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는 날 - 태교.육아를 위한 시 컬러링북
김유진 그림, 우기다 편곡 / 상상의집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분 안녕

다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에는 왜이렇게 특히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것인지 날씨가 야속하기만 한데요.

저희 집에는 둘째 베리군을 시작으로 첫째 뜬금군까지 장염의 여파가 있어서 어제는 잠시 외출했다가 가족 모두 오랜만에 푸욱 숙면을 했는데요.

엄마인 저만 중간에 일어나서 뜬금군이 토한 옷가지를 세탁한 것을 널어놓고,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고 블로그도 한 편쓰다보니 평소에 같은 시간에 잠들게 되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재 셋째 임신 중.

꿈에 귀여운 토끼가 저를 따라다니는 꿈을 꿔서 우리 셋째 태명은 버니인데요.

버니를 뱃속에 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가 아기를 위해 해주고 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임신 어플도 자주 켜서 아기가 얼만큼 자랐나 확인하곤 했는데 셋째라 그런지 그것도 뜸한 느낌.

 

아직까지는 산부인과도 자주 방문하는 편이 아닌터라 최대 4-5주에 한번씩 방문하기도 하는데요.

초음파 사진을 모아보니 그래도 아기가 그 사이에 참 많이 자란 것이 느껴지고,

저 역시도 이제는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해서 임신한 몸이 점점 티가 나고 있답니다.

 

 

첫째 뜬금군을 임신했을 적에는 이 아이가 처음이기에 엄마표 초점북도 펠트로 만들고,

육아교실도 열심히 다니고 끼니를 거르던 제가 밥을 해서 잘 챙겨먹기도 했고요.

남편이 규칙적으로 태교동화를 읽어주기도 했었는데, 둘째는 이런 과정을 스킵.

셋째도 당연히 스킵.

그래도 감사한 일이라면 아이들과 잠잘 때 두 꼬맹이들이 아기에게 할 말이 있다며 배에 입을 가져다대고 뽀뽀도 해주고 예쁜 이야기를 해줄 때면 뭔가 뭉클해서 감동적이라 눈물이 날 것만 같기도 하더라구요.

그게 저에게 최고의 태교였는데..

최근에 상상의집에서 출간된 넘넘 예쁜 태교육아를 위한 시 컬러링북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 이름하여..

네가 오는 날

이라는 컬러링북이에요.

 

 

어릴 적에는 특히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저였던 터라 늘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들고 다녔었는데요.

색칠공부도 넘넘 좋아해서 문방구에서 사서 열심히 색칠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른이 되니 그림그리기는 고사하고 컬러링이라는 취미활동을 할 시간이 정말 없더라구요.

임신을 하고 아기엄마가 되면서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저인지라 가만히 멍때리는 일도 없고, 정말 삶의 여유가 없던 나날이었는데요.

네가 오는 날이라는 예쁜 컬러링북을 보니 하루에 작은 그림 하나라도 컬러링하면서 무념무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 책의 뒷페이지에는 클래식동요CD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책을 컬러링하면서 기분좋은 음악감상도 함께할 수 있었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정말 아기 위주로 엄마의 삶은 바뀌게 되지요.

이 세상 좋은 것 모두 주고 싶어

라는 엄마의 마음은 보통의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텐데요.

아기와의 행복한 만남을 기다리며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그 빛나는 순간순간을 향기로운 노랫말과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볼 수 있는 시간.

셋째는 딸인 것 같다는 산부인과 선생님의 말씀에 사실은 아름답기만하지 않은 이 세상이 더욱 더 걱정되기도 하지만,

저에게 필요한 것은 저를 위한 작은 시간과 세상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컬러링북을 넘겨보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가득 그려지 있어서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이 책의 그림을 그리신 분은 김유진님인데 이 분이 참여한 책들을 보니 뭔가 책 제목이 낯설지가 않더라구요.

알고보니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던 <마음색칠>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하시기도 했고요.

고양이네 미술관 후속편인 <고양이네 박물관>에서도 그림을 그리셨다고하니 그 책도 정말 챙겨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제가 느끼기에 김유진님의 그림은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그림들인 듯..

