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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신혜진 지음 / 필무렵 / 2021년 3월
평점 :
지난 주말에는 비가 내렸죠.
마음 같아선 금요일 저녁에 지역카페에서 알아낸 벚꽃명소에 구경을 가고 싶었는데요.
하루 이틀 미뤘더니 비가 와서 간신히 찾아갔을 적에는 꽃잎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그래도 모처럼 꽃구경을 하니 참 좋았는데요.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살고 있나 싶을 때가 있는데..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지만 때로는 다 내려놓고 싶기도 할 때가 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와 같은 마음을 느끼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만한 예쁜 도서 한 권을 기록해볼까하는데요.
이전에는 저를 위한 투자를 많이 해서 외적인 요소들은 기본.
미술관도 가고 영화도 보고 콘서트도 가고 문화생활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시기가 시기이기도 하고 아이셋을 키우다보니 이렇게 주말오후 짬을 내는 것도 버겁게 되어버렸고요.
읽는 책들은 아이들 위주의 도서들이 대부분이고 성인을 위한 도서는 공부방법이나 어학교육에 대한 것들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특별하게 다가왔었던 책 한 권!
모처럼 저를 위해서 힐링되는 에세이 도서.
를 만나보았는데요.
글밥이 많지 않아 금방 읽어갈 수 있었는데, 정성껏 그리고 그린 일러스트들이 책을 가득 채우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어요.

그 메시지는 사람들마다 다양한 상황에서 지내고 있기에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데요.
저에게는 봄이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바삐 지내지만 말고 조금은 쉬어가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답니다.

책의 내용이면서 주요 키포인트 이미지이기도 한 부분이 이렇게 책의 표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요.
책의 앞/뒤 표지부분을 넓게 펼쳐보면 이렇게 꽃밭에서 꽃잎들이 흩날리고 있는 장면이에요.
저는 꽃이 지는 것이 참 아쉽고 서운하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고는 생각이 좀 달라졌는데요.
꽃이 저를 만나기 위해서 꽃잎으로 흩어져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좀 더 가볍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출판사 이름도 "필무렵"이라 참 감각적이고 멋진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책의 지은이는 신혜진님으로 '디하우스'에서 그림책을 공부하셨다고 하고요.
자신의 순간을 짧은 글과 간단한 그림으로 남기기를 즐긴다고 하시며..
그러한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 그림책을 완성할 수 잇는 상상력을 빚어주었다고 하시네요.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눈빛과 엉뚱한 소리를 좋아한다고 하시니 우리 아이들 특히 울 둘째 베리군을 소개해드리고 싶기도 하였는데요.ㅎ
아이들의 순수함, 자연의 빛깔이 스며든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시는데 이미 성공하신 것 같아요.

감각적인 글과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어른을 위한 에세이 책!
필무렵의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인데요.
책을 넘겨보면 그 시작은 운송수단, 그게 기차인지 지하철인지는 중요하지 않겠죠.
운송수단을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이 되어요.

오늘, 당신을 만나려고 준비하는 나.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야기.
책을 보면서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데요.
주인공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원거리연애를 하고 있는 상대일 수도 있고요.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지만 부모님일 수도 있겠고, 때로는 이미 세상을 떠나간 누군가를 모처럼 찾아가는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부터 제가 타는 운송수단은 아주 가끔씩 이용하는 버스.
그리고 남편이 운전해주는 자가용이 대부분이되었는데요.
책 속에서처럼 기차도 좋고 지하철도 좋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면서 반복되어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도..
요즘 너무 정신없이 항상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어떤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것 보세요. 저 나무와 바람.
나에게 쉬어 가라고 만들어놓으신 건가요?
라는 글을 보니 자연은 우리에게 삶의 쉼표를 선물하는 참 감사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또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그 대상이 하나님같은 조물주나 신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마치 미술관에 와서 그림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면서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시간.
요즘 우리들은 너무 바쁘고 힘들게 지내기에 이렇게 글밥이 너무 많지 않은,
허나 읽으면서 생각을 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싶기도 하였는데요.

평온하고 아름다운 순간들만을 담아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는 장점이랄까요
누구나 이렇게 마음 속이 뒤엉켜 어두운 캔버스가 되기도 하니까요.
저도 그렇고 말이죠..

이전에 저의 바쁜 일상 이야기를 듣고는 다른 엄마가 "대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전에는 충동구매를 한다던지 실컷 잠을 자거나 폭식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했지만 지금의 저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렇지 않아도 늘 비슷한 상황인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블로그를 놓지 않고 1일1포스팅은 실천하고 있는 저.
체험단이나 서평단 일정이 있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글을 쓰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제가 제 자신이기에 그런 것도 같고요.
아이들과 가족들은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남편에게는 "이번 주까지가 정말 바빠. 다음 주에는 이제 괜찮아."라는 거짓말을 매주 하고 있네요
그래도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있고 "엄마는 어떻게 컴퓨터를 그렇게 잘해?" 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봄꽃 구경을 하고 싶었던 바람이었는데, 야속한 비에 떨어진 꽃들이 아쉬웠던 저.
오늘 아이를 데리러 왔다갔다 하는 길에도 벚꽃이 많이 날렸는데요.
알고보니 꽃들이 저를 힘내라고 톡,톡! 응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책을 보고 알았답니다.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펼쳐보면 좋을 예쁜 에세이도서.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였어요.

-저는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충분히 읽은 이후에 본 포스팅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