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의 비밀 - 초등4~중3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요즘 사춘기' 설명서
김현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도서후기] "중2병의 비밀"

- 사랑스럽던 내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

 

 

 

 

 

지은이 : 김현수

펴낸곳 : (주)알피코프​

발행일 : 2015년 3월 15일 초판2쇄

도서가 : 13,500원

 

 

 

 

​사람은 누구나 사춘기를 겪습니다. 동서고금에 이와 관련된 얘기 참 많은데요. 많이들 회자되는 이야기 중 기억나는게 기원전 작성되었다는 오래된 점토판에 쓰여졌다는 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란 글로 기억되는데 그만큼 청소년기의 문제, 세대차이의 문제는 참 오래된 문제이라는걸 알 수 있지요.

이번에 읽어 본 책은 <중2병의 비밀>이란 책인데요. 제목에 "중2병"​이란 말이 쓰여졌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신체발육상태가 에전에 비해 빠른 편이라 조숙해서 그런지 초등 5~6학년만 되어도 사춘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더 빠른 것 같구요. 저 역시 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지금 막내 아들녀석이 이제야 사춘기에 들어선 것 같아요. 이녀석, 친구들 만나서 놀러 다니기를 좋아하지, 부모와 함께 나들이가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세째딸은 4~5학년때부터 사춘기였던거 같네요.. 여자가 좀 빠르긴 하다죠.

저자는 의사로서의 첫 발령지가 '소년교도소'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분입니다. 책에 나오는 소개를 보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분야를 오랫동안 해오신 것 같군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설립하고 교장을 맡아오고 계시다 하고,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으로 아픔을 함께 하였다고 하니까요. 여러모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 한데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청소년 심리에 관해서는 전문가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초대의 글>, <프롤로그>, 그리고 <첫째날>부터 <일곱째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로 짜여져 있습니다. 처음엔 왜 본문을 7일로 구성했는지가 궁금해지면서 기독교사상의 영향인가 싶었는데 그런건 아니더군요. 7주간에 걸쳐 진행한 강연과 상담내용들을 첫째주에 모임에 나가 한 강연과 상담내용들을 첫째날에 풀어 썼고, 둘째주는 둘째날에,, 마지막 강연이 끝나는 일곱째주는 일곱째날, 이렇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책은 저자가 많은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강연을 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는데요. 저자는 많은 부모들에게서 보여지는 "지나친 체면의식"과 "정서적인 차가움", "엄격한 도덕성"이 문제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것을 <헛똑똑이 부모 증후군>이란 개념이라고 정의했는데, 여기엔 핵심적인 세가지 증상이 바로 앞에 말한 세가지라 합니다. 이러한 부모들은 보통 본인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자녀들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네요. 이러한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정서적인 소통에 신경쓰며 서로에 대해 공감을 높여가면 된다고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을 참 쉽게 얘기합니다. 여튼 이러한 것을 모르는 부모 없을테지만 실천하기가 그리 손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많은 가정들에 문제가 생기는 것일테구요. 저 또한 이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책에는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이라 해서 아이들을 대할때 신경쓰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많은 부모들이 정작 실생활에서는 거의 신경쓰지 못하는 내용들이죠.​ 종종 책을 읽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할 필요가 느껴집니다. 뭐. 아이들이 커서 사춘기를 지나면 필요없을 내용이겠지만요.~

 

 

 

 

본문인 첫째부터 일곱째 날​들 각각의 첫장을 보면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를 (사실 모른다기 모다는 외면하는게 정확한거 같긴 하지만)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생생한 표정들이 살아 있는 삽화도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웅변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구요. 그러고 보니 아이들에게서 이런 표정 꽤 봤었던거 같습니다.

 

 

 

 

내용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큰 결핍 세가지에 대한 얘기인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내용이 제가 중학생 시절 때와 그다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 우리 아이들은 부모 혹은 어른과 삶의 중요한 가치에 대한 대화 없이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중학생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 우리 아이들은 급격한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사람이 아예 없는 상태로 중학생 시기를 겪어내야 합니다.