넘넘 예쁘고 사랑스러운 컬러링북은 사실 임신.육아를 하는 분들은 물론 컬러링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수록된 음악들이 클래식과 함께 유명한 외국동요, 그리고 우리나라 동요들도 함께 수록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들어도 참 괜찮다 싶었답니다.

페이지를 넘겨보면 제일 처음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을 쓸 수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요.

컬러링북의 컬러링북의 주요인물들은 동물가족들이 대부분인데 고양이가족, 다람쥐가족, 오리가족 등이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이 책의 목차(?!)를 본다면 참 예쁘게 이야기들과 음악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기를 품고 기다리는 임신기간을 행복하고 기대감 가득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예쁜 문구들이 가득 담겨있어요.

그 테마 안에서 수록된 음악들을 함께 들으며 컬러링해보면 좋을 것 같고요.

아이들 동요를 들려주다가 제가 발견했던 참 예쁜 음악은 외국 자장가인 Hush Little Baby.

저는 이 노래를 노부영 책으로 만나서 접하고는 wesing등을 통해서 들어보았는데요.

가삿말은 조금씩은 달랐지만 아기를 재우면서 엄마(혹은 아빠)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노래.

멜로디도 너무 좋고 감미로운데 그 가삿말들을 곱씹어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외국동요가 제일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어요.

책 페이지 제일 뒷면에는 이렇게 수록된 페이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또 특별했는데요.

그대로 아껴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컬러링북은 컬러링을 해봐야 제 맛이라죠!

요건 제가 제일 처음 컬러링을 해보았던 페이지인데요.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꼬옥 안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게, 디테일하게 그려져있었어요.

이렇게 한 페이지를 가득 장식하는 경우에는 색칠하는데 시간도 제법 많이 소요되었는데요.

부족하지만 이렇게 색칠하는데에도 1시간 반 이상이 걸렸는데..

그림을 그린 작가님은 훨씬~더 많은 시간을 이 일러스트를 구상하고 그리셨을 생각을 하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참 소중하다 싶었어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강아지 츄츄 밥을 주고 정리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야 어느정도 저만의 시간이 생기는 편인데요.

최근에는 아이들이 아프기도 하고, 늦잠을 자기도 해서 어린이집 등원 시간이 늦어져 저만의 시간이 1-2시간 정도 단축된 경우도 많았답니다.

그리 인기있는 블로거는 아니지만 1일 1포스팅은 하려고 노력하는 블로거인지라,

어떤 날은 블로그 포스팅때문에 컴퓨터에 앉은 채로 허기를 달래기도 하는 터라 컬러링하기가 힘든 상황.

그럴 때면 이렇게 작은 일러스트라도 컬러링해보았는데, 이것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사실 컬러링북을 펼치기가 참 힘든 일상이지만 일단 펼쳐서 색칠을 하기 시작하면 빠져들어서 끝을 봐야만 마칠 수 있었는데요.

발랄한 곰돌이 소녀들의 모습도 컬러링해보았는데,

컬리링하면서 어떤 색깔이 좋을지 고민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색연필,사인펜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괜시리 도구욕심도 났어요.

시원한 바다가 함께인 이 일러스트를 컬러링하면서는 세일러칼라였던 고등학교 여름교복이 생각나기도 했었는데요.

저의 친정은 부산인지라 우울하거나 힘들 때면 버스를 타고 광안리에 자주 갔었는데 컬러링하면서 괜시리 그시절 소녀감성의 저도 생각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컬러링에 집중하면서 이전 추억도 회상해보면서 저만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런 시간들은 최대로 할애한다고해도 하루에 1-2시간정도이지만 그게 참 힐링이 되고 위안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셋째임신맘이라 그런지 집에는 전에 받았던 새 태교서적도 2권이나 있는데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

하지만 네가 오는 날은 조금 더 자주 시간을 할애해서 컬러링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하는 소중한 책이었는데요.

아직 임신기간이 넉넉하게 남아있으니 그 기간동안 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워 나중에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싶은 마음.

엄마들과 수다떠는 것도 좋지만 혼자있는 시간에 나만을 위한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특히 태교를 하고 싶은 엄마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예쁜 시 컬러링북.

네가 오는 날 이었어요.

그럼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주말 잘 충전하셔서 다시 일주일 달릴 에너지 가득 채우시길 바라요.

저는 예쁜 책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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