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다
전영애 지음, 황규백 그림 / 청림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인생을 배우다"

-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의 온기에서, 시인의 농담에서 -



​지은이 : 전영애

펴낸곳 : 청림출판

발행일 : 2014년 11월 7일 1판1쇄

도서가 : ​13,800원

​독문학을 전공한, 40여년간을 독문학자로 공부와 강의를 해 온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여교수가 발간한 생애 첫 에세이집을 접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이라고 하면 엄숙하고 잘 짜여진 마치 기계같은 나라, 가을철이 잘 어울리는 나라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러한 나라의 문학을 전공하신 분이 에세이집이라... 책을 읽기도 전에 소개만 보고도 어떤 내용일지 흥미가 생깁니다. 책 제목과 저자의 경력을 보고 교육적 측면이 강한 그런 내용들 아닐까 막연히 추측을 하긴 했지요..ㅎㅎ

본 에세이를 집필한 학자는 전영애란 분으로 서울대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여성학자라 합니다. 세계 독문학 분야의 최고 영예인 '괴테금메달'을 수상하였다 하니 한국인으로서 손꼽히는 독일문학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책 본문에도 많이 언급되듯이 저자는 독일과 한국을 번갈아 다니며 많은 강의와 공부를 진행해 왔는데요. 그 와중에도 독일 파사우와 한국 여주에 각각 정자와 서원을 짓는 열정도 보이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들을 보면 저자분은 감성이 풍부하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몰입하는, 일중독증도 약간은 보이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분에 대한 소개도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규백이란 분인데 사물의 서정성을 판화로 표현하는 미술가라 합니다. 이 분 판화의 매력은 많은 관람자 층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표현에 있다고 하는데요. 국제판화제에서 여러번 입상한 경력이 말해주듯​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그의 판화작품들이 주요 콜렉션이라고 합니다.



​책은 <프롤로그>, <1. 인생을 배운 찰나의 순간들>, <2. 몹시도 귀한 것, 가장 귀한 것>, <3. 한 삶으로부터>, <4. 시를 굽는 사람들>, <5. 사랑이 우리를 살린다>편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각 편들은 저자가 살아 오면서 있었던 일들을 각 카테고리별로 묶기 위한 큰 주제들인데,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에세이들의 분위기들이 모두 '가을낙엽'같은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뭐랄까요..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회고하는 듯한 느낌의 글들이라고 하는게 적당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는 부제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 되어 있습니다. 저자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인연>인가 본데요. 그 예로 제일 먼저 "홀레"라는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재정감사였던 분을 만났던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에리카" 등 본문에도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한데 어찌보면 가장 큰 인연이라 할 가족들에 대한 내용은 <프롤로그>에는 없네요.. 다만, 프롤로그의 마지막 문장은 이런 표현으로 끝이 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른 삶으로 내게 세상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이 책을 드린다." 하지만 본문 내용중에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 조금은 나옵니다. 그런데 공부하고 강의하느라 자녀들에게 신경을 못써서 미안하다는 얘기로 점철되어 있더군요... 여성이나 남성이나 뭔가를 이루어 내려면 가족들이 많은 부분 희생해야 하나 봅니다..

책의 시작은 <그런 한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입니다. 이 한편의 에세이가 이 책의 전체 분위기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카프카와 소녀의 이야기.. 마지막 문장이 눈길을 잡아 끌더군요. "세상은 이런 미친 짓으로 잠시 빛나는게 아닐까"... 음...





읽다 보니 유사한 내용이지만 다르게 표현한 부분도 눈에 뜨입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다수중 한명 살리는데 그 한명을 어떻게 선정하는지>와 <다수중 몇명 희생하는데 그 몇명을 어떻게 선정하는지>입니다.. 이 부분 읽다가 물컵에 물이 반 낭은 상태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말들이 떠올랐지요. 긍정적 표현, 부정적 표현, 뭐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아는데 이건 그런 차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감동적인 내용(당연하다?)이라 썼고 하나는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 쓰고 있는데요. 감성의 문제인거 같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보자면 유사한 문제인 거 같기도 한데 어떻게 봐야 할지 좀 헷갈립니다..


