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던 팝 스토리 -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모던 팝을 이끈 결정적 순간들
밥 스탠리 지음, 배순탁.엄성수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2월
평점 :
[서평후기] '모던 팝
스토리'
-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모던 팝을 이끈 결정적 순간들 -



지은이 : 밥
스탠리
옮긴이 : 배손탁,
엄성수
발행처 :
북라이프
발행일 : 2016년 12월
26일 1판1쇄
도서가 :
32,000원

인류는 늘 춤과 노래를 같이 해왔다고들
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즐거움을 추구하는 본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춤과 노래를 다같이 즐기면서 외로움과 힘든 일상의 고통을 잊으면서
살아 있다는 생명체로서의 충만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선조들의 유물들을 보면 춤과 노래의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냥을 가기전 무리져서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새긴 암각화와 같이 오래된 유적에서부터 중세시대때부터 전해져 오는 찬송가와 같이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춤과 노래가 인간과 함께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할 수 있죠. 이번에 쓰고자 하는 후기 <모던 팝
스토리>라는 책으로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모던 팝에 대한 이야기들을 음악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집필한 도서입니다. 책은
체계적으로 팝의 역사와 내용들을 분류하고 분석한 가이드북이라기보다는 저자가 겪었던 팝계의 이야기와 관심을 가지고 추적해 보았던 팝의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에 대해 산문형식으로 쭈욱 써내려간 에세이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분량이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처음 알게 된 내용들 무척이나
많더군요. 물론 알던 내용들도 많고 익숙한 팝스타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마다 그 느낌이 제각각일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저자는 "가디언"과 "타임스",
"NME", "스매시 히츠", "피치포크"에 음악평론을 싣고 있는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DJ와 레코드 레이블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밥
스탠리(Boob Stanly)"입니다. 그가 집필하여 출간된 <모던 팝 스토리(Yeah Yeah Yeah : The Story of
Modern Pop)>은 많은 찬사를 받았답니다. 책은 "빌 헤일리 앤 히즈 코메츠(Bill Haley & His Comets)"의
'Rock around The Clock'으로 시작하여 "비욘세(Beyonce)"의 'Crazy in Love'으로 마무리되는데 865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1950년부터 2000년까지의 방대한 팝의 역사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글이 좀 산만한 느낌이 드는데 우리말로
번역하면서의 문제인지 원문이 원래 그런 느낌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옮긴이는 2인이라 되어 있는데 그중 한명인
"배순탁"은 전에 읽었던 도서,
"청춘을 달리다"에서 접해 봤던 음악평론가입니다.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이 책에선 어떤 식으로 표현하였을까 기대하였는데, 읽으면서 들었던
것은 팝의 내용에 대해 교정이라는 역할을 하신게 아닌가 싶더군요.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자연스런 문맥의 느낌보다는 번역서에서 흔히 느끼게 되던
왠지 답답하단 느낌이 종종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전공 원서를 번역한 도서를 읽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좀 자주
들었습니다...

책은 <프롤로그>,
<제1장. 로큰롤부터 브릴 빌딩 시대까지>, <제2장. 비틀스의 등장 그리고 그 이후>, <제3장.1970년대의 모던
팝>, <제4장. 반란과 혁명의 시대>, <제5장. 1990년대의 모던 팝>, <에필로그>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인데다가 건조한 느낌의 문장들로만 구성된 책이기에 읽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군요. 팝 스토리의 서적임에도
관련된 팝스타 사진들이 전혀 없었다는게 좀 안타까운 책이었습니다..



책은 모던 팝의 시작으로 1955년 "빌
헤일리 앤 히즈 코메츠(Bill Haley and his Comets)"의 <Rock around the Clock>을 들고
있습니다. 이 곡은 그해 빌보드 1위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올 나이트 파티에 대한 가사와 스릴 넘치는 기타 솔로, 거친 드럼으로 구성된 록
비트를 갖춘 최초의 음악이었다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젊은이들이 기다려 온 사운드였다네요. 팝은 전후시대의 억압적인 정서를 벗어나고자 한
이러한 새로운 음악인 로큰롤로 시작되었답니다.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슈퍼스타가 등장하여 로큰롤의 전성기가 시작되었고, 코커빌리, 스키플,
두왑과 같은 다채로운 음악들이 출현했다 하구요. 그런데 1960년대 들어서 이러한 새로운 음악들이 침체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로큰롤이 침체되고
가벼운 분위기의 음악들이 유행하기 시작해 그렇다는데요. 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었죠. 저자가 말하는 팝은 Rock, R&B, Soul,
Hip-hop, Techno, Metal, Contry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시골 Pub에서 아카펠라 포크를 노래하고
있다면 그것은 Pop Musician이라 부를 수 없다고 하는 걸 보면 좀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차트에 오르는 모든 음악을 Pop이라 한다고
정의한 걸 보면 저자가 말하는 Pop은 일반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음악으로 한정하는 것 같습니다. 차트란게 어디까지의 범주를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것 같습니다.^^

2장은 1964년 비틀스의 출현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후부터는 익히 아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지요. 생소한 가수와 그룹들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팝 스토리에서 굵직한 흔적을 남긴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잘 아는 내용들입니다. 비틀스(Beatles),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 샘 쿡(Sam Cook), 얼마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Bob Dylan), 야드버즈(Yirdbirds), 비치
보이스(Beach Boys), 도어스(The Doors) 등의 이야기들이 이어지지요. 3장은 1970년대의 모던 팝으로 레게의
느낌이 강한 자메이카 팝(Jamaica pop)과 글램록(Glam Rock), 소프드 소울(Soft Soul),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컨트리(Country) 등 을, 4장은 펑크(Punk)와 뉴 웨이브(New Wave),
디스코(Disco), 일렉트로팝(Electropop), 아메리탄 록(American Rock)과 메탈(Metal)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장은 1990년대의 모던 팝의 장으로 일렉트릭 댄스음악에서 파생된 하우스(House)뮤직과 테크노(Techno),
힙합(Hip-hop), 사이키델릭(Psychedelic), 메탈(Metal) 등으로 이어지고, 본문의 마지막은 R&B로 마무리됩니다.
저자가 마지막을 '진화하는 R&B'로 마무리했다는게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게 뭔지는.. 에필로그는 평론가와 뮤지션의 말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흘러온 팝계의 환경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공감가는 대목 참 많더군요.~



이처럼 책은 팝의 다양한 장르와 그
뒷이야기들이 저자의 가치관에 투영되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읽기가 그렇게 편한 책은 아니었지만 몇번을 되새기며 읽어 가면 나름대로 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라 여겨지네요.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이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하구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팝과 관련된 사진이나 계보같은 도표들이 수록되지 않은게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제 읽어본 결과 이 책은 팝을 애정하는
분들에겐 수록된 내용들이 흥미와 만족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지만, 번역체의 글로만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팝에 대해 별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지루함을 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만약 책에 사진과 계보도와 같은 한눈에 쏙 들어오는 자료들이 수록되었다면 팝에 별
관심없는 분들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라 여겨지는데.. 그 부분이 무척이나 아쉽단 생각이
듭니다..
모던 팝 스토리
- 작가
- 밥 스탠리
- 출판
- 북라이프
- 발매
- 2016.12.26.