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지음, 김하연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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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할머니나 친척댁에 방문하면 금방 스스럼없이 적응하고 잘 지내시나요?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저는 사실 잘 지내지 못하는데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가끔 낯선 시댁 친척분 댁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쭈볏쭈볏 그 상황이 참 어색하게만 느껴지는데..ㅠ

아기가 이쁘다고 아기까지 안고 데리고 가버리시면 정말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홀로 고립된 섬에 남겨진 느낌이 들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많이 있어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그런 저를 닮긴 했지만 남편도 닮았기에 상황에 대체적으로 잘 적응하는 편인데요.

자주 뵙는 편인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친숙할 것 같은데,

증조할머니라던지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분들을 뵙게 되면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

그 어색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기도 하고, 그곳에서 맘을 둘 수 있는 물건이나 장소를 찾게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모두를 위한 동화책 한 권을 소개해드릴까하는데 이야기가 참 이쁘답니다.

바로 키위북스에서 출간된 신간동화책

일요일,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 판타지같다는 생각을 처음엔 하게 되는데, 책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고요.

여기에 생각을 곰곰히 더해보면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세대사이의 교감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멋진 동화책을 우리집 2,3호와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요녀석들에게는 여우가 나오는 그림이 이쁜 동화책, 재미있는 모험이 담겨져 있는 판타지 동화책이라고 이 책을 생각할 것 같은데..

사실 그걸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멋진 책이에요.

엄마도 처음엔 책이 보여주는 표면적인 모습으로 접근하여 읽었고,

그것만으로도 멋지고 예쁜 책이라는 생각을 하였는데요.

포스팅을 하려고 준비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작가는 서로 다른 낯선 세대 사이에서 공감할 부분을 찾아가고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 야기를 구성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귀여운 울 꼬맹이들 이렇게 다양한 포즈를 지어주고 환한 미소로 함께 책육아를 했는데요.

얼른 소개해드릴게용!!

<일요일, 어느 멋진 날>이라는 책은 플뢰르 우리라는 외국분이 쓰고 그린 동화책인데요.

세밀하고 예쁜 일러스트에 편안한 컬러감이 인상적인 동화책으로요.

책 속 또다른 주인공인 할머니가 사시는 집 주변은 자연환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서 힐링되는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여자아이 클레망틴이 일요일날 할머니 댁에 방문하면서 겪게되는 판타지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일요일이면 할머니 댁에 방문하여 함께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아이에게는 그 시간이 그리 즐겁지가 않은 것 같아요.

심심하고 따분하고 함께 있어도 멀게 느껴지는 사이라니..

앞서 제가 느낀 감정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잘 가꿔진 할머니의 정원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클레망틴은 정원 한 구석에 있는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요.

그 안으로 들어가면서 생각지 못한 친구를 만나고 모험도 하게 된답니다.

클레망틴이 할머니 댁에 방문하고 인사를 나눌 때.


클레망틴이 즐거운 경험을 한 후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나눌 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클레망틴은 할머니 댁에서의 시간을 즐거워하고 기다리게 되는데요.

마지막에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하면서 포옹을 하는데, 처음 만나서 인사할 때의 모습과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의 표지를 넘겨보면 정원을 지나가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할머니를 보면 저렇게 몸에 작은 나뭇가지들이 듬성듬성 붙어 있는데, 클레망틴은 할머니의 그런 모습을 싫어해요.


이 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손이라던지,

할머니 할아버지 특유의 냄새 같은 그런 것들이 싫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한데요.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원 구석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서요.

할머니도 이 구멍을 통하여 어딘가를 다녀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이는 이렇게 할머니와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플뢰르 우리라는 동화작가님의 소개도 조금 해보면요.

그는 학창 시절 여백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자연에 대한 관심도 깊어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가득 담겨져 있는 것도 같고요.

그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였다고 하는데요.

자연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기법으로 그림책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소개된 다른 동화책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아야겠다 싶었습니다!

24개월 그리고 6살 두 아이들.

책을 읽어준다고 앉아보라고 했더니 좋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몰입도 있게 책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아직은 꼬맹이인지라 특히 막내 공주를 앉혀두고 책읽고 사진을 찍는 것은 두렵게 느껴졌는데, 조금씩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일요일날 할머니 댁을 방문하려고 차를 타고 이동중인 클레망틴 가족.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아빠는 클레망틴에게 주의할 점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주는데요.

클레망틴의 표정은 이때부터 지루해보이는데, 다 잔소리로 들릴 것 같아요.