- 우리 아이들은 이 시기에 생겨나는 상처들을 풀어낼 수 있는 가족, 학교 내에서의 돌봄 없이 그 상처를 견뎌내야 합니다.

제 생각엔 아마 몇백년이 지나도 이 문제는 거의 변함이 없을거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하나, 유용해 보이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한 '힘그괜' 대화법>이 그것입니다. 이건 아이들에게 쓰는 대화체를 이것으로 바꾸면 아이들이 부모와의 대화에 더 마음을 엵고 다가서게 되더라는 건데요. 그 대화법의 내용과 효과는 이렇다고 합니다.

- "힘들지, 힘들지 않니? 힘들었지?" : 부모님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줌

-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 부모님에게서 자신들이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됨

- "괜찮아, 괜찮다, 이젠 괜찮다" : 아이들을 안심시켜주고 포용, 격려하여 자신에 대해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됨

이처럼 책은 사춘기의 자녀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 부모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할 내용일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무릎을 치게 할 내용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부모들의 그동안 들어온 강연 내용에 대한 소감 발표부분이 있는데요. 강의 내내 불편했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비난을 하는 것 같았다는 분들도 있었다 합니다. 음.. 자녀문제란게 쉽다면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렵게 보면 한없이 어려운 문제이죠. 저자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시각을 강요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는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녀들도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될 정도가 되기 전에 어지간하면 고치려 한다는 거죠. 여튼 사춘기의 학부모들에게는 이러한 내용의 서적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2병의 비밀
작가
김현수
출판
덴스토리
발매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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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들을 바꾸는 시간
데보라 태넌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들을 바꾸는 시간 -

 

 

 

 

 

원제 : I Only Say This Because I Love You​

지은이 : ​데보라 테넌(Deborah Tannen)

옮긴이 : 김고명

펴낸곳 : (주)위즈덤하우스

발행일 :​ 2015년 2월 27일 초판1쇄

도서가 : 13,900원

 

                                   


 

 

많은 사람들이 가족 구성원간 관계, 특히 다른 가정들은 어떻게 하고 사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대화가 거의 없는 집안일지라도 필요시에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이러한 부분은 특히나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데요. 여성들은 대화로 관계를 형성해 가고 그 과정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특징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남녀간의 특징뿐만 아니라 여러 유형들의 가족의 특징, 가정내 구성원간의 특징 등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내용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영어 원제로는 <I Only Say This Because I Love You​>이니 거의 직역한 제목입니다. 오랫만에 인간관계, 그것도 가족간과 친인척간 관계를 흥미롭게 쓰여진 책을 보게 되었네요.

 

 


 

 

저자 "데보라 태넌"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언어학과 교수이자 사회언어학자로 남녀간의 대화방식, 가족 구성원간의 대화방식을 연구해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저자만의 특별한 방법을 고안하게 되어 제시하였다 하는데 이 책에도 그러한 내용들이 잘 나오고 있는데요. 가족 구성원간 뿐만 아니라 시가나 처가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의외인 것은 서양인 저자가 쓴 서양인들에 대한 연구사례이기에 동양인의 사례와는 좀 안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것 거의 없다는 겁니다. 가족 구성원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전세계 만국 공통의 문제인가 봅니다.ㅎㅎㅎ

 



 

 

