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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옥림 지음 / 탁용준 그림 - 미래북
여기 사랑하는 대상을 버린 여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을 잃었습니다.
다시금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여자가 있습니다.
세상에 사랑을 버렸기에 사랑이란 말 때문에 죽겠다는 그 말에 콧방귀끼며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함부로 행해지는 무모한 행동들을 아주 냉소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자가 어느날 문득 너무나 메말라 버린 자신의 감성을 돌아보며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아볼만 하지 않는가 하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제목의 책을 잡았습니다.
김옥림이라는 시인의 사랑에 대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예쁜 동화같은 그림과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를 곁들여 단락단락 꾸며 놓은 책.
1.끝없는 사랑
2.마지막 사랑
3.다시 태어나도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4.함께 하는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5.이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6.영원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7.당신을 사랑합니다.
8.그대 눈속에 내가 있습니다.
9.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10.사랑은 아름답습니다.
라는 각각의 주제문에 또 다른 다양한 사랑에 대한 정의와 사랑에 대한 방법등을 따뜻하게 알려주려고 한다.
어린시절 "사랑이란? OOO 이다"라는 정의 내리는 것이 한창 유행이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그렇게 많은 문구들을 보고 만들며 사랑에 대한 환상을 키울때는 사랑이란 단어가 그토록 신나고 가슴 설레었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린 어른이 된 지금 사랑이란 오직 사치된 감정이라고 밖에 믿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연유는 가끔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제목의 환상에 빠지면서이다.
이 책 또한 제목 때문에 선택했지만 완전한 시집도 아니고 에세이집이라고 부르기는 뭔가 부족한것 같은 사랑들에 대한 수 많은 정의들로 인해 읽기가 힘들었다. 읽는 내내 아름다운 사랑을 얘기함에도 나와의 감정 이입이 안되어 책에게 미안했고 제목만 보고 선택한 나에게 또 한번 야단을 쳤다. 하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나 현재 사랑을 하면서 자꾸만 자신의 사랑에 의문을 품거나 사랑의 표현이 약한 사람들이 본다면 충분히 이 책에 대한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신을 사랑해서 참으로 행복했어'라고 털어놓는 다면 더 행복할 것입니다. 삶의 최후가 다가와 눈을 감을 때,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사람이 있다면 행복할 것입니다.(P82)"라는 말 너무 좋다.
또 하나 "사랑때문에 아프면 마음이 무너지고 몸도 무너집니다. 이렇듯 사랑의 아픔은 모든 것을 아프게 합니다.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사랑이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프지 않는 사랑, 그런 사랑을 해야 합니다."(P169)라는 말 중 사랑이 아프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말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