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끄네 집 (양장) - 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 생활기
이신아 지음 / 야옹서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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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골마을을 배회하던 길냥이, 가족을 만나다!

10만 명이 넘는 세계 애묘인에게 사랑받으며 인스타그램을 평정한 우주 대스타, 히끄. 희끄무레해서 히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고양이 히끄와 여성이지만 엄마라는 이름은 너무 소중하니까 히끄의 진짜 엄마를 위해 남겨두고, ‘아부지’가 되겠다고 선언한 히끄 아부지가 가족이 되어 함께 한 3년간의 기록을 담은 『히끄네 집』.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아부지의 기발한 태그 드립과 히끄의 익살스러운 몸짓, 혈연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가족의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서귀포 오조리 시골마을에 나타난 흰 고양이 한 마리. 바짝 말라 갈비뼈가 드러나고, 피부병에 탈모까지 있는 불품 없는 모습의 고양이를 지켜보던 저자는 고양이를 히끄로 부르며 밥을 챙겨주며 지켜보기 시작했다. 넉살과 애교로 마음을 사로잡은 히끄는 저자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 식객으로 지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히끄가 20일간 실종됐다 다친 몸으로 나타나자 저자는 고민 끝에 히끄를 입양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히끄의 아부지가 되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도망부터 쳤던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되지 않자 또 다시 도망치듯 제주로 왔다.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았고 동물에겐 관심도 없었던 저자는 히끄를 돌보며 생명의 무게를 깨닫게 되었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나갔다. 히끄를 만난 뒤로 새로운 꿈도 생겼다. 바로 히끄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을 얻는 일이었다. 가진 돈이 적어 면박도 당하고, 간신히 얻은 1980년대 농가주택의 황량한 내부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낡은 집을 차근차근 고쳐 가며 히끄와 함께하는 행복한 우리 집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저자와 히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고양이 품처럼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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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끔은 이런 힐링되는 이야기도 한번씩 읽어주고 해야한다.
이런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참 좋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사진과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에 빠져들고 녹아든다.
읽으면서 내내 그들의 삶이 부럽고 그들의 환경이 부럽고 그들의 민박집이 궁금해지고, 한 번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양이였던 히끄를 돌보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집사간택을 당하고 같이 살면서 고양이의 특성과 습성에 대해 알아가고 공부하고 그 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동물을 키운다는 것에서 더 크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다는 느낌을 받으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행복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과정들이 참 좋고 예쁘다.
잘살지는 못해도 민박집을 하면서 소소하게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그들의 행복의 크기는 여느 부자들보다 클거라고 생각한다.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니까 행복의 잣대를 기준을 누가 정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고 본인이 선택한 가족 1호와 함께 사는 그 둘의 모습이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것이다.
사람도 본인이 직접 선택한 가족 1호 고양이와 고양이도 본인이 직접 간택한 집사1호와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면서 그들의 소소하고 즐거운 하루하루의 모습들을 몰래몰래 지켜보며 나도 간접적인 힐링을 해야지
언젠가 제주도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이 민박집에서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여행오는 사람에게 커피도 내려주고 같이 산책도 나간다는 작가님이 나에게도 그 정도의 친절을 보여주지 않을까
제주도에 가서 이렇게 저렇게 사람 친구와 고양이 친구가 생기는 즐거움도 맛보면 두배로 행복한 여행이 될것만 같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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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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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내일이 아닌 마주 서 있는 지금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일곱 번째 작품 『딸에 대하여』. 힘없는 이들의 소리 없는 고통을 내부의 시선으로, 무뚝뚝한 뚝심의 언어로 그린다는 평을 받으며 개성을 인정받아 온 작가 김혜진의 이번 작품은 혐오와 배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 남편은 병환으로 사망. 지금은 노인요양병원에서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레즈비언인 딸과 딸의 동성 연인과 한 집에 살고 있다. 한 집에서 딸의 연인과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딸은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고, 급기야 함께 시위하는 사람들마저 집을 드나든다.