책은 <시작하는 글. 오늘도 가족과 다툰 당신에게>, <1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2부. 가까워서 괜찮은 줄 알았던>, <맺는글. 가시 같은 대화에서 연고 같은 대화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시작하는 글로 "오늘도 가족과 다툰 당신에게"란 문장으로 시작되는데요. 가족과 대화를 하다 보면 괜히 진만 빼고 상처만 받는 일이 자주 생긴다는데 왜 그런일이 일상 다반사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합니다. 저자는 "가족이란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온갖 야단법석을 일으키는 인간관계의 압력솥이다"란 표현을 쓰면서 가족을 "소규모 담화 공동체이자 언어를 통해 형성되고 유지되는 유기체로 본다"는데요. 그것은 가족이 소속감의 근원이요 개개인 존재의 기초이자 모든 행위의 초석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가족이 형성되는 원리를 파악하는데 활용되는 저자가 정의한 개념이 나오는데요. 그것은 <메시지>와 <메타메시지>란 개념입니다. <메타메시지>란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으나 그 사람의 말투나 어휘와 같은 화법과 우리가 현재의 대화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근거로 해서 추정하는 의미라 합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메시지>는 겉뜻을 전달하는 것을 말하고 <메타메시지>는 속뜻을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프레임 설정>, <결속>과 <통제>등 많은 개념들이 초장부터 줄줄이 나옵니다. 뭐 어려운 의미는 아니기에 읽어 가면서 쉽게 이해가 되긴 하네요.~

 



 

<1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제목과 같은 상황 처해본 적 누구나 있을텐데요. 이러한 상황은 가족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발생하긴 하죠. 여기에서는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1부>는 "1장. 다 사랑해서 하는 말이야", "2장. 넌 누구 편이야?", "3장. 싸우는게 나쁜 건 아니지만", "4장. 미안하지만 사과는 못해"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1장"은 메시지, 메타메시지와 함께 통제술과 결속술을 소개하고 있고, "2장"은 가족대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연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가정에서 일어난 말다툼 사례들을 보면서 어떤 화법이 논쟁이 커지고 어떤 화법을 쓰면 논쟁을 피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4장"에서는 남성과 여성에게 <사과>가 각각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주면서 여성의 입장에서 <사과>를 통해 관계를 좋게 이끌어 가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여성이다 보니 여성의 입장을 위주로, 여성을 대변하는 듯한 표현이 대부분이더군요.

 



 

 

<2부. 가까워서 괜찮은 줄 알았던>에서는 <2부>는 "5장.가족이기 전에 남녀라서", "6장. 아이가 자라면 대화도 바뀐다", "7장. 가까워서 더 힘든 엄마와 딸", "8장. 친하면서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9장. 남이었던 가족이기 때문에"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5장"은 남녀의 대화 유형들을 비교해 보면서 그 대화유형에 따라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6장"은 부모와 자녀간 대화가 가장 힘들어지는 시기인 사춘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프레임"이란 개념을 도입하여 기 프레임의 충돌과 재설정을 통해 언쟁을 해결하는 방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장"은 모녀와의 관계를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대화할 때 겪는 고충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보여줍니다. "8장"에서는 형재자매간의 관계가 그 내용이구요. "9장"에서는 가족 내부가 아닌 외부, 시가와 처가, 사돈과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간 대화 양식이 다른데다 다른 가족과의 대화는 다른 문화간의 충돌이라는 시각이더군요. 맞는 말 같습니다..

 


 

 

책의 기본적인 방향은 <메시지>와 <메타메시지>를 잘 파악하며 대화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가족간 언쟁은 서로 바라보는 핀트가 어긋나거나 오해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책에서 나오는 많은 다양한 사례들 역시 그러한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내용이 있는데 다른 여러 서적들에서 보아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더군요. 여자와 남자는 애시당초 다른 별세계 종족인가 봅니다. "화성남자, 금성여자"처럼 말이죠.~ㅎㅎ 이것은 '문제에 대한 대화의 차이'를 보면 남녀간 차이는 극명하게 보이는데 생각은 물론 과정, 행동까지 참 차이가 많습니다. 내용 참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구성원들 서로 간에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무엇을 바라는건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게 중요하다는 것 같습.. 여튼 가족간 대화가 갈수록 적어지는 요즘 세태, 가족간 단절 되어가는 가정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작가
데보라 태넌
출판
예담
발매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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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네버랜드 클래식 44
위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프랜시스 브런디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리뷰] "플랜더스의 개", "뉘른베르크 난로", "우르비노의 아이"

