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그리고 플라스틱시대
<우리는 플라스틱시대에 살고 있다.>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말이다. 정말 아하! 그렇네..라는 생각이 드는 문구이다.
저자는 플라스틱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연애 관계에 비추어서 여러 번 설명을 하는데,
지금은 '권태기'에 이르긴 했지만 우리가 하려는 건 결코 이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관계를 계속해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에 초첨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플라스틱과의 관계가 그렇다. 단 하루만이라도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럴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 부정할 수 없다.
머리빗으로 플라스틱이 가져온 소비의 대중화, 의자를 통해 플라스틱의 미학을, 링거백으로 플라스틱과 건강의 관계를, 비닐봉지를 통해 플라스틱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살펴보는 등 플라스틱과 관련한 역사, 과학, 정치, 문화, 경제적 이슈를 두루 아우르면서 내분비 교란 물질이나 해양 쓰레기 문제, 바이오플라스틱 등 최근의 정보까지 꼼꼼하게 취재해서 고스란히 담아냈다. 더불어 플라스틱과 새롭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로 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특히 빗 부분을 설명할 때, 빗은 원시인들이 현대인의 플라스틱 빗을 보더라도 잘 사용할 것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만은 빗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물건인것이다.
플라스틱 알람시계 소리에 잠이 깨, 플라스틱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잠이 드는 나의 일상에 플라스틱을 혐오스럽게 바라보기 보다는 희망적인 관계개선을 위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