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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개의 이름 - 정수일 평전
차병직 지음 / 창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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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이름: 정수일 평전』

#정수일 #일곱개의이름

일곱 개의 이름과 다섯 개의 국적, 전 세계 인구 70%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천재이자 희대의 간첩, 무함마드 깐수. 그의 본명은 정수일이었다.


https://m.youtube.com/watch?v=TTT72qJzN2Q&pp=ygUJ7KCV7IiY7J280gcJCSsMAYcqIYzv&ra=m


이 책의 ‘책을 펴내며’를 읽자마자 책을 읽기 전 내가 미리 ‘정수일’이라는 사람을 알아봐야겠다, 해서 링크에 있는 정수일의 일생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영상도 같이 봤다. 책을 막상 접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영상으로 흥미를 가지셨다면 책도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한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정말 이게 실화가 맞는가 머리가 띵해졌다. 아랍어와 이슬람 문화 연구자, 유창한 다중 언어 능력자, 학점 잘주시는 대학 교수님, 그리고 북한의 대남 공작원이 모두 ‘정수일’ 이 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정수일은 북한에서 대남 공작원으로 선발되고, 위장하며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나중에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왔을 때에는 박사 학위를 따고, 사학과 교수로 활동했을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다.


한 인물의 생애를 일반 소설책에 비할 거 없이 무엇보다 재밌고 흥미롭게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평소 이런 분야의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이 책은 그 담을 한 번에 허물어주었다. 그렇기에 더욱 다른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무함마드깐수 #책추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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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어도 괜찮은 날들 ㅣ 부크크 청춘 시선 10
김바다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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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어도 괜찮은 날들』


[페른베]: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아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나 타인의 삶을 그리워하는 거지. 어디론가 지독하게 도망치고 싶을 때 생기는 병이기도 하고.


우리는 때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원하기도 하고, 내가 아닌 무언가를 갈망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이런 특징을 가진 청소년 금빈, 예린, 바람이 등장해 타인과 영혼을 바꾸어주는 기묘한 기기 ‘로그인박스’를 찾으려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로그인박스’를 찾는 비밀 동아리 ‘페른베’에서 페른베라는 뜻은 노스탤지어라는 단어와 반대되는 단어라고 한다. 내가 아닌 무언가를 그리워 하는 병이라는 뜻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굳이 나를 그리워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쯤 나를 놓아보면 안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일찍 성공을 거둔 바람, 누구보다 완벽해보이는 예린, 이 둘보다 한참을 뒤떨어져 있다 생각하는 금빈.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이 세 명의 주인공들이 모여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세 명의 관점과 생각을 읽을 때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각기 등장해 인물마다 몰입해서 읽었다.


부크크에서 나온 ‘청춘’ 시선 책 시리즈답게 정말 ‘청춘’의 화사하고도 씁쓸한 면을 잘 적어내린 거 같았다. 제목처럼 내가 나를 내려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판타지와 현실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부크크 #내가아니어도괜찮은날들 #김바다

#소설추천 #신작소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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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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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주인공인 시몽은 전쟁을 마치고 드디어 집에 돌아간다. 그러나 그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는 총살당하고 어머니는 끌려간 것이다. 그리고 시몽은 복수를 위해 한 여자를 만나 목숨을 바칠 각오를 다진다.


이 책 배경은 프랑스 혁명이다. 실제로 일어났던 전쟁과 인물이 등장인물로 나와 사건의 생생함이 더해진다. 교과서 적으로 배우는 혁명과 소설로써 확 와닿는 혁명은 천지차이였다. 소설로만 읽어도 잔인하고 끔찍한 광경이 슬프기만 하다.


책의 제목이 ‘단두대와 욕조’인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다. 범죄자를 죽이려면? 당연히 단두대는 필요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왜 욕조가 나왔는가, 그 답을 들었을 때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쟁은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참혹을 훨씬 넘어섰다는 게 감각적으로 들어왔다.


600쪽에 임박하는 책과 책의 배경을 보고 처음엔 당황했지만 작가의 독자를 끌어당기는 능력을 보고 크게 놀랐다. 어려운 주제로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는 게 신기했을 정도였다. 역사적 사실을 두고 흥미를 이끌어나가는 게 대단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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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판박이
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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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 그대로 어느 날 자신을 화성인이라 소개하는 정신 분열자가 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을 화성인이라 소개하고 그것을 증명하려 하고 주인공이 잘 설득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정체성에 관한 혼란이 시작된다.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인간이라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고 확인해야 한다. 나는 책을 통해 우리가 내리는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화성인이 아니라는 것조차 증명하기 어려워하지 않을까.


초반부에는 가벼운 느낌이 났다. 이 사람 딱봐도 정상은 아니구나, 하면서 주인공과 같은 마음으로 보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심각해졌다. 혼란에 제 발로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심오하고 꽉 막히는 세상에 마주했다.


책 안에 담긴 의미가 깊어보여 나이가 들면 한 번 다른 시점으로 또 읽어볼 생각이다. 세상을 더 배운 그때라면 작품의 가치를 더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그때의 나는 나를 정의하려고 애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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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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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렇게 바뀐다』_단요 장편소설

#도서제공 #서평단 ⚖️


-정의가 비매품이라면, 사지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질문을 바꿔보죠. 지옥이 두렵진 않으십니까?”

(본문 중)



사람들 머리에는 한 수레바퀴가 생겼다. 그것은 청색과 적색으로 나뉘었고 각각의 비율이 천국과 지옥으로 갈 확률이 되었다. 이 책은 선악이 보이는 세계에 대한 지침서이다. 어떤 책보다 창의적이면서 어떤 책보다 논픽션 같은 책이었다.


선악이 보여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을 판결할 수 있게 되자 윤리는 과학을 재치고 가장 중요한 학문이 되었다. 윤리적이지 못한 아이돌과 변호사를 판갈음하고, 이런 세상에 아이를 키울지 고민한다. 이렇게 현실적이면서 독특한 소재일 수 없어 엄청 흥미로웠다.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수레바퀴가 있다, 는 것만 들었을 땐 그저 sf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런 책은 생전 처음 읽었다. 분명 픽션인 걸 알면서도 하나의 방대한 논픽션을 읽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탄탄하고 견고한 이야기였다.


선악이란 무엇인가, 윤리가 무엇보다도 우선 순위 된다면 세계는 어떻게 뒤집히는 걸까,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등등에 관련된 해답이 모조리 담겨있는 책이다. 현실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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