- 넬로파트라슈의 우정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 ​"위다"의 작품 3편 -

 

 

 

 

 

지은이 : 위다 (본명 : 마리아 루이즈 라메)

그 림 : 프랜시스 브런디지​

역 자 : 햇살과나무꾼

펴낸곳 : 시공주니어

발행일 : 2015년 1월 15일

도서가 : 10,000원​ 

                                

 

 

<플랜더스의 개>, 70년대 후반 TV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동명의 소설을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껏 읽어 봐야지 하고선 여태 읽어 보질 못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햇살과나무꾼"이라는 출판사에서 동 소설의 저자가 집필한 단편 3편을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출간을 하였는데 마침 제가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감사할 뿐이죠. 뭐.~ㅎㅎ 출판사 명칭이 독특한데요. 책의 속지에 보니​ 출판사 성격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기획실이라... 묻여 있는 좋은 작품들을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하는, 좋은 취지의 회사라 생각되는군요. 출간한 서적들을 보니 아동들에게 좋은 명작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TV에서 방영할 때는 "플란다스의 개"라고 했었는데 책은 <플랜더스의 개>라고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도 좀 다르구요..(넬로 vs 네로, 알루아 vs 아로아)TV방영 만화는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다 보니 일본에서 쓰던 단어를 그대로 번역해 들여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역시 "플란다스", "네로", "아로아"가 익숙하지. "플랜더스", "넬로", "알루아"는 영 어색하네요.. 습관이란게 무섭습니다.. 이 만화, 마지막 장면이 감명깊어서 DVD까지 구매했었는데 언제 봐도 네로와 파트라슈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을 찔끔거리게 만드네요.. 책에는 애니메이션과 소설에 대한 비교자료도 나옵니다.~

 

 



 

 

<플랜더스의 개> 저자에 대해서 그동안 잘 몰랐었습니다. 책에선 저자 <위다>에 대해 자세하게 해설을 하고 있는데요. 본명은 "마리아 루이즈 라메"이고 "위다"는 필명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출생하였지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말년을 보냈다고 하네요. 책을 읽어보면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본 서적에 수록된 세편의 소설 모두 유렵의 각 지역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지역을 직접 탐방을 하지 않았었나 싶을 정도인데 19세기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성이 먼지역을 여행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이 예술품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단 점이 있는데요. <플랜다스의 개>에서는 '루벤스'의 명화 두점이, <뉘른베르크 난로>에서는 '히르슈포겔'의 도자기 난로가. <우루비노의 아이>에서는 '라파엘로' 그 자체가 중요한 소재가 됩니다..

 

 

 

 

 

책은 <플랜더스의 개 - 크리스마스 이야기>, <뉘른베르크 난로>, <우르비노의 아이>, <옮긴이의 말>이 순차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은 본 서적을 종합적으로 요약 분석한 내용으로 이것만 보아도 책의 대강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쓰여져 있더군요.

 


 

<플랜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 이건 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웬만한 성인분들은 다 아는 이야기죠. TV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누군지는 제 주변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은 없더군요.. 대신 <플란다스의 개> 파트라슈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엄마 찾아 삼만리>와 헷갈려하는 친구도 있더군요.ㅎㅎㅎ 그건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엄마를 찾아 가는 마르코의 이야기죠. 이것 또한 후지TV에서 제작된 TV명작만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게 그 과정이 <플랜더스의 개>와 동일하네요.~ 그건 그렇고, <플랜더스의 개> 이 아동소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려졌기에 책의 내용으로 대체하도록 하죠.^^ 여기에는 이 동화의 제목에 부제로 크리스마스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파트라슈"만도 못한 사람들이 이 세상엔 너무나도 많은데다가 "넬로"와 같이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 얼어 죽는다는 결말이 참 씁슬하기만 합니다...