[다수중 한명을 살리기 위한 선택 사례]



[다수중 몇명을 희생시키기 위한 선택 문제]

이처럼 책은 저자가 살아 오면서 느낀 소회들을 독일문학 분위기와 같은 수필들을 꼭꼭 눌러 담은 책이라 느껴집니다. 저자가 경험한 많은 일들이 마치 스러져가는 낙엽들과 같은 느낌같이 느껴집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책에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는 "인연"을 통한 인생과 사람, 사랑의 소중함들을 예찬하는 것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죠. 화창한 봄날 파릇파릇한 생동감 넘치는 느낌의 서적을 원하시는 독자분에게는 강추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색과 가을, 가을낙엽처럼 우수어린 정감이 느껴지는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 후회없는 선택일 거라 생각됩니다.~

작가
전영애
출판
청림출판사
발매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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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도서리뷰] 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


지은이 : 안도현

펴낸곳 : 한겨례출판사(주)

발행일 : 2014년 10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3,500원

안도현 시인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제목이 <발견>인데 뭘 발견했다고 썼을지 궁금했다. 그 내용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발견"을 말하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일간지 <한겨례>에 1년여 동안 연재하던 것으로 시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눈길이 머문 일상들에 대해서 쓴 산문들인데 책에는 총 201편이 담겨져 있다. 이 산문집은 시인이 절필 선언후에 처음 쓴 글이라 하는데 한겨례 연재할 당시에 원고지 3.7매라는 지면의 한계로 규격화됐던 글을 다등었다고 한다.

책은 크기를 재보니 130×190mm이다. 판형은 들고 다니기에 알맞은 크기이지만 두께가 25mm나 되어서 한 손으로 들고 보니 좀 버거웠다. 무게도 재볼려다 관뒀다..ㅎㅎㅎ 책에는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는데 하얀 띠지를 둘러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고 눈의 피로도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안도현시인은 1961년 경북 예천 태생으로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서 '낙동강'으로 등단하였다 한다. 이후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이분에 대해서는 <너에게 묻는다>란 시로 알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이하 생략).."이다. 이거 읊조리던 사람 한떄 상당히 많았었다. 지금도 블로그 소개난에 이 글 쓴 사람 가끔식 보인다.. 아무튼, 안시인은 개인적 체험을 기반으로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의 작품을 쓰는 작가이다.

책은 <작가의 말>, <1. 생활의 발견>, <2. 기억의 발견>, <3. 사람의 발견>, <4. 맛의 발견>, <5. 숨의 발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생활>, <기억>, <사람>, <맛>, <숨>으로 분류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시선과 집중이 되던 곳은 <생활>과 <기억>편이었다. 그 중 내 시선을 붙잡았던 몇몇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각 에세이별로 2페이지분량 정도이기에 마치 신문의 칼럼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1. 생활의 발견 - 사진의 힘>​ p.42

<사진의 힘>. 개인적으로 사진에 관심이 많은데다가 공감가는​ 내용이기에 참 맘에 들었던 산문이다. 이 글은 단순히 현실을 베끼는 사람이 아닌 통찰력을 가미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한 열망을 불러 일으켜 주었었다... 케빈 카터의 "굶주린 소녀"와 같은 작품 한번 담아 봐야지 하고 말이다.. ☞관련글링크☜

<1. 생활의 발견 - 동시마중>​ p.96



<동시마중>편은 "동시 전문지"에 대한 내용인데 "동시" 전문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기에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산울림의 김창완도 여기에 동시를 발표하였다 하는데 그 분이 발표한 노래들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꼬마야>, <어머니와 고등어>같은 노래는 한편의 동시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2. 기억의 발견 - 숨비소리>​ p.142



<숨비소리>편은 해녀에 대해 몰랐던 부분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숨내쉬는 소리를 우연찮게 들어본적 있던 나로선 반가운 내용이었다. 저자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라나...

