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 무한한 창조의 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5
프란체스코 갈루치 지음, 김소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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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림이라면 풍경화나 정물화만 보고 평가하는 문외한으로  전문적 서적들은 거의 등한시 해왔다.

마로니에 북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를 시리즈로 다룬 것 중 5번째가 <피카소>

그의 작품 중 <꿈>을 표지로 삼고 있으며 첫장부터 펼쳐지는 화려한 피카소의 작품들, 숨이 막히는 듯 했다.

그간 보아온 인물과 관련된 서적들은 보통이 한 인물의 위인전 형식이라 딱딱하고 지루한감도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은 오랫만에 만난 눈이 행복한 책이었고, 읽는 내내 마음이 두근거리는 책이었다.

92년간의 인생 중 17세 되던 해부터 본격적으로 미술계에 입문, 그의 전 생애를 그림과 회화에만 그치지 않고 조각, 도자기 작품, 심지어 공공장소의 설치미술 분야까지 자신의 미술분야를 쉬지않는 애정과 열정으로 확대시켰으며 두번의 큰 세계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그의 그림은 시대를 반영하며 더욱 발전한다.

1966년에 출간한 그의 회고록에서 언급한 "진정한 회가는 결코 첫 성공에 만족할 수 없다. 오직 영원하고 고통스러운 화가의 삶을 살 뿐이다."(P12)라고 밝혔던 그는 자신의 그림을 끝없이 발전시키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20세기와 21세기에 걸친 최고의 화가라 칭송을 받을만 하지 않는가.

작품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느끼고 좌절한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가 우습게도 그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나온 그의 아내와 연인들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졌다니 그의 생애에서 그림과 여인은 참으로 빠질 수 없는 존재임을 새삼 느꼈다.

항상 새로운 미술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한 그였지만 그가 '모사'를 많이 하였다는것을 보게되는데 어찌보면 예술적 창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자신보다 못하거나 자신이 더 잘 할수 있는 작품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다시 재탄생시켜 온전히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것, 가끔 우리가 타인의 작품을 모사해 안좋은 인식을 가질수 있으나 이렇게 피카소처럼 새롭게 그 작품을 해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것만큼 하나의 작품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것 아닌가 생각해봤다.

미술사학자이며 비평가가 쓴 작품이기에 작가 개인적 감정이 많이 배제되었고 순수하게 피카소라는 인물의 화가적 성공과 그의 작품에 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이 책을 다루었기에 작품을 읽어낼 때 순수하게 비평하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책에서 자주 언급된 ' 강박관념'은 피카소의 병적 문제가 아닌 그의 예술적 승화로 표현되었으니 이 단어가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천재에 대한 거부반응이 적었기 때문일것이다.

빨리 보고 지나가야 된다는 전시회의 쫓겨 보는 작품이 아닌 나만의 갤러리에서 기분좋게 대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던 좋은 기회가 되었고 마로니에 북스의 또 다른 예술가의 생애를 찾게 되었다.

눈이 피곤하고 마음이 심란할 때 이 책을 펼치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있을것 같은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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