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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판박이
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9월
평점 :
이 책은 말 그대로 어느 날 자신을 화성인이라 소개하는 정신 분열자가 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을 화성인이라 소개하고 그것을 증명하려 하고 주인공이 잘 설득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정체성에 관한 혼란이 시작된다.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인간이라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고 확인해야 한다. 나는 책을 통해 우리가 내리는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화성인이 아니라는 것조차 증명하기 어려워하지 않을까.
초반부에는 가벼운 느낌이 났다. 이 사람 딱봐도 정상은 아니구나, 하면서 주인공과 같은 마음으로 보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심각해졌다. 혼란에 제 발로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심오하고 꽉 막히는 세상에 마주했다.
책 안에 담긴 의미가 깊어보여 나이가 들면 한 번 다른 시점으로 또 읽어볼 생각이다. 세상을 더 배운 그때라면 작품의 가치를 더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그때의 나는 나를 정의하려고 애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