<2. 기억의 발견 - 추억>​ p.210


 

<추억>편은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눈길이 갔다. 나에겐 웬지 들으면 몸 어딘가가 근질거려지는 말들이 몇개 있다. "지긋이", "추억", "흐믓" 뭐 이런 단어들인데, 시인도 "추억"이란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ㅎㅎㅎ

이처럼 책은 최근 인터넷소설이나 웹툰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글, 산문들로 채워져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요즘 트렌드라 하는 슬로우스런 느낌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학창시절때 폼잡느라 문학이란~ 철학이란~ 하던 친구들을 보고 있는 듯한, 그런 오래된 기억들을 회상하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이상한건지.. 아무튼, 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들에 대한 감상들을 느껴 보고 싶다면 이 책, 참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가을에 읽으면 더 좋은 느낌 들 것 같다.~~

작가
안도현
출판
한겨레출판
발매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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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서 - R을 이용한 중.고급 데이터 분석의 바이블 (예제파일제공) 빅데이터 활용서 시리즈 1
김동현.김경태.안정국 지음 / 시대에듀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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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빅데이터 활용서Ⅰ"

- R을 이용한 중·고급 데이터 분석의 바이블 -

지은이 : 김경태, 안정국, 김동현

발행처 : 시대에듀                     

인쇄일 : 2014년 9월 30일​ 초판

도서가 : 27,000원                    

 

 

빅데이터(Big Data), 최근 들어 많이 접하게 되는 용어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정확히 뭘 말하는건지는 잘 몰랐다. 말 그대로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모아둔걸 빅데이터라 한다고 생각했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침 <빅데이터 활용서Ⅰ> 이란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겨 빅데이터가 뭔지, 빅데이터 분석이란건 어떤건지 제대로 한번 알아 보고자 했다. 이번 접한 책은 읽어 보니 개념설명서라기 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행하는 실무자들이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자들의 경험과 사례들을 가지고 저술된 실무적인 서적이었다.​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에겐 활용도가 높은, 아주 요긴한 책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은 좀 큰 편인데, 들고 다니면서 보는 책이라기 보다는 업무를 할 때 옆에 놓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책일 것이기에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워드나 엑셀,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 해설 책자들을 생각함 되시겠다.

 

일단 <R>이 뭔지를 찾아 보았다. <R>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한 종류로 통계 계산과 그래픽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소프트웨어 환경이라고 한다. 뉴질랜드 오클래드 대학의 로스 이하카와 로버트 젠틀맨에 의해 시작되어 현재는 R 코어 팀이 개발하고 있는 "R"은 통계 소프트웨어 개발과 자료 분석에 널리 사용되고 있단다. 또한 패키지 개발이 용이하여 통계학자들 사이에서 통계 소프트웨어 개발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하긴 내가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볼이란걸 배웠던게 20여년전 일이니 그동안 이 분야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을게 당연한 얘기일게다..

 

책은 3명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저술했다. 각각 저자들의 경력이 다양한데 데이타베이스분석 컨설턴트, 회계사, 신평사와 같이 빅데이터와 관련된 현업에서 실제 빅데이터 분석업무에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저술하였으니 전문적이고도 실무적인 내용이라는게 이해가 된다.

 

 

 

책은 <프롤로그>, <머릿말>, <1장. R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이론 및 실습>, <2장. Twitter Data를 활용한 기업평판 분석>, <3장.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한 거짓식별>, <4장. 자동차 이미지 식별>, <5장.코호트 DB를 이용한 질병 예측>, <6장. 원/달러 환율 예츩>, <7장. 소셜 네트워크 분석을 결합한 나스닥 주가예측>, <8장. 상장폐지 예측 모델>, <책을 마치며>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처음 보았을 때는 '나스닥 주가예측'과 '상장폐지 예측모델'에 관심이 갔었다. 그런데 이해하기엔 너무나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내용들이었다...

 

 


 

 

<프롤로그>는 한 페이지에, 간단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의 성격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습서에 가까운 책이란걸 말이다.. 근데 마이닝기법이 뭘 말하는건지 통 모르겠다.. 그래서 알아봤다.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이란 <많은 데이터 가운데 숨겨져 있는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여, 미래에 실행 가능한 정보를 추출해 내고 의사 결정에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단다. 이것은 직장인들이면 PC를 통해 하고 있는 업무인 자료분석, 최적대안 도출, 의사결정 정보 제공 같은 업무를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좀 더 읽어 나가니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분야가 아니었다..

