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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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

사실 제목에 끌렸다.

특히 작가가 오쿠다 히데오라니..

오! 예전 <공중그네>를 읽고 얼마나 유쾌해 했던지 그 기억이 생생해 그의 모든 작품이 그렇게 유쾌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이번 작품 또한 처음엔 내게 멋지게 다가왔다.

누가나 꿈꾸는 일확천금의 꿈. 10억.

사실 언제부터인가 내속에 로또 대박이 자리잡으면서 욕심많게 2등도 바라지 않으며 항상 1등을 염원하며 나와 우리가족의 운명을 바꾸겠다면서 매주 복권을 구입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랬다.

고작 25살 밖에 안된 세명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모든 인생을 건 것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조폭과 연관된 돈밖에 모르는 몰인정한 아버지 사이에 거래되는 10억을 빼돌리기 위한 위험한 모험.

역시 오쿠다 히데오의 멋진 표현력과 기발한 상상력은 읽는 나를 즐겁게 만들었고, 처음 제목과 그것에 부합되는 10억이라는 돈은 내겐 많은 흥미를 돋구었지만 그것이 야쿠자와 조폭과 사기성 짙은 예술품 중개상을 둘러싼 암투에 그것을 빼앗으려는 젊은이들의 무모한 도전이라니..

무어라 해야하나?

오쿠다 히데오에 대한 실망이 많이 밀려왔었다.

물런 이 책을 읽을때의 나의 상황이 워낙 안좋았고 평소 같으면 웃고 넘어갈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대체 젊은이들을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인가?

또한 현재 우리사회에서도 예술품을 둘러싼 정치계와 경제계의 어긋난 맞물림으뢰 세상이 떠들썩한 상황에서 희망을 보며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해야할 젊은이들을 내세워 기성세대의 잘못된 점을 꼬집으려고 한 시도는 좋았지만 공정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모하게 저지르는 젊은이들의 행동은 나 스스로 인정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부담스럽게 읽었다.

물런 결말부분에야 자신의 동생때문이라는 핑계로 그 돈을 원주인인 아버지에게 돌려주며 25살 무모함의 그 나이에 자신의 소망을 작게나마 이룬 세명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아직 완전한 성인이라고 할 수 없는 이십대들을 주인공으로 그렇게 엄청난 큰 돈을 욕심내게 만든 이 책.

난 매일 일상생활에 일탈의 유혹을 받고 있는데 이런 젊은이들을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다니..

오쿠다 히데오를 용서할 수 없다.

또한 그 젊은이들처럼 행동할 수 없는 나를 용서할 수 없다.

책 읽는 내내 많이 안타까웠다.

이 젊은이들이 좀더 나은 목표를 위해,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들의 젊음을 바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미타 그룹이라는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적응못하는 일반인 '미타 소이치로'를 보며 그의

천재성을 꼭 그렇게 밖에 사용할 수 없었나 몇번이나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아직은 어두운 행진보단 밝은 행진을 바라는 나의 마음일것이다.

당분간 '오쿠다 히데오'를 접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많이 든 책.

책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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