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 - 온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준 소녀 북극곰 궁금해 5
린다 엘로비츠 마셜 지음, 오라 루이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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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프랑크 #안네의일기
다 아는이야기 맞나요?
다 아는 것 같은, 예전에 읽어본 것 같은 이야기죠. 유대인소녀 안나가 나치를 피해 숨어있던 시절에 일기를 썼고, 나중에 발견된 일기를 통해 당시의 도피 생활에 대해서 전 세계가 알게 된 이야기. 너무나 익숙하기에 그저 ‘이런 일이 있었대~’하고 말하기 쉬운 이야기.

하지만 안네는 그렇게 소비되어지는 이야기거리 인물이 아니었어요. 나와 마찬가지로, 내 딸들과 마찬가지로 수다떨기 좋아하고, 가족과 일상을 보내야했고, 창밖 날씨를 살피며 친구들과 무엇을 하며 놀지 즐거운 계획을 짜야 했던 소녀였죠.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온갖 유치한 이야기들과 비밀 이야기들, 그 시절의 소녀가 가질만한 꿈들이 가득 채워질만 했지요. 그녀가 유대인이 아니었다면요, 그녀의 가슴에 노란별 딱지를 붙이지 않을 수 있었다면요...

린다 엘로비츠 마셜 글, 오라 루이스 그림의 이 그림책은 푸른빛 표지를 가지고 있어요. 창고의 책장 뒷편 공간에 있었을 법한 회색, 검정색의 음울함 보다는 이 소녀가 꿈꿨을만한 희망 한 조각이 물들였을 것 같은 새벽빛 푸름이네요. 그리고 안네는 밝은 오렌지빛 블라우스를 입었어요. 언제라도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현실에서도 그녀의 마음을 조금은 환하게 해줬을 것 같은 일기장처럼요.

1월동안 함께 연구하는 샘들과 함께 고민하는 주제는 기록이었어요. 나와 우리들의 일상과 마음 혹은 활동을 기록하는 것의 의미는 무얼까 생각해보고 각자의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있지요. 누구에게나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있으니까요. 내가 통로가 되서 전해주고픈 이야기도 많구요.

또, 아이들과 역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개인의 기록이 역사가 될 수 있을까 토론할 때 등장한 것이 바로 안네의 일기였어요.

안네에게는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아마 가족과 친구들과 일기장에게만 들려주고 싶었겠지요. 이렇게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요. 날마다 소리내어 말하고 싶었겠지요. 다음날이면 잊어버릴 자그마한 일들을요.
그런데 전쟁은, 죽음의 위협은 안내의 입을 막았고, 안네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써서 온 세상이 그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들이 안네의 손끝을 통해서 어떤 소리보다 크게 들려졌어요. 안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래서 또다른 안네의 일기가 쓰여지지 않기를 바라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안네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또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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