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의 최대의 로멘스 스캔들이 있다. 이토록 두렵고 무서운 가시밭길 사랑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중세의 프랑스 여성 엘로이즈의 사랑은 고통과 인내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흠모의 정을 온통 쏟은 이는 당시 철학계의 거봉이었던 아벨라즈.
아벨라르는 중세시대의 핵심교과목인 신학을 혼자 독학해서 유명세를 날리고 30대 중반의 젋은 나이로 당시 철학과 신학 분야의 최고봉인 파리 노트르담 성당 부설 학교의 강사로 부임하게 된다.

엘로이즈는 어릴 때부터 아름다움과 학문적 재능으로 이름을 떨친 재원이었다. 성당 참사관인 숙부 폴베르의 남다른 애정을 받고 자란 그녀는 아벨라즈를 가정교사로 들인다. 엘로이즈가 17세, 아벨라르가 39세이다.

한참 성공가도를 달리는 당대 최고의 삼십대 중반의 철학자 아벨라르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19살 숙녀 엘로이즈에게 홀딱 빠져버린다.
 '학문적 설명보다는 입맞춤이 더 빈번했으며, 내 손은 나의 책으로 가는 일보다 더 자주 그녀의 가슴으로 갔던 것이네' 라는 대목에서 알수있다

폴베르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엘로이즈는 이미 임신중이었다.이 시대가 중세시대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정도만으로도 전 파리가 떠들썩한 스캔들이 된다.  하지만 사랑을 중시하던 시대가 아니기에 엘로이즈는 아벨라르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결혼에 결사반대하게 된다
두 사람은 비밀결혼을 올리지만, 숙부의 배신감은 가라앉지 않는다. 아벨라르가 엘로이즈를 피신시키려고 수녀원으로 보내자 마침내 폴베르의 분노가 폭발한다. 그녀가 귀찮아져 조카딸을 수녀로 만들었다고 오해한것이다.
폴베르는 사람을 시켜 아벨라르의 성기를 잘라 버리는 복수를 하고 만다. 사랑에 대한 스캔들과 자신의 명성을 질투한 이들이 벌인 온갖 모함들에 시달리다 아벨라르는 이후 수도원으로 들어가 신에게 귀의한다.
거세당한 이후로 아벨라르는 근 10년 동한 엘로이즈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이후 파나클레 수도원에서 재회하게 된다.

사제와 수녀가 된 비극의 두 주인공은 편지로 못다한 인연을 이어간다.
아벨라르가 보낸 8통,엘로이즈가 보낸 4통의 편지는 오늘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편지' 로 전해진다. 편지내용을 보면 그녀에게 진정하라는 말과 과거일은 그만 꺼내라는 등의 말들이 이어지고 사랑의 말을 속삭여주면서도 하느님에게 귀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등의신앙에 몰두하기를 부탁한다.

아벨라르는 63세에 그 기구한 생애을 마친다. 이후 엘로이즈는 22년을 더 살게 되는데 철저히 침묵을 지킨다. 결국 엘로이즈도 눈을 감고 이 두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1871년 이 둘을 파리의 페르라세즈 공동묘지에 최종적을 나란히 묻어주게 된다

젋은 날 만났던 시간은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그로인해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은 30여년이었던 기구했던 사랑이지만 엘로이즈는 아마 슬픔보다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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