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조물 종이접기 - 손재주 없어도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스쿨존에듀 편집부 지음, 도희전 감수 / 스쿨존에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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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인 아들은 6살 때부터 어린이집에서 종이접기를 한 색종이를 한 다발 가방에 넣고 집으로 오기 시작했다그렇게 모인 종이접기 작품들은 절대 버릴 수 없는 유물이 되었고 방 한편에 소중하게 자리 잡고 있다가끔씩 아들내미가 집에 없을 때 혹은 아주 바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한 움큼씩 몰래 가지고 나와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다아들의 언어로 작품이라 불리는 이 색종이들은 간직하기에는 너무 많은 물량이거니와 이 모든 걸 보관하기에는 퀄리티 또한 매우 낮은 것들이었기 때문에 아들의 작품을 나는 아주 쉽게 처리하고자 했었다

이처럼 종이접기를 매우 좋아하는 아들내미를 위해 유아들도 쉽게 따라 접을 수 있는 종이접기 책 한 권을 접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위주의 종이접기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비교적 난이도는 하.  엄마의 설명이나 조언 없이도 아이 혼자 쉽게 접을 수 있다눈을 그릴 수 있는 펜이 있으면 종이접기는 더욱 디테일해진다.

종이접기는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놀이인데 의외로 생각하는 힘사고력 또한 키워준다고 하니 이 쉬운 종이접기를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물조물 종이접기를 할때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그 때가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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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사냥 -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샘터어린이문고 67
김송순 지음, 한용욱 그림 / 샘터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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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사냥은 일제 강점기 때 청주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만주로 집단 이주를 하여 그곳에 정착하여 살게 된 정암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정암촌은 백호 사냥을 읽고 처음 알게 된 곳인데 일본의 계략으로 만주로 이주하게 된 조선 사람들이 고향에서 농사짓던 방식 그대로 만주의 황무지를 개간하여 물도랑을 내고 농사를 짓고 가능한 고향 그대로의 것을 사용하고 계승하며 살아온 이방인들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다.

타지에서의 이방인이었던 정암촌 사람들이 결집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회적 현실에 부아가 치밀지만 그렇게 해서 청주아리랑이 지금까지도 존재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의 문화적 차이와 차별을 극복해 낸 조선족의 긍지와 자부심이 더욱 빛이 난다.

 

만주 정암산에는 백호가 산다일본은 백호를 사냥하라며 닦달을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백호의 의미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백호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산신령과 같은 존재이다일본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주민들에게 공출을 요구하였고 백호 사냥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그러던 중 상호와 미선이는 산에서 총상을 입은 사내를 구조하는데 그 사내는 다름 아닌 독립운동가이다주민들은 쉬쉬하며 독립운동가를 치료하고 기차역으로 보내주는데 성공하지만 추후에 일본 순사는 독립운동가의 존재를 알고 마을 사람 3명을 체포하여 감금한다얼마 후 풀려난 현태는 광복군 되겠다며 떠난다고 하자 용호의 엄마는 묵묵히 현태의 옷을 만든다얼마 전에 독립운동가가 기차역으로 가던 날에 그러했던 것처럼.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아프지만 또 언제나 불타오르는 의지를 느끼게 해주는 힘이 있다.

 

정암촌 사람들은 모내기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단옷날이 되자 농악대도 꾸리고 떡도 하고 씨름과 그네도 탄다일본 순사들도 감탄하면서 바라본 이러한 광경은 타지이면서 고향의 전통이 뿌리내린 중국의 청주 마을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힘들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또 정암산의 터줏대감 백호를 사냥하는 이야기타지에서 우리 문화를 간직하며 지금까지 계승시켜오고 있는 조선족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감동적이고 희망찬 이야기다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책으로 만난 정암촌 마을낯설지만 익숙할 것만 같은 그곳에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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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소년 고대권 한무릎읽기
김우종 지음, 추현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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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 꿈이 뭐였지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시절엔 내 꿈마저도 참 철이 없었고 하지만 그 덕에 매우 다양한 희망을 꿈꾸며 소망하며 살았던 것 같다운동실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비록 고대권처럼 태권소년이 될 수는 없었지만 그 시절에 나는 원대한 포부의 꿈을 갖고 살았다결과는 아직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한 상태라고 해두자.

 

이 책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목표를 설정해야만 하는지 아이들이 이해하고 스스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같은 일을 하더라도 목표가 있을 때 더 고군분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꼭 깨우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고대권은 학교에서 싸움을 일삼는 아이로 통한다그런 고대권은 어느 날 동급생 아이인 김현정에게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그것은 마치 심정지와 같은 심장이 요동치는 설렘과 같은 것이었다.현정이의 권유로 고대권은 태권도부에 가입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태권도 훈련을 시작한다태권도의 시작은 현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인 스스로에게 더 할 나위 없는 쾌감과 뿌듯한 결과를 맛보게 해주었다이런 결과조차도 현정이라는 목표 설정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동화책에 이런 순정만화 같은 그림체는 반칙이다시리즈였다면 비주얼에 빠질 뻔.