 



 

 

<머릿말>에는 책을 저술한 저자 1명이 개인 소감들을 쓰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서라는 제목의 실무적인 책자답게 DB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책에서 개념 설명은 1장 1~2절에서 나오고 있다. 그 이후로는 프로그램 언어와 차트, 도표들과 같은 실무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 마치 프로그래머 수험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이 부분은 전문적인 부분이기에 나와 같이 이 분야에 대해 접할 기회가 없는 문외한의 경우에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학부시절 전산학개론 강좌에서 들었던 코볼, 파스칼, 포트란, 베이직, C 란거 말고는 명칭 조차 들은적 없다 보니 더욱 그러했다..


 




 

 

<책을 마치며>에는 책의 전반적인 사항을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고 있다. 책에 기술한 내용들은 저자가 실제 작업한 내용과 워크숍을 통해 검증된 내용들이라고 한다.

 

 

 

 

'빅데이타'가 뭔지, 'R'이 뭘 말하는건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분야에 대해 알아 보기엔 나의 기본 지식 수준이 너무 부족했다. 'R'이 프로그래밍 언어의 한 종류란 것 조차 몰랐으니 말이다... "R을 이용한 중고급 데이터 분석"이란 말을 보고 단순히 개념서적일거라 섣부르게 판단한 나의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개념 설명 부분만큼은 잘 모르던 분야의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빅데이타 분석이란게 뭔지 궁금한 사람에게는 권할 만한 수준의 책은 아니지만, 빅데이타분석, 데이타마이닝이란 업무를 하는 분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
김경태, 안정국|김동현
출판
시대에듀
발매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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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서평]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예능PD 6인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진지하면서도 신나게 일하는 직장인으로서의 성공노하우라는 대목에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들도 직장인이기에 항상 신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예능PD들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들이 지나온 길이 어떠했는지 그 내용, 기대가 됩니다.

 

 

 

 

나영석에서 김태호까지

 

예능PD 6인에게 배우는
창의적으로 일하는 법

 

 

★ 책 소개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꽃보다 청춘>이 재미있었다면,
이제 진지하게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들여다보자!


취업준비생부터 신입사원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예능 PD 6인은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해왔나?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들은 과연 어떻게 일할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의적이라고 알려진 예능 PD 6인 나영석, 서수민, 신원호, 김용범, 신형관, 김태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성공시켜왔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해 ‘직장인 예능 PD’의 직장생활 성공 노하우를 프로그램 제작기와 연결하여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에 담아냈다.


이 책은 예능 PD들이 어떻게 창의적으로 일하는지를 주로 다루며 직장인으로서 그들이 느껴온 솔직 담백한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나영석 PD는 ‘나영석 표 놀이터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의외의 사건에서 특별한 재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100명이 넘는 개그맨과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성공 코너를 만들어온 서수민 PD는 조직관리를 창의성 발휘를 위한 최우선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신원호 PD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드라마를 연출하기로 마음먹은 후 배우 캐스팅과 제작 프로세스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 있는 예능 연출 방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경청’을 꼽는 김용범 PD는 스토리텔링을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슈퍼스타K>와 <댄싱9>을 성공시켰다. 케이블TV 초창기에 입사해 Mnet을 최고의 음악 방송으로 키운 신형관 PD는 마니아적인 집념과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평PD 최초 CJ그룹 상무에 오른 인물이다. 예능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김태호 PD는 9년간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 ‘예능의 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고 보면 예능 PD도 직장인
훔치고 싶은 그들만의 직장생활 성공 노하우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성공시켜 온 스타 예능 PD 6인을 회사원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들도 알고 보면 직장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생생한 조언은 무한 정체 중인 직장인들의 성과달성, 조직관리, 회의진행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정체기를 겪었을 때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프로그램 성공 이후 자만에 빠지지 않고 다음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실의에 빠진 후배에게 어떻게 조언했으며 상사는 어떻게 설득하는지까지 가감 없이 제시함으로써 믿음직한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공하는 직장생활을 위한 창의적인 가이드북’ 같은 즐거움을 주는 이 책은 다큐처럼 확실하게 일하지만 예능처럼 신나게 일하고, 쉬고, 회의하고, 회사 생활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로 가득하다. 더불어 <응답하라 1994> <꽃보다 청춘>의 이우정 작가가 예능 PD와 작업하며 곁에서 바로 본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 차례


