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미래엔그림책
피에르 엠마뉘엘 리에 지음, 한석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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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잃고 그리워하고 애도하는 마음을

소년의 이야기로 담아낸 어린이그림책

미래엔아이세움

그날은

할머니를 잃은 레옹의 마음 회복 과정을 아름다운 산책길 여정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포스팅을 쓰는 오늘은 2023년 03월 09일 목요일이에요.

새학기가 시작된 아이들을 챙겨주고 돌봐주면서 아이들과 함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인데요.

지금은 괜찮지만 사실 작년 겨울 즈음에는 제가 좀 많이 힘들었는데...

가까운 사람은 아니지만 며칠간격으로 들려오는 아는 분들의 부고소식은 이제는 40대의 어른이지만 여전히 충격적이었고요.

그리 가까운 분들이 아니었지만 충격이 커서 한동안 인생무상의 마음을 느끼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동물의 죽음도 가슴이 아파서 이제는 더이상 아무 것도 키우고 싶지 않은 저인데요.

어릴 때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지만,

제 기억 속에 가장 먼저 남은 "죽음"은 바로 저를 엄마대신 키워주셨던 할머니의 죽음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선 장사를 하시기에 바쁘셔서 언니를 할머니께 맡기려고 했다가 떼쓰지 않는 제가 얼떨결에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요.

아이들에겐 할머니, 할아버지가 참 좋은 친구가 되어주시는 듯 한데 할머니께서 제겐 그런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파편 중의 하나는 할머니께서 연탄을 갈러 가셨다가 빙판길에 넘어지셔서요.

일어나시지 못하시고 제가 그 곁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인데...

그때이후로 할머니와 같이 살진 않았던 것 같고요.

병원에 입원하셨던 것 같고 그렇게 이후에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레옹이라는 아이 역시도 할머니의 죽음으로 그 빈자리를 느끼고 있는 듯 한데요.

바로..

그날은

이라는 미래엔아이세움의 신간도서인데...

할머니를 잃고 애도하고 그 빈자리를 극복하는 아이의 마음을 긴 산책길로 표현하고 있는 아주 아름답고 메시지가 묵직한 동화책이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이제 8살이 된 울 둘찌 베리군과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울 베리군을 보면 참 생각이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곤 하는데...

울 강아지 츄츄가 하늘나라를 떠났던 순간에도 베리군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래서인지 요녀석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었는데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힘든 것이기에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제 글을 좀 더듬거리기는해도 스스로 읽고 있는 베리군이어서요.

책의 뒷표지에 적힌 이야기를 손으로 짚어가면서 읽어가기 시작했어요.

새하얀 눈의 망토를 둔중하게 휘감은 겨울 계곡이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습니다.

할아버지 댁은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할머니는 오늘 보이질 않아요.

숲속에 들어선 것처럼 너무 큰 어른들 사이에서 레옹은 어디에도 끼지 못하죠.

그러다 문득 창밖으로 보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레옹은 장화와 외투를 꿰고 긴 산책길을 나섭니다.

라는 글이었어요.


동화책을 읽으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며 감수성을 키울 수도 있고요.

다채로운 어휘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듯 한데..

"둔중하게"라는 표현은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는 것이어서 울 베리군 조금 어렵게 읽어가더라고요.

엄마역시 마찬가지로 의미는 파악이 되었지만 낯선 단어였는데 ..

이 책은 이 외에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부재의 마음과 그리움, 애도 같은 감정을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아이의 시선에서 그리고 산책이라는 것에 표현하여 마음의 회복과정을 담고 있어 넘 좋았어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의 저자 소개를 좀 해보면요.

<그날은>은 피에르 엠마뉘엘 리에 글,그림으로요.

이 분께서는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아트디렉터이시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글도 그림도 다 잘하시는 분들이 넘 부러운데요.

피에르 엠마뉘엘 리에 님 역시 마찬가지인데, 어려운 주제를 테마로 하여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드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놀랍게도<그날은>은 그의 그림책 작가로서의 첫 작품이라고 해서요.

앞으로 또 어떠한 아름답고 묵직한 주제를 담아내실지 기대가 됩니다.


사실 책의 뒷표지에 가장 글이 길고 많은 것이고요.

동화책은 두 페이지 가득 아름다운 컬러감이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펼쳐지고 있고 글밥은 거의 없는 편이랍니다.

책을 보면 레옹이는 울고 있거나 표정이 좋지 않거나 하지 않아서요.

오히려 그게 맘이 아프기도 했는데...



흰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가득하여 그 풍경이 눈 덮인 숲속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레옹이가 산쪽으로 긴 산책을 떠나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레옹이도 그렇겠지만 할머니의 부재에 가장 큰 상실감을 느낀 분은 바로 할아버지이실텐데요.

그럼에도 그 자리를 지켜야하기에 할아버지께서는 그날 그 자리에 없는 듯 존재하셨고 그게 뭔질 아니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낯선 어른들 사이에서 없는 듯 존재하시는 할아버지.

그런 환경이 낯설고 어색할 수 밖에 없는 레옹이니까요.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을 것도 같은데..

다행히 레옹이는 긴 산책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회복하게 듯 해요.


할머니의 아름다운 모습과 느낌들을 소중히 떠올리고 기억하는 시간.

그러면서 소중한 사람을 가슴 속에 잘 간직하고 정리하게 되는 것 같아 다행인듯..




지금까지 미래엔아이세움 어린이그림책 <그날은>에 대해서 기록해보았는데용.

보여드리고 싶은 페이지가 넘넘 많지만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는요.

직접 넘겨보시며 아름다운 컬러감과 일러스트에 감동을 느끼시며

여러분 가슴 속의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애도해보셨음 해요..

​​


넘넘 좋은 책 여러분도 읽어보셨음 하고요.

저는 여기까지..


또 좋은 책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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