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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다
송정림 지음, 유재형 그림 / 갤리온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책을 읽으면서 눈의 먹먹함으로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참으로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오죽하면 <책 읽어주는 남자>,<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책이 있을까?
이 책은 우리의 그런 마음을 알고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우리가 예전에 보거나 읽었던 명작들의 책들을 소개한 것에서 좋았던 것을 다시 책으로 엮었단다.
그런 라디오 프로가 있었다니 듣지 못해서 안타까웠고 그나마 그 속에 소개된 책들을 만나게 되어 기쁜 책이었다.
예전 영화보기 힘든 시절 TV속에서 만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대지>,<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가족들과 한방에 둘러앉아 가슴졸이며 보던 그 시절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나로서는 이 책속에 들어있는 55가지의 책 제목만으로 그때의 향수가 되살아났다.
왜 그때는 그 영화들이 그렇게 늦게 시작하던지 그 영화속에 나온 책들을 구해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내가 보고 읽었던 책들이 아직도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새삼스러움을 느끼며..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로 시작해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을 끝으로 총 55편의 명작들이 작가와 쓰여진 시기,간단한 책의 내용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랑과 삶의 의미, 인간의 존재성과 죽음, 희망과 용기등을 소개하는 식으로 쓰여졌는데 내가 읽었던 책들과 만날때는 그때의 풍부했던 감수성이 되살아나 반갑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며 처음 접하는 책들을 보면서 이 책은 꼭 읽어 보야야 겠다.라며 체크도 하면서 읽는 내내 따뜻함을 느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간단하게 소개된 여러가지의 책 묶음을 아예 읽을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사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이렇게나마 이런 명작이 있음을 소개해주면 우리가 어떤 책을 구해 읽어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은 고맙고도 괜찮은 것 아닌가
많은 명작을 단 한권으로 압축했기에 책 한권, 한권이 전하려는 깊은 내용을 다 알 수 없어 조금은 서운했고 꼭 누군가의 독후감을 훔쳐 읽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므로써 내가 그 동안 미루었던 명작과 고전에 다시금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속에 계속 맴돌던 생각.
예전엔 어린이 명작동화라 하여 TV속에서 만화로나마 <소공녀>나 <장발장>,<돈키호테>등을 소개하며 아이들에게 모험과 꿈을 키워주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온통 일본의 칼싸움이나 기계로봇등이 아이들 시청프로에 포진되어 있으니 우리의 아이들의 감수성은 어디에서 보상받을까, 아이들이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명작도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온 힘으로 살아라, 온 마음으로 느껴라, 온 힘으로 사랑하라고..(P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