추천사 | 그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다
프롤로그 | 진정으로 일을 즐긴다는 것


1장 | 계획하되 완벽한 필요는 없다(미완성) - 나영석
내비게이션의 삶, 그 바깥으로의 탈주 | 계획만 늘어놓으면 재미가 없다 | 어쩌다 삶은 여행이 되었다 | 빈 노트는 오히려 가능성이 많다
Interview 내가 좋아해야 시청자도 좋아한다


2장 |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더 중요하다(관계) - 서수민
그들이 다함께 잘사는 세상 |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조직관리 |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몇 가지
Interview 주어진 바탕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라


3장 | 구별 짓는 순간 가능성은 줄어든다(무경계) - 신원호
경계를 벗어나야 보이는 무한 가능성 | 한계를 뛰어넘자 기회라는 새가 날아올랐다 |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잘만 흘러간다
Interview 천재는 없다, 여럿이 머리를 모으는 것일 뿐


4장 | 말하기 전에 먼저 귀부터 열어라(스토리텔링) - 김용범
스토리텔링, 정보를 기억하게 하는 힘 | 듣는 자에게 복이 있을지니 | 그는 어떻게 기적을 노래하게 되었나
Interview 모두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는 진짜 이유


5장 | 24시간 내내 미칠 수만 있다면(마니아) - 신형관
일과 놀이의 경계를 깨는 힘 | 미친 디테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평PD는 어떻게 대기업 임원이 되었나
Interview 몰입하면 창의력도 향상된다


6장 | 누구도 찾지 않는 길을 걷다(도전) - 김태호
다양한 해석의 즐거움 | [무한도전]의 역사는 시스템 혁신의 역사다 | 평균 이하는 어떻게 최고가 되었나 | 왜 예술적인 삶이 대안일까
Interview 진짜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나





★ 추천사


“누구보다 다큐처럼 일하지만 예능처럼 신나게 일하고, 쉬고, 회의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그들의 열정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싶다. 이런 믿음을 주는 동료나 선배, 후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예능계에 몸담고 있는 것이 즐겁다.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즐거워야 한다.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늘 노력하는 그들의 존재가 사실 성공 프로그램을 위한 ‘신의 한 수’가 아닐까? 나는 확신한다.”

- 이우정(<응답하라 1994> <꽃보다 청춘> 작가)



★ 책 속으로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재미난 프로그램을 매번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예능 PD들을 만날 때마다 먼저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만 같고, 일하는 방식도 다를 거라고 여겨지는 그들. 하지만 정작 만나보면 이들 역시 보통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들 역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고, 정해진 퇴근시간 없이 일에 매달리는 워커홀릭이라는 것.

- p10


“이제 출연자들만 여행하는 게 아니라 제작진 전체가 여행하는 걸 보여줘야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진짜로 받아들이죠.” <꽃보다 할배>나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에는 그래서 아예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프로그램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느새 여행을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찍는 것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을 찍는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 p36


개그 코너의 아이디어는 개그맨에게서 나온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좋다고 코너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그 아이디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개그맨을 투입시킴으로써 아이디어가 완성되기도 하고, 때론 아이디어와 아이디어가 합쳐져 전혀 새로운 코너가 탄생하기도 한다. 개그 프로그램 PD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 p71


<응답하라 1997>이 어긴 드라마의 불문율은 부지기수로 많다. 캐스팅은 대표적인 사례다. 신원호 PD 역시 처음에는 A급 배우를 찾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하자 어느 순간 ‘저들이 뭘 믿고 나와 일을 하겠나. 예능 만들던 사람이 드라마를 한다는데, 게다가 지상파 드라마도 아니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원호 PD는 마음을 돌렸다. 하던 대로 하자고. 출연자 섭외로 골머리를 앓는 건 예능을 만들 때도 늘 있는 일이니, 등급 없는 사람들에게 등급을 만들어주자고.