 

 

 

 

 

<뉘른베르크 난로(The Nürnberg Stove)>는 <위다>가 집필한 소설에서도 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내용중에 마치 <호두까기 인형>과 유사한 듯한 장면이 나온다는 것인데요. 자정이 되자 인형과 그릇, 골동품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광경이 묘사되는 부분이 참 세밀하면서도 동화풍의 느낌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주인공 '아우구스트'가 난로 아궁이에서 잠들고 다시 깨어나 나왔을 때의 일인데 이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이 단편동화는 <플랜더스의 개>와는 달리 권선징악형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에 더 훈훈한 느낌이 듭니다.~

 



 

 

<우루비노의 아이(The Child of Urbino)>는 이번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번역출간된 단편동화라 합니다. 분량도 앞의 두편에 비해 좀 짧은데요. 내용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절 3대 거장중 한명인 "라파엘로"가 주인공중 한명으로 나옵니다. 그 거장 예술가가 일곱살 시절 때를 상상하여 극화한 소설인데 그 배경과 주변 상황의 묘사가 뛰어나 마치 실제 있었던 일화를 쓴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죠. 내용은 단순합니다. 우루비노의 도예가인 베네데토가 자신의 후계자 겸 사위를 선정하고자 도자기 경연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데 도예가의 제자인 루카와 도예가의 딸인 파치피카와 맺어지게 하기 위해 그들과 친한 라파엘로가 도와준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책은 <위다>가 집필한 단편동화 3편이 수록된 크지 않은 책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담겨져 있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성인들이 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파트라슈"나 만화영화 주제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어린 시절 TV만화 보던 기억을 되살려보며 읽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
위다
출판
시공주니어
발매
20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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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의 풋라이트
찰리 채플린.데이비드 로빈슨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도서후기] "채플린의 풋라이트(Footlights)"

- 찰리 채플린 사후 처음 공개되는 그의 유일한 자전소설 -

 

 

 



 

 

 

 

지은이 :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

데이비드 로빈슨 (David Robinson)

옮긴이 : 이종인

펴낸곳 : 시공사

발행일 : 2015년 2월 2일 초판1쇄

도서가 : 28,000원 

 

                                                  

 

 

찰리 채플린,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이죠. 그 유명한 캐릭터는 물론 연기에 이르기까지 배우가 뿜어내는 진한 페이소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들 하죠. 무성영화에서부터 유성영화 초창기 시절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루어 놓은 캐릭터 등 영화사적 업적은 참으로 대단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한 대배우가 직접 쓴 자전적 소설이 출간되었다길래 서평단에 응모하였는데 운좋게 선정되어서 읽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Footlights>라 하는데 채플린 필모그래피에서도 한 축을 이루는, 그때까지 채플린 연기 특유의 풍자와 비판이 줄어드는 대신에 동정과 연민, 비애감이 담기기 시작하는 영화, <Limelight>의 근간이 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찰리 채플린은 1889년 영국에서 출생하여 1977년 스위스에서 사망하였는데 어려서는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어렵게 자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극단배우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이 무대에 오르게 되었고 점차 희극배우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합니다. 채플린이 영화에 처음 출연한 시기는 1914년으로 <Making a Living>란 영화에 첫출연하였다고 하는데요. 같은해 두번째 출연한 영화인 <Kid Auto Races at Venice>에서 그 유명한 "부랑자" 캐릭터를 처음 선보였다 합니다. 그 유명한 캐릭터가 데뷔 초창기 때부터 나왔었다는게 놀랍네요. 이후로 많은 영화에 출연하지만 본인이 직접 감독에서부터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제작까지 도맡아 한 많은 영화들이 나옵니다. <개의 삶(1918)>, <키드(1921)>, <파리의 여인(1923)>, <황금광시대(1925)>, <서커스(1928)>, <시티라이트(1931)>, <모던타임즈(1936)>, <위대한 독재자<1940)>, <살인광시대(1947)>, <라임라이트(1952)>, <뉴욕의 왕(1957)>등이 그것이죠. ​하지만 1952년 <라임라이트> 월드 프리미어 일정으로 영국으로 출국한 채플린은 이후 미국의 재입국 거부로 영국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되고 말년은 스위스에서 보내게 됩니다. 당시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렸었는데 그중 찰리 채플린도 포함된 거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실질적인 집필자인 데이비드 로빈슨은 1930년생으로 영국의 영화 비평가이자 저술가로서 누구보다도 찰리 채플린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전문가라 합니다. 실제 1979년 파리에서 상영된 <라임라이트>의 리뷰기사를 쓰게된 것을 계기로 채플린 집안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는데요. 그들의 후원을 받아 채플린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본 서적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분 성함이 미국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NBA 농구선수 이름과 같네요..ㅎㅎ

