있고, 화가 난 관중들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요?
그곳이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고,
자신과 친구가 자신답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면…
밀로처럼 살고 싶어요.
#나답게 #나의자리 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남들은 다 그렇게 하니까, 사냥꾼에게 잡혔으니까, 사람들이 기대하니까, 거절하면 나 때문에 상처받을까봐, 내 얼음이 녹고있는 위기상황이니까 등등 이유를 헤아리는데 시간을 다 써버리지 않아야겠어요. 그럴 시간에 #내가좋아하는것들 하나 더 해보고 #내가좋아하는공간 에 더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야겠어요.
결론은 나답게 행복해지겠어요!
여러분도 사랑스러운 밀로를 만나보세요~
북극에서도, 대도시에서도 여전히 그의 정체성은 북극곰 밀로! 세상에서 가장 힘센 권투선수 밀로가 아니야. 비교와 경쟁이 전제된 것이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없어. '누구보다', '세상에서 가장' 이런 수식을 얻으려고 애쓸 필요없어.
#나는나야 #나는내가좋아 #다른게좋아
고마운 #협찬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