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네 미술관에는 아름다운 우리 그림과 우리 문화가 고양이와 나비의 이야기와 함께 아름답고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책의 뒷부분에는 멋진 그림을 그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특징들도 정리하여 살펴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는 물론 엄마인 제가 읽기에도 좋았고요.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 그림이야기를 참 센스있고 예쁘게 담아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의 스토리라인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이라면 butterfly 나비와 고양이인데요.
처음엔 이 둘의 상관관계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고양이 이름을 붙일 때 가장 많이 붙여주는 이름이 "나비"이기도 하고용.
고양이네 미술관에서는 김홍도의 <황묘농접도> 속의 고양이가 그림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

아마도 글을 쓰신 강효미님은 거기에서 영감을 받고 이야기를 전개하신 듯 한데..
액자같은 방식으로 담겨진 김홍도의 <황묘농접도> 속 나비를 바라보고 있는 노란무늬 고양이의 모습이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고요.
이 책의 그림을 그려주신 강화경님의 일러스트도 넘넘 예뻐서 보는내내 힐링되고 행복했답니다.

페이지를 넘겨보면 이 책의 저자 소개부터 담겨있는데요.
글을 쓰신 강효미님의 이름이 참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속담이 백 개라도 꿰어야 국어왕>의 저자이기도 하셨고요.
그림을 그린 강화경님의 일러스튼 앞으로 더욱 더 자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심심한 하루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던 노란 무늬 고양이 앞에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가고요.
나비에게 같이 놀자며 나비를 따라가게 된 고양이는 막 고치에서 나왔다는 나비에게 세상구경을 시켜주게 된답니다.

그러면서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시작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가며 우리나라 대표 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보며 우리나라의 문화와 일상,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국사책이나 미술책에서 다소 지루하게, 문구로 만나봤던 유명작품들을 보다 생생하고 선명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4계절을 나비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게 되는 나비와 고양이인데요.
중간중간에 들어간 강화경님의 일러스트는 서정적이면서도 수채화느낌이 물씬 느껴져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요.

장염으로 아파서 어린이집을 쉬었던 우리 베리군에게도 책을 다 읽어주진 못하고 그림 위주로 보여줬었는데 ..

엄마의 예상보다 아이가 넘넘 좋아하며 "고양이 예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참 귀엽고 예쁜 노란무늬 나비를 따라서 페이지를 넘겨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정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우리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안견과 김홍도, 신사임당과 정선, 김득신, 신윤복, 변상벽이 바로 그 주인공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대표화가 김홍도하면 우리가 아는 풍속도들이 유명하지만, 풍자와 해학외에도 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들도 있어 흥미로웠고요.그림 <씨름>에 숨겨진 놀아눈 비밀도 뒷 페이지인 "명화읽기"에서 등장하는데 그 부분도 꼭 읽어보시길 ..

또..
책 속에서 스토리라인을 끌고가는 나비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였는데요.
옛날에는 고양이를 뜻하는 한자 묘가 숫자 70을 뜻하는 모와 중국어 발음이 같아서요.
고희인 70세를 맞이한 분께 축하의 선물로 고양이가 그려진 그림을 드렸다는 이야기도 명화읽기에서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이면서도 여류화가로도 참 유명하죠.
초충도의 일부분인 <수박과 들쥐>를 감상하면서 생각보다 겁많은 고양이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어우려져 있다 싶었고요.

저는 조선시대 화가들 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그림이 신윤복의 그림인데..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서 밤에 처네로 얼굴을 가리고 외출하는 여인의 모습과 달밤아래의 두사람의 데이트현장도 목격할 수 있어 재미있었고요.

물감을 얻기힘들었을 조선시대에 어떻게 신윤복은 그렇게 화려하고 예쁜 컬러를 선보일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그에 관한 부분도 명화읽기에 담겨있어서 읽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 했어요.

이렇게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양이네 미술관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 뒤의 후속작으로 고양이네 박물관이라는 도서도 있어서 저는 그 책도 함께 읽어볼 생각이랍니다.
정말 고양이네 미술관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참 좋은 예쁜 책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힐링되는 예쁜 도서 읽으시면서 즐거운 하루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럼 저는 다시 또 예쁜 책 들고 찾아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