‘나’는 많이 배우고 똑똑한 딸이 거리에서 시위하며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 분노와 미움은 딸의 연인을 향한다. 한편 담당 환자인 젠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가족도 없고 의식도 불분명한 젠을 저렴한 병원으로 옮기고자 하는 병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성심껏 젠을 돌보던 ‘나’는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입장을 요구받고 깊은 고민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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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생각하는 딸의 안정적인 미래란 어떤 것일까
좋은 남편을 만나서 돈 잘버는 남편을 만나서 집에서 살림만 하면서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렇게 돈걱정 없이 남들 하는 것처럼 아이들 키우며 사는게 엄마들이 바라는 딸의 가장 이상적인 삶인 것일까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엄마의 딸은 엄마의 그런 바램을, 가장 이상적인 미래를 선물해 주지 못한다.
그녀는 엄마가 듣고 싶어하지 않는 동성애자 레즈비언 이니까
엄마는 그런 딸의 연애도 그런 딸의 연인도 너무나 싫다.
그랬던 그녀가 딸의 여자친구로 인해 점점 변화한다.
딸의 이해하지 못하는 연애관이나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
본인의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본인과 전혀 상관없는 남을 위해 동료를 위해 본인의 일자리까지 내팽겨치고 시위에 참가하는 모습을 쓸데없는 행동이라 칭하며 좋게 보지 못한다.
그러나 딸의 여자친구의 한결같은 모습, 본인을 밀어내는 주인공에게까지 한결같은 친절함에 점점 마음을 연다.
그리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본인과 전혀 상관없는 요양 보호사로써만 대하면 되는 본인 담당 환자를 내치지 못하고 집에 데려오는가 하면 딸의 연애를 찬성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점차 변화해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과연 내 딸이 그런다면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이 책이 그런 레즈비언이나 동성연애에 한한 것만은 아니지만 과연 나는 그 상황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동성연애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건 그들의 삶이고 굳이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찬성도 반대도 아닌 따지고 보면 방관 이라고 해야할까
굳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게 과연 나의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이렇게 방관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그런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가족이.. 내 딸이.. 내 아들이 그런 만남을 가진다고 하면 과연 내가 좋은 마음으로 찬성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여기 나오는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마지막에 변화하려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아들 아들 하는 사람중에 한 명인데... 과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대를 이어야 할 아들이 남자를 만난다고 하면 나는 절대 이렇게 넘기지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부족한 것인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을땐 세상 쿨하게 생각할 수 있었는데 역시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세상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대단함을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사회의 변화에 적응 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책에서 만큼은 딸과 딸의 연인의 노력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려는 그들의 노력이 미약하게나마 주변에서 부터라도 서서히 바뀌어져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겨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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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런치의 앗코짱 앗코짱 시리즈 1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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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가 유일한 처세술이었던 미치코에게 찾아온 상사 앗코짱의 말도 안 되게 이상한 갑질!

여자들의 우정에 천착해온 작가로, 여자들의 따뜻한 우정뿐만 아니라 서늘한 관계까지 그려내며 다양한 여성캐릭터를 창조해온 유즈키 아사코의 소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도서 출간 전 네이버에서 연재되었던 소설로, 2015년에는 《런치의 앗코짱》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 되어 NHK에서 방영되었다. 앗코짱과 미치코의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소설과 각각 독립된 이야기인 다른 두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출판사 영업부의 파견사원으로 근무하는 23살 미치코. 첫 직장. 신입인 미치코의 유일한 처세술은 ‘YES’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 미치코에게 어느 날 앗코 여사라 불리는 부장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다음 주 일주일 동안 내 도시락을 싸주지 않겠어?”

영업부 내 유일한 여자 정직원, 45세 독신, 떡 벌어진 어깨에 173센티미터의 키. 앗코라는 별칭을 가진 가수 와다 아키코를 닮은 카리스마 부장 구로카와 아쓰코의 제안이다. 앗코 여사를 마주할 때면 무서워서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인 미치코는 이번에도 “YES”라고 하고 만다.

