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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홍도의 <빨래하는 여인들>을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제목을 가진책의 책표지로 써다니 정말 놀랍지않은가?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이란 조선 태조때부터 철종때에이르기 까지 25대 472년 동안의 기록을 사관들이 적은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이라고 알고있었다.
한문본이 1,893권, 한글 번역본이 모두 413권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당연히 우리나에선 국보로 지정된 실록,
그 많은 양을 한권에 압축하기 위해선 작가들이 어떤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는가 무척 고심할테고 이 책은 앞에 엽기가 붙으므로 실록의 접근을 현 시대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쉽게 풀이하고 적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보통 실록이 왕들의 시대순으로 그들의 업적과 행적이 적혔으며 일반인들의 삶은 아주 미미하게 나타났지만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역사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해석한 것이 새롭다.
단락1>에서의 조선 왕의 좌충우돌 통치 역정
은 왕이 왕의 자리에 올라 부딪히게 되는 왕비와의 잠자리, 왕비를 뽑는 조건, 그리고 왕자들의 교육과 왕자들에게도 궁안에서의 함께 생활했던 친구가 있었던 것, 왕이 되어도 평생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기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단락2>왕도로 완성되는 백성의 삶
에선 우리나라 민초들의 일상사, 흰옷을 입지 못하게 한 법과 효자,효녀, 열녀문이 후대에 많이 남겨진 사연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상에서 밥을 먹으면 불상사가 일어날수 있다는 조상들의 염려로 겸상이 금지된 것, 담배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허용되고 남자들도 귀고리등으로 장식을 했다는 사소한 것까지,
단락3>조선 대신과 양반가의 도
에선 정말 압권인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양반이 되기위해 과거를 보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에선 정말 눈물이 나올정도로 배꼽을 잡고 웃었지만 그 시대도 시험이라는 것의 비애가 심각했다는 사실과 엘리트인 양반들이 죽을 때 사약을 받아 죽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선 정말 사약이라고 해서 단박에 죽지않고 그 죽음의 고통이 오래갈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죽하면 약이 안들어 의금부관원들이 활이나 칼로 죽인 경우가 더욱 많다지 않은가?
또 하나 예나 지금이나 공휴일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미소가 그려지기도 했다.
단락4>조선 문명의 재발견
에선 조선시대부터 부동산 투기 근절법과 활을 만들기 위해 물소를 수입해오려던 노력, 기마병을 활성화하기 위해 준마를 생산을 위해 들여던 노력들, 해변가엔 왜 소나무밭이 생기게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요구 배설물인 똥의 처리법을 위해 보인 국가의 통치수단에서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밝혀 주고 있다.
사실 조선왕조실록이 엽기라는 단어와 만나 그 본질을 소상시키지 않을까 책을 잡을때 걱정을 했지만 역시 우리의 국보인 실록은 그 내용이 방대한 만큼 어떤 단어와 만나도 그 빛을 읽지 않는것을 앍고 읽는 내내 즐거웠고 우리 선조들의 몰랐던 또 다른 면모를 볼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책이다.
더불어 일본에 넘어가 있던 오대산실록본이 우리 나라에 돌아온 것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른 나라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들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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