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저
김소연 지음 / 삼양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3월 중순이 지나면서 아침,저녁 차가운 공기속에서도 한낮의 눈부신 햇살로 굳어진 내 세포들이 깨어나는 느낌을 자주 받는 요즘, 한낮의 따사로움을 보면서 가끔 '까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이 태양때문에 살인을 했다는 말이 떠오르곤 하는데 물런 그는 인간 부조리를 말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나는 그의 그런 심리가 이해될때가 있다.

 문학과는 별 관계없는 나이지만 이렇듯 문학이라는 것이 가끔 내 일상과 연결되는 것에 놀랄때 문학이란 이렇게 우리 인간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구나 생각한다.

 

 이 책은 2시간의 투자로 45개의 세계 명작들을 충분히 음미할것이라는 말에 혹하여 잡게 되었다.

총 10편의 쳅터로 이루어진 목차를 보니 학창시절 아동도서와 전집류, 주말의 명화로 만난 낯익은 제목으로 가득했고 한편의 책들을 소개할때마다 책의 작가와 쓰여진 배경, 그것과 연결된 멋진 명화들과 영화, 명소까지 소개해주며 간략한 내용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그림만으로도 그 감흥이 새로이 일어났다.

 특히 근래에 읽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포'나 '톨킨'의 책소개 때는 괜시리 가슴의 흥분이 일었던것은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기분좋은 경험으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이다.

 무턱대고 책을 읽는 버릇인 내게 인간실존, 사랑의 위대한 힘, 추리소설, 페미니즘문학, 환상성, 모험소설, 이데올로기, 인간의 소외, 풍자문학, 근대의 잃어버린 세대의 이야기로 나눈 쳅터들은 책들을 이렇게 분류해서 좀더 깊이있게 읽는 법을 가르쳐 주고 한단락이 끝날때마다 <명저 칼럼>부분이 있어 그 장르들을 더욱 이해하기 쉬웠는데 편저자가 기자여서 일까 그렇게 방대한 책들을 참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이해도 쉽게 설명한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2시간만 투자 하라했지만 총 45편의 책들에 대해 작가를 알고 배경을 알고 그 본문을 생각하며 그것들에 대한 생각을 불러내고 정리하자니 한편을 읽어내는데  2시간이 걸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책들을 만나는 것에 그 즐거움이 더했고 2년전 구입한 모출판사의 세계명작전집을 아직도 제대로 읽지못한 스스로를 책망하며 아동도서로만 알고있던 [걸리버 여행기]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설명을 보며 제대로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읽지 않은 작품과 가물가물한 기억의 책들이 많고 특히 '챈들러'라는 미국 추리문학의 대가와 '다니엘 키스'의 SF소설은 세계의 명저라지만 내가 처음 접했기에 꼭 읽어볼 가치가 있을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룬 세계의 명작은 주로 인간이 가장 큰 위험에 처했던 세계대전당시의 배경이 많아 우울했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인간들의 존엄이 필요한 시기에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아무리 세계의 명저이지만 우리나라의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우리의 것이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나 속상하기도 했고 좋은 우리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기를 소망하며 고전문학이지만 새롭게 읽게된 세계명작들, 오랫만에 가슴과 머리가 꽉찬 독서를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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