 

 

 

 

책은 <서문>, <1부. 풋라이트>, <2부. 라임라이트의 세계>,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찰리 채플린이 쓴 여러 원고들과 대본들을 토대로 쓰여진 내용인데 <스토리의 진화>, <풋라이트>, <칼베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데이비드 로빈슨이 연구하고 분석한 찰리 채플린의 대본과 영화, 그 주변 상황, 가족 등 채플린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가지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긴 너무나 세부적인 내용까지 서술되어 있어서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하지만 채플린에 대해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양장본의 두틈하고 무거운 책이다 보니 들고 다니기는 조금 힘들더군요...

 

 

 

 

이 책은 <풋라이트>라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라임라이트>라는 영화의 처음 시작과 그 경과 내용들을 연구한 저자의 보고서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누구나 그렇게 느껴지리라 생각되는데요, 책의 처음 시작인 "서문"에서도 1952년 8월 2일 헐리우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극장에서의 "라임라이트" 시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글이 시작됩니다. 실제 풋라이트, 라임라이트의 대본이 완성되기까지 수십가지 버전의 원고와 대본들이 나오는데요. 그 원고와 대본들 각각의 제목들도 참 다양하더군요. "네오 이야기", "테멀레인 이야기", "니진스키 이야기", "샤를로 이야기", "보드빌의 열정", "가놀프 곡예단 이야기", "칼베로 이야기", "테리 엠브로스 이야기" 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 <풋라이트>, 최종적으로는 영화 <라임라이트>의 확정 대본에 모두 녹아들어가 있답니다.

 

 

 

 

처음 이 이야기가 구상된 시기는 니진스키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작된 듯 하다는데요. 1916년 스물일곱살일 때, 동갑인 채플린과 니진스키는 처음 만나게 되는데 이 때 채플린이 니진스키의 <목신의 오후> 발레공연을 관람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채플린 영화에는 발레 씬이 많이 나오긴 하죠.~

 

 

 

 

책에는 채플린의 현장사진들이 꽤 담아져 있습니다. 희화화된 캐릭터 이미지가 아닌, 민낯, 쌩얼의 채플린은 좀 생소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캐릭터 분장 그 상태로 촬영중이거나 연기 지도하는 장면, 분장중인 사진들도 꽤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처음보는 것들인데요.~ 찰리 채플린이 얼마나 영화에 몰입을 했었는지, 열정을 가지고 임했는지가 느껴집니다.^^

 

 

 








[ 1952년 5월 8일 <라임라이트>촬영 종료후 찍은 촬영 팀 사진 ]

 

이처럼 책은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풋라이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영화화되었는지 뿐만 아니라 당시의 공연, 영화등 문화계의 현장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찰리 채플린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설명하고 분석하다 보니 나오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찰리 채플린과 영화 <라임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영화사에 관심있으신 분이나 고전 영화에 애정있으신 분은 이 책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세기 초반의 영화계나 공연장의 풍토도 엿볼 수 있는데다가 채플린에 대해 많은 걸 보여주는 좋은 책이기 때문이죠.~

 

 

 

 

 

작가
찰리 채플린, 데이비드 로빈슨
출판
시공사
발매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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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타이완 - 지하철로 떠나는 매력 만점 타이완 여행
장은정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서평] "두근 두근 타이완"