아침에 미치코는 앗코의 책상 서랍에 도시락을 넣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는 가게도, 메뉴도 항상 정해져 있는 앗코는 점심값과 가게 지도와 주문 메뉴를 쓴 종이를 미치코에게 준다. 이렇게 일주일 점심 코스와 도시락을 바꾸는 놀이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과연 앗코짱이 미치코에게 갑질을 하기 위해 점심 바꿔먹기 놀이를 하자고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요일이 바뀔 때마다 하나 둘 풀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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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때는 뭔가 싫은 느낌이 들었다.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싸라니? 이런 꼰대가 다 있어? 하는 느낌이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싸주는 대신에 미치코는 직장 상사의 점심 순회를 대신 하게 된다.
알고보니 도시락을 싸달라는 앗코 여사의 이야기는 괴롭히기 위해서 또는 본인을 위해 희생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앗코여사는 겉으로는 티 안내려고 했지만 쓸쓸해 보이는 미치코를 위해 본인의 즐거움을 기꺼이 나눠준 거였다.
이야기가 하나 하나 진행될수록 힐링받는 느낌이 들었다.
심플한 음식들이었지만, 그 음식들은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미치코가 그들과 동화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책이 전부다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싸는 내용이 아니라 그녀들의 주변에 관한 이야기로 퍼져 나가다가 나중에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 그리고 어쩌면 상관없을수도 있는 인연들의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이야기 하나하나가 힐링되는 듯한 느낌의 일본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 느낌이 나서 좋았다.
거기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미치코 인줄 알았다 제목만 봐도 부하가 주인공일것만 같은 이 책의 부제 앗코짱 시리즈 런치의 앗코짱이 당연히 부하 직원의 이름인줄 알았더니 의외로 앗코짱은 그 직장상사였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제목은 앗코짱 주변 인물의 눈으로 보여주는 듯한 제목과 이야기가 진행될런지 궁금해졌다.
의기소침하고 조용하고 어두운 미치코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아주 크게 성격이 막 활발해지고 밝아지고 이렇게 변하는 듯한 느낌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확실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새로운 사랑도 만나고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고 거기다 새로운 직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앗코짱을 만나면서 잘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직장에 가서도 앗코짱을 못잊고 좋아하고 생각했던 것도 그녀의 따뜻한 부분이 동했기 때문이 아닐까 거기다 새로운 직장에서의 문제도 간접적인 도움을 받아 원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나도 이런 직장상사가 있었다면 회사 생활이 조금은 즐거워 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상사를 만나는건 정말 큰 운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상사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잘못하면 혼이 나야 맞지만 잘잘못과 상관없이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못된 상사들을 만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나도 앗코짱과 같은 좋은 상사를 만나고 싶어졌다.
점심을 제대로 먹고 다니라는 좋은 말을 나도 듣고 싶어졌다.
왠지 그런 사람과 함께라면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부하의 아이디어를 뺏어가지 않고 밀어주는 상사라니 정말 멋있지 않은가
일본 특유의 감성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이런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기엔 더없이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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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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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의 박광수가
미운 오리 새끼들에게 건네는 칭찬의 말들
50년 가까이 세상으로부터 '미운 오리 새끼'라는 말을 들어 온 남자 박광수. 한글도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읽었고, 말썽꾸러기 친구들과 어울리며 파출소에 드나들었으며, 사업도 크게 말아먹어봤다. 하지만 맹세컨대 스스로 미운 오리 새끼가 되겠다고 작정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친구 노트에 선명하게 찍힌 '참 잘했어요' 도장이 부러워 팔뚝에 문신으로 새겨볼까 고민했을 정도로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삶을 살지 못했고, 그래서 사는 내내 '참 잘했어요'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덕분에 [미운 오리 새끼] 동화처럼 아름다운 백조가 되기는커녕 여전히 '미운 오리 새끼'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당히 말한다. "꽥꽥! 나는 미운 오리 새끼입니다. 날지도 못하고 노래도 잘 못 부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천덕꾸러기 취급하지만 괜찮습니다. 하늘을 날지 못해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세상엔 즐겁고 행복한 일이 넘쳐나거든요. 누가 뭐래도 나는 내 식대로 노래하며 즐겁게 살 겁니다. 꽥꽥! 꽥꽥!"
그런 그가 세상의 미운 오리 새끼들을 응원하는 책을 펴냈다. 그는 말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즐겁고 행복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미운 오리 새끼'라고 불리든 말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모두가 옳다고 말하는 길에서도 빗겨 설 수 있는 용기에 오히려 박수를 보내며 건투를 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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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의 박광수는 전부터 느꼈지만 참 책을 공감있게 잘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한 권 두 권 책을 낼수록 점점더 완전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갈수록 책이 점점더 좋아진달까
이번 책은 여태까지 내가 읽었던 박광수의 책중에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여태까지도 좋았지만 이번의 책은 정말정말 좋았달까
어쩜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그 마음을 캐치해서 어쩜 이렇게 위로의 손길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시크하게 슥슥 어루만져 주는걸까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도 겪을수도 있을법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본인의 상처인 이야기도 꺼내 놓으면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고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시크하게 다음 상처를 보듬어주고 어루만져 준다.
이런 책은 공감이 8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태껏 내가 살아온 나날들이 쌓이고 쌓여 30년이 넘는 세월동안의 이야기들이 이번 책에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서 나한테 유독 책이 더 좋아 보였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10대가 읽는 이 책과 20대가 읽는 이 책 그리고 30대와 40대 각각 다른 느낌으로 이 책을 받아드릴것이다.
거기다 꼰대짓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
어떤 사람들은 꼰대짓 한다며 받아들이기 싫을 그 이야기들이 나는 마냥 좋았다.
물론 지인들에게는 정말 꼰대짓처럼 받아들여질 만한 이야기들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나는 도움을 얻었고 위로를 얻었다.
사람들 각각의 인생이 다 다르고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일이 생길 수 있고 남들에게는 없을만한 시련이 나에게만 나타날 수 있지만 그런 일들이 생길때마다 주저앉아 포기하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힘들더라도 느리더라도 천천히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후에 지금의 힘듦은 생각도 안날 정도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수도 있다.
세상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건 아니다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내 인생에도 언젠가는 볕들날이 오지 않을까? 천천히 나아간다는건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다 사람마다 속도는 다른게 당연하거다 하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위로 받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니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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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그림책이 참 좋아 52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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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들려주는 엉뚱하고도 사랑스러운 변명!

