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이 제도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값비싼 죽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법망 바깥의 브로커가 되기에 이르렀다. 돈이 부족해도, 신원이 불확실해도 안락하게, 고통 없이 잠자듯 죽을 수 있는 권리, 수현은 그것을 제공한다고 했다. -부정하진 않을게. 물론 이건 명백한 불법이야. 불법 선택사 시장에 정말 돈만 밝히는 사기꾼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고. 수현이 말했다.
-어휴, 지겨운 것들. 다 죽어버리지. k엘리야의 모습이 문밖으로 사라진 뒤에도 나는 환영을 보듯 멈춰 서 있었다. 폭발이 있기 직전 욕설을 내뱉던 할머니가절규하듯 외치던 말이 생생하게 뇌리를 울렸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가 모든 걸 빼앗아갔어! 기엘리야의 말과 그 할머니의 말이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둘은 나이도 가치관도 다르지만, 둘의머리를 채운 본질은 결국 같은 게 아닐까. 혐오와 증오와 그 어떤 것으로도 깨거나 부술 수 없는 단단한 장벽 같은 것에는
•소중한 사람을 돕는 유일한 방법이, 그의 죽음을 계획하고 죽음의 가격을 흥정하는 것이라니. 죽음의 값을 깎으려는 내 머릿속의 계산기가 역겹다. 모든이게 모순처럼 느껴진다.
갈 거야. 떠날 거야. 해볼래. 그러고 싶어. 무슨 일이 됐든 어떤 일이 닥치든, 새로운 무늬로 내 삶을 채워 넣을 거야. 난 젊으니까, 젊디젊으니까. 오늘에 두 발을 디딘 채로 내일보다 젊으니까.
‘미래는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고눈 깜짝할 사이에 현재를 점령한다.‘
나는 단편 <아리아드네 정원>에 씨 뿌려놓았던 몇 가지 문제의식을 확장해 2024년 1월에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의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에는 노인 계층이 된 X세대와, 중년을 넘어 노년을 바라볼 밀레니얼 세대가 함께 살아갈 것이다. 세대를 넘어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함께 읽고 질문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이야기를 쓰는 게 나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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