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를 따라
정지원 지음, 강순석 감수 / 필무렵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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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 필무렵

물줄기를따라

제주도 강정천의 현실을 만나보아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다시 시작된 한 주 월요일이에요.

잠을 청하기 전에 며칠 전에 읽게 된 그림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하는데요.

그림이 주를 이루고 글은 거의 없었지만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도서가 있어서요.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셨음 하는 마음에 기록해봅니다.



바로..

필무렵에서 출간된 그림에세이.

물줄기를 따라

라는 책이에요.

책의 표지를 보면 펜으로 세밀하게 그려낸 페이지가 인상적인 모습인데요.

책 전체가 그러한 스타일로 그려져 있는 그림에세이였는데..

아주 소중한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알아가고 행동의 변화로도 이어지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움짤로 만나보는 그림에세이 필무렵 <물줄기를 따라>의 모습이에요.

책은 가로로 길쭉한 스타일로 뭔가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도 좋지만 어른은 어른을 위한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필무렵에서 출간되는 책들이 바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나 할까요.

특히 저는 지난 번 읽어보았던 필무렵의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라는 그림에세이가 참 좋아서요.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이 책들을 만나보심 좋겠다 싶습니다.



먼저 이 책의 저자 소개를 좀 해볼까요?

글과 그림은 정지원 님이 담당하셨는데요.

지원 님은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자신을 담백하게 소개해주셨는데..

2021년 02월 우연히 제주도 강전천을 걷게 되었다고 하시고요.



물줄기를 따라 걸으면서, 타인을 그려도 그 속의 내가 지워지지 않고

나를 그려도 그 속의 타인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하셨는데..

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표현인가요.



또..

책의 감수는 지질학박사인 강순석 님께서 해주셨는데요.

이 책은 제주도 강정천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일종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어서요.

이렇게 감수도 해주신 것 같은데 강순석 지질학 박사님은 제주지질연구소에서 고향인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를 연구하고 계시다고 하고요.

주로 난개발로 위험에 처한 현장을 다니신다고 하십니다.



책을 펼쳐보면 저자분이신 듯한 여자분이 스마트폰 지도를 보면서요.

길을 헤매는 듯한 것 같은데 그녀 앞에는 압도되는 멋진 자연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그러한 그녀를 이끌어주는 수수께끼의 아이를 만나기도 하는데..

우리가 단순히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가고 싶은 곳 제주도의 처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이 선사하는 엄청난 모습.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주인공에게 어떤 아이가 나타나서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보는데요.

멋있는 곳이구나 싶어서..

라고 주인공은 말을 하는데 이 뒤에 말하는 아이의 말이 가슴을 후벼파더라고요.

손으로 그 곳을 가리키며

울고 있는데?

라고 하는데, 사실 난개발로 위기에 처한 강정천의 현실을 나타내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뒤에서 이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참 몰랐구나 싶었는데요.

주인공 역시 저처럼 몰랐던 것 같은데...

신비로운 아이의 도움을 받아서 헤매던 길을 찾으며 이 곳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답니다.



아름다운 주상절리는 깎여나가서 바위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파괴된 녹나무 숲을 아쉬워하는 아이.

매일 매일 사라지는 나무 하나 하나를 다 기억하고 있다며 그 아픔에 공감을 해주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제 맘도 아프더라고요.

컬러풀한 페이지가 아니라 살짝 회색빛의 종이 검은색 펜으로 그려진 그림과 이야기들이라 더 몰입이 되었던 것도 같고요.



책의 뒷 부분 "생명의 줄기를 따라"에서는 이 그림에세이의 주요 스토리를 알 수 있었어요.

지난 2012ㄴ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에 있던 구럼비 바위가 발파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로부터 4년 후 이곳에는 해군기지가 지어졌다고 합니다.

발파된 구럼비 바위로부터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가면 이곳에는 아름다운 녹나무와 주상절리로 둘러싸인 강천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여러 생명들의 삶과 주민들의 식수까지도 책임지는 아주 소중한 곳.

이곳은 절대보전지역, 제주에서 두 번째로 큰 상수도보호구역, 지하수특별관리구역, 천연기념물문화재보호구역, 공장설립불가지역, 공장식축산금지구역이지만..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강정해군기지 진입대로 공사로 이 곳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한 상태였어요.

교각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미 천연기념물 162호인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가 훼손되어 버렸고요.

서식지를 잃은 원앙들은 겨울이 와도 이 곳을 찾지 않는다고 하니..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단체투쟁을 하고 민원을 넣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누군가는 글과 그림으로 책이란 매체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책은 이렇게 제주도 강정천이 처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무거운 이야기지만 이야기 자체가 지나치게 우리에게 강요를 한다던지 하는 느낌이 아니어서 읽기 좋았는데..

필무렵의 책들은 그림이 주가 되고 그림이 서브가 되는 듯 하지만 그 안에는 곱씹을 수 있는 메시지가 깊게 담겨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이어지는 거야

라는 메시지.

강정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텐데요.

환경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필무렵의 좋은 책.

여러분도 읽어보시면서 가을의 끝자락 멋지게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필무렵 물줄기를 따라 도서를 무상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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