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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매 맞는 아이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3월
평점 :


부끄럽지만 어릴 적에 그리 많은 책을 읽지 못한 엄마에요.
그래서 울 아이들은 소중한 시기에
좋은 책들을 많이 읽게해주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준비한 어린이책들은 엄마도 함께 읽고 있는데...
읽다보면 엄마가 더 와닿고 감동이 오는 그런 명작들도 여러 권 있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뉴베리 메달 수상작이면서
다양한 상을 수상한 전 세계가 인정한
고전 명작 한 권을 소개해드려고 하는데요.

로 2004년에 처음 국내에서 출간된 이후로요.
약 20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은
요즘 시대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다듬고 더 풍부한 개정판으로
미래엔아이세움에서 출간되었더라고요.

사실 처음 <왕자와 매 맞는 아이>를 보았을 적엔
제법 글밥이 있어서 울 아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는 몰입력, 흡인력이 상당해서요.
울 아이도 재밌다고 넘넘 잘 읽었다는!!
다른 친구들도 꼭 읽어봤음하는 영원한 명작이 아닌가 싶은데요.
얼른 소개해드릴게요!





짜잔!
우리집에 도착한 초등추천도서
미래엔아이세움의 <왕자와 매 맞는 아이>에요.
"초등추천도서"라고 이야기해도 사실 내가 별로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데요.
이 책은 수상경력은 뒤로하고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 매력적이고요.
시간과 신분을 뛰어넘어서
어른 아이 모두 재밌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더라고요.

먼저 이 책의 저자는 시드 플라이슈만이라는 분으로요.
그는 신뢰, 우정, 용기와 같은 세계 공통 주제를 이야기에 잘 담나내느 것으로 유명한데..
유머책의 거장이라고 하여 조금 놀랐어요.
그의 소개를 읽어보니 전문 마술사로 일하기도 하고
2차 세계 대전에도 참전하고 신문기자 활동도 하셨던데요.
아주 활발하게 다양한 직업을 하시며 이렇게 어린이를 위한 책도 출간하셨는데...
9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60여 작품을 남겼다고요.
아이와 제가 읽어본 <왕자와 매 맞는 아이>는 1987년 뉴리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저도 6살인 유아였다는 것도 놀라웠고요.
1987년에 수상한 책이 2025년에도 감동과 재미를 주다니..
역시나 레전드는 영원하다 싶더라고요.


먼저 이 어린이책은 설정 자체가 참 놀라웠는데요.
지금은 형식적으로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지만
지독한 상하관계와 계급이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죠.
이 책의 배경 역시나 그러한데요.
책의 주인공은 제미라는 소년과 버릇 없는 왕자로요.
아빠와 쥐잡이꾼을 하며 살던 제미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왕궁으로 오게 되는데요.

그 이유인즉슨 이는 왕자가 잘못했을 때
대신 매를 맞는 "매 맞는 아이"역할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넘 충격적이지 않나요?
저는 그 설정부터가 아주 파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은데요.
오히려 과거보다 지금 시대 사람들이 더 설정에 충격을 받고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빠져들겠더라고요.



가발 소동
자기 이름도 못 쓰는 왕자
야반도주
짙은 안개 속으로
코 베는 빌리와 홀쭉이
어딘가 어설픈
반짝 꾀를 내다
협박 편지
뒤바뀐 처지
손발이 맞지 않아
고집불통 소년
뒤통수를 치다
쫓고 쫓기고
숲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찐 감자 장수 닙스 선장
소리 내지 않는 왕자
장터로 가다
소문이 퍼지다
왕자의 손을 잡다
성으로 돌아가다
로 이뤄져 있어요.
차례를 보시면 언뜻 짐작하실 것 같은데
왕자는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는 끝내주는 말썽쟁이고요.
이런 표현이 그렇지만 정말 "더럽게 말을 안들어요."ㅠ
허나 소중한 옥체에 매를 들 수는 없기에
그 뒤에 돌아오는 아픔은 제미의 몫인데요.
착한 아이라면 대신 매맞는 아이를 보며
미안하거나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요녀석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아유 화나..