- p96


김용범 PD는 작은 인간극장 식의 미니 다큐를 만들어 노래 부르는 사람 앞부분에 편집해 먼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우리와 별 다를 바 없는 사람들. 그저 명동 한가운데 서 있으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를 그런 보통 사람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 p129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신형관 PD가 보여준 것은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실행력의 차이다. 그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겼다. 자신과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실행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노력이 아니라 즐거움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미 노력하고 안간힘을 쓰는 순간, 삶은 버텨내야 할 질병이 되어버린다.

- p170


예능을 예술로 만들려 했던 김태호 PD의 의지는 결과적으로 보면 한 땀 한 땀의 예술혼을 보여준 출연자들을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만들어주었다. 유재석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예능 MC가 되었고, 박명수는 ‘거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최고의 개그맨에 최근에는 작곡가이자 DJ로도 활약하고 있다. 무존재감 정형돈은 ‘미친 존재감’이 되었고, 길거리 전문 리포터였던 노홍철은 여러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는 MC가 되었다. 평균 이하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김태호 PD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보여주었다.

- p202




 

 

 

 


★ 지은이 소개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TV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아저씨 팬이자 유재석의 팬이며, 벤야민과 맥루한, 제레미 리프킨의 팬이기도 하다. 늘 TV를 끼고 살고 영화관을 전전하는 삶에 대해 누군가는 부러워하지만, 현실은 부러움을 살 만한 삶은 아니다. MBC 시청자평가원으로 활동했으며,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SBS <열린TV 시청자세상>에 출연 중이며, 대전드라마페스티벌 심사위원이다. 대학 강의, 대중 강연, 칼럼 기고, 방송 출연을 통해 주로 밥벌이를 하며, 무엇보다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대표작으로 <숨은 마흔 찾기> <웃기는 레볼루션>(공저)이 있다.

http://www.thek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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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살림지식총서 500
남정욱 지음 / 살림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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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살림지식총서 제500호 "결혼"

- 바다에 나각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떄는 세 번 기도하라 -

지은이 : 남정욱

펴낸곳 : (주)살림출판사

펴낸날 : 2014년 10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4,800원

간만에 살림지식총서 500호 문고판 책을 접하게 되었다. <북한 대남침투 도발사>를 읽었던게 두어달전이니 아주 오래전 일도 아니지만 하여튼. 그 책이 497호였었는데 어느새 500호가 출간되었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500호라 하니 첫 발간시점이 언제인지 살짝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봤다.ㅎㅎ~ 1호책은 <미국의 좌파와 우파>란 제목이고 발간일은 2003년 6월 30일이란다. 무려 11년이나 되었다는... 지금같은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 500호 출간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 생각된다.^^



< 책의 겉표지 안쪽에는 그동안 출간된 책 목록이 숨겨져 있더라는.. > ​

이번 책​의 주제는 <결혼>이다. 결혼이라...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는 바로 그 결혼을 주제로 어떻게 글을 엮었을런지 그 내용에 대해 무척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66년생으로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여러 일을 전전하다 신춘문학상에 당선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소일 삼아 낙서 비스므리하게 끄적거리던 소일거리가 평생의 직업이 되었단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란 생각이 들어 좋아 보였다.책을 읽어 보니 왜 경쾌한 문장과 명랑발할한 문체라 자평하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재미도 있다.~^.^~




