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가 책을 보내주었다.

삶이 건조하고 답답할때 읽어보면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며..

사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의 책은 <브레이브 스토리1>권만 읽어 보았기 때문에 이 작가에 매료된 이 친구를 잘 이해할 수 없었고 이 작가도 잘 알지 못했기에 그들을 좀더 자세히 알고싶어 이 책을 읽었다고나 할까..

이 책 제목<누군가>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 아니면 직업에 따라 나뉘는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 아니면 나쁜 짓을 하는 누군가.. 하여튼 추측할 수 있는 모든 누군가를 떠올려 보며 이 책을 펼쳤다.

 우연히 극장에서 치한으로부터 구해준 여자가  재벌그룹 회장의 고명딸이고 우연히 그녀와 결혼하게된 평범하면서 조금은 특별한 경우의 회사 편집자인 '스기무라'가 11년간 장인의 개인 운전기사였던 '가지타 노부오'씨가 자전거에 치여 우연한 죽음을 맞게 되면서 사고자의 딸들과 함께 평범한 운전기사의 일생에 대한 책을 출판할 것을 의논하면서 사고의 실마리도 풀어가고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등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스기무라'는 편집자이지 직업적 탐정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도 미리 평범하고 이렇다 할 장점도 없지만 일상생활이 안정되어 있어 포근한 행복 속에 사는 탐정이라고 작가는 말하며 그가 추적하는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이 된다고 미리 밝히며 우리가 평소 생각하고 있는 스릴 넘치고 반전에 반전을 하는 급박한 상황을 절대 만들어 놓지 않았다.

하지만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만나면서 너무나 섬세한 그들의 심리와 무엇이던 깊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작가의 솜씨는  내가 평소에 그냥 흘러들을 일상의  일들을 한번 더 돌아보게끔 만들어 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제목이 <우연히>였나 <누군가>였나를 헷갈려 하며 크게 흥분하지도 않고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타인들의 무심한 작은 언어와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지, 바뀔 수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 또한 누군가에 의해 태어났고, 누군가에 의해 자라고, 누군가에 의해 흔들리고 견뎌왔다는것을 새삼 생각하며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인간심리에 대한 섬세한 표현과 따뜻함을 배운 좋은 기회였다. 여성 작가이지만 따뜻한 감성을 가진 남성 심리를 잘 표현한 것에 이 친구가 그렇게 빠졌나 짐작하며 이 책에 이은 시리즈 2탄 <이름 없는 독>이 3월 12일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이 작가에 아무래도 좀더 집중할 듯 한 2007년이다.

-- 본문 중 --

"남자들은 모두 로맨티스트로군요." ~ "손에 들어온 것은 모두 보물인데,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훨씬 더 소중한 보물로 여기죠"(P141)-리코의 말 중

 "어린아이는 모든 어둠에서 괴물의 모습을 찾아낸다. 그리고 천에 하나, 만에 하나는 그 어둠속에 진짜 괴물이 숨어 있을 수가 있다. 한번 진짜 괴물을 본 사토미는 모든 어둠에 숨어 있는 괴물이 실체가 되는 것이 되고 말았다.."(p361)

 "인간이란 누구나 상대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하는 주둥이를 갖고 있지. 아무리 바보라도 듣기 싫은 소리는 아주 정확하게 한다니까"(P389)-어머니의 말 중

 "인간이란 원래 그렇다. 필요하면 뭐든 한다. 장인은 눈곱만큼의 꾸밈도 없이 내게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 뿐이다. 라고."(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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