- 지하철로 떠나는 매력 만점 타이완 여행 -

 

 

 

 

 

 

지은이 : 장은정

펴낸곳 : 비타북스

펴낸날 : 2015년 2월 16일 초판1쇄

도서가 : ​13,800원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625사변 이래 우리나라의 현대사가 쭈욱 나오고 있습니다. 기억 남는 장면이 꽤 많은데 그중에 70~80년대 국기하강식이 기억에 남더군요.. 국기하강식이 폐지될 때 해외여행도 자유화되었던 걸로 기억되는데요.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에는 비행기 타고 해외갈 일이 있으면 일가친척들이 모두 김포공항에 나와 배웅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에 해외 여행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죠. 90년대 후반 IMF위기때나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때에도 이러한 해외여행 추세는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할 정도라는데요. 왜 이렇게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을까요? 그건 국내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고 체험하고 싶어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해외여행 갈일이 별로 없다 보니 책을 통해 해외 명소들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 역시 그러한 기분을 맛보기 위해 읽기 시작했죠. 최근 중국의 명소에 대한 책들은 많이 보았지만 대만(타이완)에 대한 것은 본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는 무엇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런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26세때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으로 여행작가란 직업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젊을 적에 새로운 길을 찾아갔다는 것에 대단해 보이기도 하네요. 책 내용중에도 가족들간의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는데 나름 어려움이 있다는걸 엿볼 수가 있습니다. 여튼.. 여행작가이니 명소란 명소는 일이던 뭐던간에 다 가볼수 있을터이니 무진장 부러울 뿐이네요.... 분쟁지역이라도 해도 좋으니 페트라 같은데 일관계로 지원받아 가보았음 좋겠습니다.~ㅎㅎㅎ

 

 

 

 

책은 <프롤로그>, <1. 우리가 몰랐던 타이완 속으로>, <2. 타이베이의 심장, 딴수이셴>, <3. 다이나믹 타이베이, 반난셴>, <4. 사랑스런 타이베이, 원후셴, 송산셴, 쭝허셴>, <5. 가볍게 떠나는 타이베이 근교>, <6. 가끔은 느려도 괜찮아, 타이중>, <7. 사랑이 흐르는 도시, 가오슝>의 순서로 타이완의 지역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그 지역의 지하철 지도를 시작으로 명소 하나하나씩 소개해 나가는 형식이죠. 저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쇼핑과 맛집/카페, 시장은 반드시 나오고 있더군요..

 

 





 

 

<프롤로그>는 이 책이 여성의 감수성에 맞추어 쓰여진 서적이란 걸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긴 표지 디자인부터 여성스럽긴 했죠. 깨끗하고 친절, 안전하고 편리, 예쁘고 세련, 맛있고 달콤, 이런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내세운 프롤로그를 보니 관심도가 좀 떨어지더군요. 맛집과 쇼핑... 전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기에 책 읽는데 스킵한 부분 좀 많았습니다..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읽어볼 때 이 부분들도 읽긴 했지요. 좋은 내용들도 있더군요. 대만의 시장을 쓴 내용은 우리의 전통시장과 견주어 보게 되던데, 시장내용들, 참 괜찮은 내용이었습니다.~~

 

 

 

 

 