이렇게 못말리는 왕자 때문에 대신 매를 맞는 아이가
수도 없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왕실에서 좋은 것, 좋은 옷을 입고 있어도
쥐를 잡고 하수구에 있었던 때보다 더 행복하다 말할 순 없을 듯..
그래도 그땐 자유가 있었고 대신 매를 맞지 않았고..
또 사랑하는 아빠도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제미에게 왕자는 좋아할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은데요.
왕자는 대신 매를 맞아도 울지 않고 참는 제미를 보고
일부러 더 심술을 부리기도 하는데요.
왕자의 심보는 무엇인지 어느 날 왕궁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책의 앞부분을 읽어보면 왕자는 전혀 정이 가지 않는 밉상 그 자체!
반면에 제미는 신분은 천하지만 보통 아이보다 심지가 곧고
참 단단하단 생각이 드는 소년이었는데요.
제미는 안개 속에서 왕자를 두고 자유의 몸이 될까 고민도 하지만...
그런 두 사람 앞에 악명 높은 코 베는 빌리와 홀쭉이라는 악당이 나타나서요.
이 둘의 여정 내내 괴롭히게 되는데 제미가 없었다면
왕자는 실제 겪게 되는 일보다 험한 일을 더 많이 당했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초반에 제미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단 생각을 많이 했고요.
왕자는 자신의 신분으로 누리는 행복을 모르고
참 철이없고 공부도 안하고 다른 사람 감정따윈 생각도 안하는 x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글을 쓸 정도로 왕자는 참 "별로" 그 자체였는데요.
책을 읽으며 초반에 느낀 희열이랄까.
반전 포인트가 있었는데 코 베는 빌리와 홀쭉이가 왕자와 제미를 반대로 생각한단 점이였어요.
그들이 생각할 적에 왕자가 공부를 많이 할테니 글도 쓰고 머리가 똑똑할 거라 생각하고요.
시중을 드는 하인은 공부도 못하고 글씨도 못읽을 거라 생각하니..
그들 눈에 제미가 왕자
왕자가 하인으로 보이는 거죠.
그리하여 왕자는 난생 처음 수모를 겪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적음 안될 것 같지만 그게 참 고소하달까...
왕자가 정신을 차리는 모먼트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미는 참 마음씨가 고운 것이 왕자를 도와주려 여러 번 노력을 하는데요.
왕궁 밖을 나왔으니 도망가거나 모른 척해도 될 것 같은데...
그의 착한 마음씨는 왕자의 모험(?!)을 도와주고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아요.
그리하여 왕자도 정신을 차린다고나 할까요.
상하 관계에 쓰고 버려지면 그만이었을 제미는
왕자와 "우정"이라는 것을 쌓게 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왕도 사실은 이러한 작은 도발이나 자유,
그리고 친구를 갖고 싶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권력이라는 것에서 호화롭게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그 속에 외로움과 공허함이 있지 않나 하는 것도
어른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조로 <왕자와 매 맞는 아이> 이 책은
미래엔아이세움 익사이팅북스 레벨2이기도 하다죠.
레벨2는 초등 3-4학년 친구들부터 읽기 좋은 단계인데요.
이렇게 독후활동지가 있어서 독서준비 - 독서 - 독서 후 과정을 거쳐봐도 좋을 것 같고요.


저희집에서는 책을 읽으면 독서록을 항상 쓰고 있기에 이걸로 갈음해보았어요.
위는 울 첫째 뜬금군이 작성한 독서록으로요.
아이가 쓴 글은 제가 항상 읽어보는데 글쓰기 실력이 점점 좋아하지는 듯..
특히 이번 <왕자와 매 맞는 아이> 독서록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잘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읽게 해주고 이렇게 감상도 적어보고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기회 많이 준비해야할 것 같네요.

그럼 저는 여기까지.
넘넘 괜찮은 책 <왕자와 매 맞는 아이>
다른 친구들도 꼬옥 읽어보길 바랄게요.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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