도착을 해서도 "아까 한 말, 잊지 않았지?"라고 거듭 말씀하시는 아빠.

클레망틴은 얌전히 서 있지만 표정이 좋지 않은데요.

"어서 오렴, 우리 아가"하고 클레망틴을 안아주시는 할머니인데..

클레망틴은 할머니 몸에 뭍어있는 작은 나뭇가지들이 싫어서요.

할머니 품에 안기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전보다 방문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저희 가족도 주말이면 종종 시댁 방문을 하곤 했었는데요.

가장 흔한 인사와 목적이 "같이 밥 한 번 먹자."라는 것이라죠.

가족이 함께 모여 테이블을 셋팅하고 식사준비를 하는 모습이 펼쳐지고요.

엄마를 따라서 칼은 오른쪽에, 포크는 바로 놓는 것을 도와주는 클레망틴이에요.


좀 더 편하게 먹고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면 클레망틴은 이 곳에서의 시간이 더 즐거울텐데..

아빠는 물론 엄마도 이래저래 잔소리 폭탄을 날리시는데요.

함께 식사를 하고 디저트까지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할머니는 엄마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오히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함께 있지만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고..

클레망틴은 지겨웠는지 자리를 떠서 할머니의 정원으로 나가본답니다.


할머니의 정원을 본 클레망틴의 소감은

할머니의 정원은 깔끔했어요. 그러나 따분했지요.

정원 울타리에서 작은 구멍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라고 하는데요.


깔끔하지만 지루하고 따분하기그지 없는 환경이 작은 구멍 하나로 아주 다이나믹하고 멋진 장소로 변신을 하게 된답니다.

마치 판타지 영화나 만화처럼 말이죠!


들어가면 안된다고, 들어가면 혼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궁금해서 작은 구멍 속을 들어가게 된 클레망틴.

그러한 그녀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클레망틴과 같은 여우가 아닌 털이 없는 인간 아이가 구멍 앞에 있는 모습!

그리고 처음 본 클레망틴에게 장난감 비행기를 건네는 아이인데요.

선뜻 건네는 장난감 비행기를 받아들지 못하는 클레망틴인데 많이 당황한 모양.

왜 털이 없는지도 궁금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당황스러운 것 같지만 아이들은 금새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죠.

둘은 함께 놀게 된답니다!!


그러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두 아이들인데요.

넓은 숲속에서 커다란 통나무를 건너가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신기한 새며 동물들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울 꼬맹이들 책 속에 있는 생명들을 보며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신이 났어요.

함께 모험을 하고 수영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인데요.

작가님께서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였기에 이렇게 개성있고 아름다운 자연배경이 탄생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아주 즐거운 시간을 새로운 친구와 보내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애타게 클레망틴을 찾는 엄마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아쉽지만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클레망틴은 다시 작은 구멍을 통하여 가족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도대체 어딜 갔었니? 다들 걱정했잖아.

라며 클레망틴의 몸에 묻은 작은 나뭇가지들을 털어주는 엄마인데요.

작은 나뭇가지들이 가득 묻은 모습이 할머니의 모습도 몹시 유사한데 혹시 할머니도?!

걱정하는 엄마와 아빠와 달리 할머니의 표정은 뭔가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보이는데요.

아마도 할머니는 클레망틴이 어디를 다녀왔을지 알 것 같기도 한데..

혹시 그녀가 그 작은 구멍을 통해 다른 세계로 건너가면 다시 어린 소녀의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그 곳을 가게 되면 클레망틴이 만났던 소년이 있을런지,

아니면 또다른 누군가가 있을런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앞서 보여드린대로 할머니와 헤어질 때에는 서로 진한 포옹을 하는 모습인데요.

작은 나뭇가지로 공통점을 지니게 된 두 여우들은 둘만의 비밀이 생긴 느낌이랄까요.

동화책의 내용이 재미있었는지 우리 아이들 모두 흡족한 표정을 보여주는 모습인데요.

그 모습이 아주 귀여운데, 재미있게 잘 읽었다며 나중에 첫째 아이에게도 자랑을 하더라고요.

보통 책육아나 홈스쿨링은 착실하게 잘 따라주는 첫째 아이 위주로 하고 있지만요.

이렇게 얌전하게 읽을 수 있다면 울 둘째, 막내와도 앞으로 즐겁게 책육아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주 멋지고 예쁜 모두를 위한 동화책.

키위북스 <일요일, 어느 멋진 날> 이었습니다.




-저는 키위북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일요일, 어느 멋진 날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아이와 재미있게 읽은 후 본 포스팅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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