아래는 책의 표지와 책 첫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아내는 이 글을 보더만 아이들에게 맞는 말이니 명심하란다. 그런데 기도?? 고민을 해야지, 웬 기도? 아마도 번역을 한 글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이 글을 보면 저자가 바라보는 결혼에 대한 시각이 조금은 느껴지는데, 저자가 말하는 결혼의 역사는 그다지 환상적이거나 유쾌한 내용은 아니었다.. 약탈혼이 그 근원이고 매매혼과 정략혼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책은 <들어가며>, <프롤로그>, <1장. 결혼의 시작>, <2장. 결혼이 비즈니스가 되다>, <3장. 우리의 옛날 결혼 이야기>, <4장. 그대, 결혼할 수 있을까?>, <5장. 환상적인 결혼을 꿈꾸는 그대에게>, <6장. 결혼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선택>, <마치며>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며>.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들이 나오는데 코믹스럽단 느낌이었다. 이렇게 솔직하게 쓰는 작가도 있네.. 출판사에서 꼬드겼다고 넘어간 자기가 바보란다.~ㅎㅎ 그런데 이 장에서 "이 책은 뚜렷한 결론이나 독자의 판단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이 점 꼭 상기해야겠더란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는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들의 유래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면사포, 결혼반지 등이 나오는데 다 약탈혼의 잔재들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면사포는 어망을 사용하여 신부를 약탈하던 북유럽 게르만족의 변형된 유물이고 신랑 들러리는 약탈하러 갈때 동행하던 친구들, 신혼여행은 신부의 가족들이 신부를 포기할 때까지의 은신 기간, 결혼반지는 약탈한 신부를 채워두었던 족쇄의 변형이란다.. 그럴듯 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은 인류 최초의 결혼문화를 거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신부 약탈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여자가 부족해서였기 때문이라 한다. 이것은 가족사 연구라는 학술적인 연구에서 나온 가설인데 '바호펜', '맬레난', '모건'이라는 세명의 연구자가 주요 인물이고 그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서양은 그렇고 동양은 또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여씨춘추>와 <주역>, <의례>에 나오는 문장으로 추측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약탈혼의 흔적들이 보인다는 내용이다. 또 혼인(婚姻)이라는 글자를 파자하여 분석하는 내용도 나오는데 어두운 밤에 신부를 맞이하고 장가 든다는 의미라 분석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약탈혼의 흔적이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약탈혼이 매매혼으로 바뀐단다..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그리 되었다는데 역사시간에 배웠던 고구려의 <서옥제>, 일명 데릴사위제도는​ 신랑이 노동력으로 신부의 값을 치웠던 매매혼이라는 것이다. 데릴사위제도는 자식 낳을 때까지만 처가에 머무는 <솔서제>, 결혼전 미리 처가에 들어가 일을 하는 <예서제>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부의 지참금제도는 또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신부의 사회적 지위가 열등한 것에 따른 보상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인데.. 좀 억지스럽단 생각이 든다..

매매혼에 대한 이야기중 약혼반지의 유래가 나온다. 이것은 결혼에 앞서 일종의 착수금을 주는거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서기 860년 교황 니콜라우스 1세는 <약혼에는 약혼반지가 필요하다>란 명령이 내려졌다 하는데 남자가 파혼하면 돌려받을 수 없고 여자가 파혼한 경우에는 돌려줘야 한다고 했단다. 이게 바로 매매혼의 흔적이란 것이다. 그럴 듯한 해석이다. 이 외에도 아테네, 중세시대, 근대시대의 사례들도 얘기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결혼을 한 사람은 1897년 4월 18일 신랑 조만수와 신부 김롯시의 결혼식이었다 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저자는 우리의 결혼 문화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는데, 지금 우리의 결혼제도는 서양 결혼식에 전통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매매혼과 정략혼, 지참금 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국적과시대 불명의 결혼제도라 한다.. 결혼정보회사의 남성등급표도 나오는데 이건 세상의 인심과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저자는 단언한다.

책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은 글로 끝난다. <서로가 지칠 때까지 대화하고 실습해 보고 반성해야 한다. 답이 없는 문제라서 고단하다. 그런데 원래 인생은 그런 것이다. 다들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다 죽었다. 인류의 긴 여정에 쉬웠던 순간은 한번도 없었다> 이처럼 책은 결혼에 대해 흥미롭고 공감가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여성의 시선에서 보자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결혼에 대한 내용에 매우 그럴듯 하단 생각이 드는 내용이 꽤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인생 선배들이 건네는 결혼에 대한 조언> 부분을 붙여 본다.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에 앙금처럼 남는 내용들이다...





결혼
작가
남정욱
출판
살림
발매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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