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安姬燕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 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황인찬黃仁燦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가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Galaxy S24 FE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
짐을 조금 내려놓고 살았으면 좋겠네밤에는 등불 옆에서 시를 쓰고그대가 그 등불 옆에 있으면 좋겠네하현달이 그믐달이 되어도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듯내가 어디로 가게 될지 묻지 않으며내 인생의 가을과 겨울이 나를 천천히 지나가는 동안벽난로의 연기가 굴뚝으로 사라지는 밤하늘과나뭇가지 사이에 뜬 별을 오래 바라보겠네
일기예보는 어제를 잊어가며 계속되겠지지구 곳곳에선 동식물들이 자라나고마지막으로 감기는동시대적인 눈들
버티어야 할 것은버틸 수 없는 것들의 등에 기대어살기도 한다
이시영그네아파트의 낡은 계단과 계단 사이에 쳐진 거미줄 하나외진 곳에서도 이어지는 누군가의 필생
박성우또 하루싶었지날이 맑고 하늘이 높아 빨래를 해 널었다바쁠 일이 없어 찔레꽃 냄새를 맡으며 걸었다텃밭 상추를 뜯어 노모가 싸준 된장에 싸 먹었다구절초밥풀을 매다가 오동나무 아래 들어 쉬었다종연이양반이 염소에게 먹일 풀을 베어가고 있었다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철빨랫줄건너 아파트에 불빛이 하나 남아 있다하늘도 잠시 쉬는 시간, 예서 제로 마음의 빨랫줄 늘이니누구든 날아와쉬었다 가라
창문속으로 빈방이 뛰어내리듯, 눈빛 속으로 사람이 뛰어내리듯, 오늘도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백무산정지의 힘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달리는 이유를 안다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마음속에 있는 샘의 돌그돌 속 하얀 점이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동안나는 늪가에서 초승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다가그믐달로 바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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