 

고대권은 친구들과 감독님의 도움으로 훈련에 임한다힘들어도 친구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고 현정이를 생각하면 더욱더 흔들릴 수 없다태권도의 시작은 사소했지만 이제는 사소한 것이 포기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대권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전국 어린이 태권도 왕 대회에서 막강한 상대를 만난 고대권은 무조건 3회전까지 버텨야 한다고대권이 힘든 상대를 만나 과연 3회전까지 버틸 수 있을지어떤 경기 운영을 펼쳤는지 결과가 궁금하다면직접 읽어보는 걸로.

 

그래페달을 밟지 않으면 가지 않는 자전거처럼 더 노력해서 나 자신을 활활 태울 거야저 하늘에서 나만의 별을 찾을 때까지!’

 

아이들이 꿈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멋진 삶을 풀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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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 아이스토리빌 47
윤자명 지음, 원유미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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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 책은 조선후기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허구의 이야기지만 허구같지 않은 마치 위인전과 같은 실제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말로 전해지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필복전처럼 이야기가 책이 되면 그 힘이 더 막강해진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필복전은 2번의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며 짜릿함과 감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이 책의 그림이다인물들의 표정도 생생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상할 수 있는 한계점에서 간간히 보여지는 그림은 그 상상력에 모터를 달아주는 느낌이다특히 디테일한 시전의 모습은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한 장면들까지 상세히 그려져 있어 그림을 보는 내내 역사를 탐방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그림이 책의 흡인력에 한 몫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림과 이야기는 찰떡궁합이다.

 

필복이는 양반집 종의 아들이다어머니가 매일 해주시던 이야기는 마치 이야기 샘물 같았고 매일 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필복이는 어머니에게 그 이야기의 출처를 물어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그러다 우연히 책에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썼는데 그 이야기는 세책점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든 한 번뿐인 삶이온데책이 아니면 어찌 다른 인생을 알고 세상 경험을 얻겠습니까?”

사람이 우선이지가문이 중한 것이 아니옵니다.”

당시는 조선후기로 여자들은 글을 읽을 필요도 없으며 문밖출입도 일 년에 한두 번 뿐이던 시절이다예나 지금이나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경험을 얻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필복전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책이지만 정작 필복이는 어린 나이의 종놈일 뿐이다필복전은 양반의 사대부 자식들이 없어서 못 읽는 귀한 책이 되었으며 이렇게 글로 엮어진 책이야 말로 나이와 신분을 막론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힘이었던 것이다.

필복이의 꿀밤을 이제는 놓을 수 없는 행랑아범의 뒷짐 진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었다양반집 종이라는 신분으로 몰래 써내려간 이야기 그리고 필복이에게 닥칠 운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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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부모님을 찾아서 한림아동문학선
손지우 지음, 이윤민 그림 / 한림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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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이 사라진 부모님을 찾아 남매가 모험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잡아가는 마녀와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사과그리고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동물들의 세상이 펼쳐지는 이 책에는 11살 가온과 9살 누리의 짜릿한 무용담이 빼곡하게 담겨져 있다읽고 나면 아이들의 신나는 상상까지 더해져 머릿속 이야깃거리는 한층 더 풍부해 진다.


  불로장생의 열매인 사과를 찾는 마녀는 자칫 뻔하고 고리타분하게 보여질 수 있지만 사과에 약을 타는 할매 덕분에 이야기가 반전이 되는 점은 나름 선방했다개구리 안내원이 있는 시공을 초월하는 버스는 쪼그라들었다 다시 커지면서 곤두박질치는 형태로 달리는데 그것이 공간을 접어 달리는 형태라는 이야기가 너무 리얼해서 몹시 탑승해보고 싶은 욕구가 치밀었다그렇게 달리지 않으면 하루 종일 가도 도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왠지 물리학적으로 그럴싸한 느낌이지만 나는 물리학도가 아니다.


  등불나무시의 우묵 마을에 존재하는 동물들은 내가 그렇게 드라마에서 봐오던 평행이론에 근거한 창작물인가 싶기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의 지식과 상상을 공유하는 일이 얼마나 뜻있고 멋지며 보람된 일인지 새삼 느낀다아이와의 행복한 시간 더불어 이런 느낌을 안겨준 이 책이 고맙고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우묵세계라는 기원과 단군신화 호랑이의 숨겨진 비밀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기발한 상상과 재미가 가득 찬 이야기 덕분에 모처럼 재미난 상상을 하고 새로운 심상도 떠올려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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