<1. 우리가 몰랐던 타이완 속으로>는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타이완(대만)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대만과 한국과의 인연과 악연을 보여주네요. 그건 이렇습니다. 40대 이상인 사람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30대이하는 잘 모를 수도 있는 내용이겠죠.. 1948년 8월 13일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외국과의 수교를 하게 되는데 바로 대만과의 수교입니다. 대만과는 일본의 식민지를 거쳐 공산주의와 대치하는 서로간의 유사한 상황으로 인해 급속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1971년 대만은 중국 UN가입으로 UN 상임이사국을 박탈 당하게 되고 UN에서도 탈퇴 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대만은 그동안 수교를 맺어온 나라들로부터 점차 단교를 당하게 되어 국제적으로 외톨이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1992년 8월 김대중 정부시절 대한민국도 대만에 일방적으로 단교를 선언합니다. 그 결과 대만은 한국은행 앞 대만대사관을 중국에게 내어주게 되어 대만정부와 국민들은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아 한국과의 모든 왕래를 끊어버리게 되었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급부상하게 되는 국제적 위상과 경제대국화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굳게 믿었던 우방인 한국정부가 갑작스럽게 돌변하였다는 것은 엄청난 배신감과 상처가 되었을 거라 생각되네요.. 이후 민간의 교류로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와중에 끊어진 항공노선이 2005년 3월부터 다시 재개되게 됩니다. 이것은 2002년 드라마 <대장금>이 대만에서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뜨거운 한류열풍이 불어 닥친 덕분이라 합니다. 대만 고교 1학년 역사교과서에 한국 드라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장금>에 관련된 사진이 실렸을 정도라 하니 어느정도인지 알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배신감으로 반한을 넘어선 혐한의 마음을 표출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답니다...

 

 





 

 

본문에 해당하는 <2~7>장에 대해서는 지하철 지도와 고궁, 자연풍경 일부만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좋은 명소들이 너무나 많기에 모든걸 다 말할 수가 없네요. 도서관 등 직접 찾아 보셔서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타이완의 고궁들도 중국의 그것들과 규모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만이나 중국 모두 가본 적이 없어서 가늠이 잘 되진 않지만 사진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규모인 듯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확실히 한국이나 일본의 고궁에 비하면 규모가 크다는게 느껴지네요.

 

 





 

 

세계 5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는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원>은 대만 초대 총통이었던 장개석의 집념이 빚어낸 걸작이라 합니다. 장제스는 평소 중국 유물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지대하기로 유명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베이징 자금성의 '고궁박물원'에 있던 수많은 중국의 유물들을 안전한 타이완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그렇게 옮겨진 유물들이 쌓여 타이중을 거쳐 현재의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원>이 생겨난 것이랍니다.

 

 

 

 

대만에도 중국의 황산과 같은 아름다운 절경이 있는데 <타이루거 협곡>이란 곳입니다. 3천미터에 달하는 높은 산과 거대한 대리석 바위로 이워진 협곡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곳을 가로지는 도로에는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1950년대 창제스가 타이완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이곳 타이루서 협곡의 일부를 깎아내는 공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그런데 그 험한 절벽에 도로를 내기 위해서 6천여명의 인부가 로프에 몸을 묶고 바위에 매달려 바위를 깨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2백여명이 목숨을 잃고 7백여명이 불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동원된 인부들이 전부 장제스와 함께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옮겨온 군인들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네요.. 참.. 무모한 일이네요.. 그때 그시절이니 가능한 일인거 같습니다..

 

 







 

 

타이완에도 멋진 해변이 있다네요. 바로 타이완의 최남단인 <컨딩>이란 곳인데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휴양지라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풍경 아름다운게 참 좋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여기에 가는 방법이 조금 복잡하다고 합니다. 차이베이에서 이곳으로 직접 연결되는 교통편이 없기에 가오슝으로 이동한 뒤에 가오슝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책에는 타이완의 많은 명소들이 나옵니다. 한국의 1/3 정도 면적인, 크다고 할 수는 없는 나라이지만 유황온천까지도 있는 등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온대에서부터 아열대까지 기후도 다양한 듯 하네요.

 

 

















 

 

이처럼 책은 타이완의 지역별 명소들을 저자의 감수성으로 사진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행가이드북처럼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형식은 아니지만 여행기와 같이 개인이 가본 곳에 대한 느낌과 정경들을 에세이처럼 잘 표현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가 있구요. 하지만 군데군데 빈 여백이 좀 많았던 부분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타이완에 대해서 전체적인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잘 만들어진 여행기란 느낌이네요.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 타이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거라 생각되는데요. 대만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여행자분, 특히 여성분들은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은 여행 다녀올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작가
장은정
출판
비타북스
발매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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