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끄네 집 (양장) - 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 생활기
이신아 지음 / 야옹서가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제주 시골마을을 배회하던 길냥이, 가족을 만나다!

10만 명이 넘는 세계 애묘인에게 사랑받으며 인스타그램을 평정한 우주 대스타, 히끄. 희끄무레해서 히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고양이 히끄와 여성이지만 엄마라는 이름은 너무 소중하니까 히끄의 진짜 엄마를 위해 남겨두고, ‘아부지’가 되겠다고 선언한 히끄 아부지가 가족이 되어 함께 한 3년간의 기록을 담은 『히끄네 집』.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아부지의 기발한 태그 드립과 히끄의 익살스러운 몸짓, 혈연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가족의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제주 서귀포 오조리 시골마을에 나타난 흰 고양이 한 마리. 바짝 말라 갈비뼈가 드러나고, 피부병에 탈모까지 있는 불품 없는 모습의 고양이를 지켜보던 저자는 고양이를 히끄로 부르며 밥을 챙겨주며 지켜보기 시작했다. 넉살과 애교로 마음을 사로잡은 히끄는 저자가 일하는 게스트하우스 식객으로 지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히끄가 20일간 실종됐다 다친 몸으로 나타나자 저자는 고민 끝에 히끄를 입양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히끄의 아부지가 되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도망부터 쳤던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되지 않자 또 다시 도망치듯 제주로 왔다. 꿈 없이 하루하루 살았고 동물에겐 관심도 없었던 저자는 히끄를 돌보며 생명의 무게를 깨닫게 되었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나갔다. 히끄를 만난 뒤로 새로운 꿈도 생겼다. 바로 히끄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을 얻는 일이었다. 가진 돈이 적어 면박도 당하고, 간신히 얻은 1980년대 농가주택의 황량한 내부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낡은 집을 차근차근 고쳐 가며 히끄와 함께하는 행복한 우리 집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저자와 히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고양이 품처럼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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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끔은 이런 힐링되는 이야기도 한번씩 읽어주고 해야한다.
이런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참 좋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사진과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에 빠져들고 녹아든다.
읽으면서 내내 그들의 삶이 부럽고 그들의 환경이 부럽고 그들의 민박집이 궁금해지고, 한 번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양이였던 히끄를 돌보고 그렇게 인연이 되어 집사간택을 당하고 같이 살면서 고양이의 특성과 습성에 대해 알아가고 공부하고 그 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동물을 키운다는 것에서 더 크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다는 느낌을 받으며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행복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과정들이 참 좋고 예쁘다.
잘살지는 못해도 민박집을 하면서 소소하게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그들의 행복의 크기는 여느 부자들보다 클거라고 생각한다.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니까 행복의 잣대를 기준을 누가 정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고 본인이 선택한 가족 1호와 함께 사는 그 둘의 모습이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것이다.
사람도 본인이 직접 선택한 가족 1호 고양이와 고양이도 본인이 직접 간택한 집사1호와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면서 그들의 소소하고 즐거운 하루하루의 모습들을 몰래몰래 지켜보며 나도 간접적인 힐링을 해야지
언젠가 제주도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이 민박집에서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여행오는 사람에게 커피도 내려주고 같이 산책도 나간다는 작가님이 나에게도 그 정도의 친절을 보여주지 않을까
제주도에 가서 이렇게 저렇게 사람 친구와 고양이 친구가 생기는 즐거움도 맛보면 두배로 행복한 여행이 될것만 같다.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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