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후기] '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개념 청소년을 위한 그림과 건축물 속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

 

 

 

 

 

 

편저 : 시대역사연구소

발행처 : (주)시대인

발행일 : 2017년 12월 5일

도서가 : 14,000원

 

 

 

 

역사(歷史)란 무엇일까요? 역사는 지나간 과거에 있었던 사실들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것만이 역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자연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라고 합니다만 그 사실과 기록,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해석과 평가까지 포함되어야 역사라고들 말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시대와 장소, 그리고 지역의 사회, 문화에 따라 동일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다르게 이야기 되는 경우 많은 것 같습니다. 전해지는 기록이 미미한 상고시대나 고대시대는 그렇다쳐도 최근의 현대시대에 대한 것도 정부나 정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참 비일비재하죠.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정권에 대한 평가나 중국의 정권의 필요에 따라 중국 역사학계가 고구려에 대한 해석과 평가들이 표변하는걸 보면 극명하게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청소년들은 어떻게 역사를 이해해야 할까요? 어른들이 알려주는대로,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대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역사에 대한 시야와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해야겠지만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이죠...

 

 

[ 대한민국 1~19대 대통령 명단 ]

 

 

이번 읽은 도서는 독특하게도 그림과 건축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길러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란 도서로 수험서적과 학습서 출판사로 잘 알려진 시대고시기획/시대인에서 출간한 책인데요. 읽어 보니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는걸 잘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어느 한분이 집필한 것이 아닌, 집단으로 집필된 책인 것 같습니다. 편저로 '시대역사연구소'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역사를 알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신념으로 시작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 같은데요. 생각해 보니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라는 말씀과 유사한 듯 하네요. 여튼, 많은 독자들이 역사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하고 역사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내 연구소라고 합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1부는 '그림으로 읽는 역사'이고 2부는 '건축으로 읽는 역사'인데요. 각각 12개의 그림과 건축물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부. 그림으로 읽는 역사 - 그림은 가장 진실한 시대의 기록이다 -

  01) 아름다운 농촌 풍경에 숨은 처절한 현실 - 이삭 줍는 여인들 - <장 프랑수아 모네>

  02) 전쟁, 그 잔혼성에 관한 고발 - 한국에서의 학살 - <파블로 피카소>

  03) 돈에 눈먼 자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 - 환전상과 그의 아내 - <쿠엔틴 마세이스>

  04) 탐욕에 눈먼 자들의 몰락 - 튤립광기에 대한 풍자 - <얀 브뤼헬 2세>

  05) 삼등열차에 실린 삶의 무게 - 삼등열차 - <오노레 도미에>

  06) 잊히지 않는 그날의 기억 - 매두사호의 뗏목 - <테오도르 제리코>

  07) 적시하라, 답은 현실에 있다 - 다림질 하는 여인들 - <일제르 제르맹 에드가르 드가>

  08) 죽음의 공포, 죽음의 광기 - 페스트 - <아르놀트 뵈클린>

  09) 혁명가의 희생인가, 공포정치의 대가인가 - 마라의 죽음 - <자크 루이 다비드>

  10) 해가 지지 않는 과거의 영광에 바치다 - 해체를 위해 마지막 정박지로 예인되는 전함 테메레르 -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11) 살아 숨 쉬는 현실의 투영 - 바벨탑 - <피터 브뤼겔>

  12) 시선으로 시선을 잡다 - 니콜라스 튈러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 <렘브란트 하르멘스존 판 레인>


2부.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건축은 역사의 부분이고 과정이며 미래다 -

  01) 신에게 바치는 거룩한 지혜 - 아야소피아 대성당 - <터키 이스탄불>

  02) 사랑이 남긴 영혼의 궁전 - 타지마할 - <인도 아그라>

  03) 절대왕정의 절대적 상징 -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 베르사유>

  04) 자연과 예술이 어루어진 동화 속의 성 - 노이슈반슈타인 - <독일 퓌센>

  05) 창조적 재능이 발현된 최고의 결실 - 쾰른 대성당 - <독일 쾰른>

  06) 천사가 설계한 신성한 공간 - 판테온 - <그리스 아테네>

  07) 석가모니 생전 유일한 황금의 언덕 - 슈에다곤 불탑 - <미안마 앙곤>

  08) 르네상스의 불길을 당기다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 <이탈리아

  09) 물러서지 않은 도전정신의 상징 - 에펠탑 - <프랑스 파리>

  10) 베네치아 대운하의 보석 - 리알토 다리 - <이탈리아 베네치아>

  11) 세계를 밝히는 자유 - 자유의 여신상 - <미국 뉴욕>

  12) 신기술과 개혁정신이 빚은 위대한 유산 - 화성 - <한국 수원>

 

 

 

 

 

 

책은 그림과 건축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팁을 제시하고 있는 내용의 도서입니다. 첫번째 소주제인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을 읽으니 그 느낌 바로 알겠더군요. 각 단락별로 내용구성 또한 특이한데요. 미사여구 같은 내용은 전혀 없이 마치 수험서적을 보는 것처럼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콕 찍어서 잘 정리하여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던 형식이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데 도움되도록 각 부별 하나씩 발췌해서 올려 봅니다.

 


< 1부 첫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농촌 풍경에 숨은 처절한 현실 - 모네의 '이삭줍는 여인들' >

 



 

 



   

< 2부 일곱번째 이야기. 석가모니 생전 유일한 황금의 언덕 - 미얀마 양곤의 슈에다곤 불탑 >

 

 

 

 


 

 


 

 

 

 

책의 마지막은 광활한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한 사진에 쓰여져 있는 한 격언으로 마무리됩니다. 처음 듣는 말이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심장한 문장 같습니다. 현실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긴 하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은 같은데 말이죠.. 배우는 것은 둘째치고 말입니다.

 

"가장 지혜로운 마음은 계속 무언가를 배울 여유를 갖는다. - 조지 산타야나 -"

 

 

 

 

그림과 건축을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책 제목 위에 쓰여진 것(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과 같이 청소년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은 구성과 내용의 책이라 생각됩니다. 역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겠구요. 다만, 1부(그림)의 경우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그림들이 많이 수록되어 그 내용들이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어두운 감정을 줄 수도 있겠다는게 좀 걸리긴 합니다. "메두사의 뗏목 - 잊히지 않는 그날의 기억"편의 마지막 부분에선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저같은 경우엔 이 부분 읽으면서 억누르기 힘든 분노의 감정이 생겼었습니다..

 

 

 

 

 

 

이처럼 책은 개개인마다 역사적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가치관에 따라 수록된 내용 또는 그 평가 방향에 대해 동의할 수도 부정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제 보기엔 현재 대다수에게 인정받는 보편적인 가치판단기준을 가지고 집필된 것 같아 보이기에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2부(건축)의 경우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내용들이기에 더욱 그러했죠.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할런지 애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 본 후 소감 한번 들어봐야 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