오늘을 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실감 나게 그림책에 담아 온 김영진 작가가 오늘을 사는 아빠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늦은 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아빠에게 “아빠는 왜 맨날 늦어?”, “아빠는 우리가 싫어?” 라고 항의를 늘어놓는 아이들에게 고단한 삶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의 항의에 말문이 턱 막혀 버린 아빠들을 대신해 기발하고도 유쾌한 변명을 들려줍니다.

자매는 날이면 날마다 한밤중에 들어오는 아빠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아이스크림을 사서 일찍 오라는 특명을 내렸습니다. 딸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운트다운까지 해 가며 기다리던 6시를 딱 1분 남겨 두고, 사무실에 성난 사자가 나타납니다. 한참을 씩씩대던 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빠와 동료들은 다시 탈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자에게 딱 걸리고 말지요.

아빠는 하는 수 없이 사자를 고깃집에 데려가기로 합니다. 성난 사자를 달래는 데는 고기만 한 게 없으니까요. 고기로 실컷 배를 불리고 곯아떨어진 사자를 차에 실어 보내는 데까지는 일단 성공! 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진을 치고 있던 코끼리 떼에 밀려 아빠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어지는 사건 사고에 진이 쏙 빠진 아빠가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타 잠깐, 아주 잠깐 졸다 깨어 보니 집이 아닌 텅 빈 차고지입니다. 막차는 끊기고, 아이스크림 가게 폐점 시간은 다가오고…… 아빠는 오늘 안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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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런 아가들 책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보게 될 줄이야
과연 이 책의 내용은 아빠의 귀여운 거짓말일까 하지만 귀여운 거짓말로 치부하기엔 너무 디테일한 부분이 나를 웃게 해줬다.
무시무시한 사자 부장님 거기다 머리카락의 디테일 하며 복작복작 사람이 꽉 찬 버스하며 여기서 표현하는 표현력이나 디테일이 정말 너무 재밌었달까
거기다가 아이들도 아빠의 애환에 대해 잘 알수 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는게 너무 웃겼다.
아이들에게 백날 늦은 이유를 정직하게 회사에서 거래처 갔다가 전화 받았다가 부장님이 거래처에서 깨지고 돌아와서 열받아가지고 부장님 달래주려고 술마시러 가서 회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블라블라 암만 얘기해봐야 아이들을 그걸 이해나 하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무서운 사자를 만나고 공룡을 만나고 버스에는 코끼리가 가득 차서 탈 자리가 없고 등등 으로 표현한게 너무 신박하기도 하고 너무 터무니 없는 이야기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또 그말을 초롱초롱 경청하겠지
마치 하나의 옛날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들고 하는 부분이 너무 예뻣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예쁘고 표현도 예쁘고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참 예뻤던 동화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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